[17kg 감량 성공기 - 1] 반식을 시작하다.

2008. 3. 10. 20:09기타/돈 벌며 체중 감량하기

2006년 연말, TV의 모프로에 출연한 (의사인 듯한) 분이 던진 한마디.

"밥을 반만 먹는 것만으로도 한달만에 살을 뺄 수가 있다."

와이프와 이것을 보고 있던 필자는 그 출연자분을 깔보는 투로 농담처럼 말했다.

"반만 먹는 것으로 살이 금방 빠진다는데 속는 셈치고 한번해보지, 뭐."

대학 졸업 후부터 약 10년간 0.1톤으로 살아온 필자로서는 30대 이후부터는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남들에 비해 빨리 먹는 습관과 국물 한방울까지 깨끗이 먹어치우는 식성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기본적으로 항상 과다 영양 섭취를 하는 탓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 때부터 필자는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대신 정확히 밥을 반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걸렀던 아침 식사 대신 토마토를 갈아서 마시고, 점심과 저녁때는 반식을 했다. 또한 의도적으로 야채와 과일을 먹도록 노력했고,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멀리했다. 커피까지 1/2칼로리 제품을 일부러 구입해서 마실 정도로 먹거리에 대해 평소보다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밥 공기의 밥을 딱 절반만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배고픔을 견디는 것이 꽤나 쉽지 않았다. 점심 식사 이후 2~3시간쯤 지났을 때와, 저녁 식사 이후 3시간쯤 지났을 때가 고비였다. 게다가 저녁 때 운동이라도 하고 나면 배가 엄청나게 고파지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그래서 반식을 시작한 다음 몇개월 동안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살을 빼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고,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저 "다이어트"라고 생각을 했다면 금방 지쳤을 법했지만, "음식 조절"을 통해서 식습관을 바꾼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식사량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나니까 생각보다 빨리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몇년 동안 0.1톤을 고수해왔던 몸무게가 금새 2자리로 떨어지더니 한두달 사이에 5kg 정도가 빠졌다. 살 빼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게다가 몸무게가 줄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더욱 음식 조절의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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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이 2007년도 사진으로, 약 10개월 정도 반식을 한 이후에 촬영한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2005년도 사진으로 반식을 시작하기 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