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로그래밍 공부법 - 2.4. 전공자라고 해서 모두가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2012. 11. 18. 11:17기타/나의 프로그래밍 공부법

몇년 간 전산학을 전공하고도 당당하게 "프로그래밍은 잘 못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구직 활동을 하는 인력들을 만나서 황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나"라는 상품을 팔러간 자리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하자가 있는 상품이지만, 이왕이면 좋은 가격에 구매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무지를 넘어서 무례한 것이 아닌지. 자신의 말대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다면 말로 커버하려고 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메우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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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라고 해서 모두가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전산학과를 졸업했어도 프로그래밍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학 진학 시에 전공 선택을 점수에 맞춰서 했거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선택하여 진학한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영어나 수학처럼 공부를 하기 때문에 좋은 시험 성적을 받기 위해 이론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필요한 만큼의 실습만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산학 전공자가 졸업을 하면 프로그래머 말고도 관련된 다양한 직종에 취업을 할 수 있고, 굳이 전공과 관련된 분야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대학을 갓 졸업을 한 지원자와 인터뷰를 했었는데, 개발자를 구인하는 면접 자리에서 그 지원자는 자신이 프로그래밍 스킬은 다소 떨어지지만 졸업 작품을 만들어 본 결과 프로그램의 기획이나 설계 파트를 더 잘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로그래밍 스킬이 떨어지면 다른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게다가 프로그램 설계 업무는 충분한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으면 쉽게 해 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처럼 전산학을 2~4년 동안 전공한 다음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하는 졸업자들도 많은 편이다..


전공을 하고도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프로그래밍 센스가 떨어지거나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 후 진로를 선택할 때에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자신의 프로그래밍 센스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프로페셔널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이것을 보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손 쉽게 프로그래밍 감각을 익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전문 학원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커리큘럼을 적절한 비용과 기간에 교육을 해주는 전문학원을 찾아가서 수강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한 시도 한 가지 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취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를 해보는 방법이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고, 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특정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금방 식어버렸던 2000년대의 “닷컴 거품” 시기와는 다른 양상이며 모바일 산업의 특성 상 그 성장세는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전공자라면 일반 직종에 지원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자신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실력을 키워나가면서 차근차근 충분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장을 찾아서 입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