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끝판왕 "골프" 7세대 & 티구안 시승기

2013. 12. 9. 00:3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주 활동지역이 바뀌고,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그간 시승을 해볼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었다. 물론,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지겨움과 지루함이 생겨서 일부러 멀리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끊임없이 시승기를 올리시는 분들을 존경할 따름이다.


모처럼 마음 먹고, 토요일 오전에 골프와 티구안 시승을 예약해두었다. 내년에 아버님께 사드릴 골프 7세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면서, 최근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된 티구안은 어떤 스타일의 차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만일 시승해보고 괜찮으면 골프대신 아버님께 티구안을 사드리고 주말 캠핑이나 폭설이 내리는 겨울에 빌려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토요일에 당직이었던 폭스바겐 서초점 조성수주임님의 도움을 받아서 티구안, 골프 1.6, 골프 2.0을 차례로 시승해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티구안을 시승해보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큰 편이었고 인테리어나 파노라마 선루프, 편의 장치 등의 옵션에서도 충분히 국산 소형 SUV들과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보였다. 거기에 차의 성능이나 연비 및 감성적인 측면까지 더해지니 충분히 베스트셀링 모델이 된 것 같다.



SUV의 고질적인 문제인 뒷좌석 승차감 확인을 위해서 집사람이 뒷자리에 같이 타고 시승을 해보았다. 국산 SUV에 비해 통통 튀는 느낌은 많이 안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SUV 다운 승차감을 보였다는 것이 집사람의 평가였다. 참고로 본인이나 집사람이나 오로지 세단만 고집하면서 운전을 해온 운전자이다보니 세단 기준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하자. 묵직한 차체를 2.0 TDI 엔진이 잘 끌어주기 때문에 가속감도 나쁘지 않았고, 시야가 넓기 때문에 운전도 편했다. 다만, 4륜이기 때문에(!?) 유턴을 할 때 회전 각이 조금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티구안을 시승을 하고, 골프 1.6 시승차에 탑승했다. 아니, 그런데... 이번 7세대 골프는 6세대 골프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다소 조잡하고 촌스러웠던 6세대 골프의 인테리어와 인포메이션 창이 최첨단 느낌이 드는 형태로 환골탈태한 것이 아닌가. 솔직히 6세대 골프만 되어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탈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이것은 단순히 그것을 개선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말그대로 "혁신"적인 발전을 시켰다는 느낌이다. 시승하는 내내 정말 만족스럽고 즐겁게 운전을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시승은 911/박스터 시승할 때 빼고는 처음인 듯하다. 



대부분의 시승이라는 것이 차가 아무리 좋아도 사전 조사를 하면서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골프 7세대는 넘처나는 자료를 통해서 충분한 사전 학습을 한 뒤에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상품성"을 보여주었다. 911을 만드는 포르쉐의 외계인들이나 S클래스를 만드는 장인들 못지 않게 엄청난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지고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이런 차를 단순히 가격이나 사이즈를 가지고 비교하거나 평가한다는 것은 가히 우스운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야말로 골프가 속한 세그먼트의 "끝판왕"이라고 평가할만하다.



잠시나마 티구안을 생각해보았던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버님께 사드릴 차는 당연히 "골프"라는 것만 재확인했다. 이어서 골프 2.0 모델 시승을 했지만, 이미 감동을 받을대로 받은 상태라 좀더 쭉쭉 치고나간다는 것 이외에는 느껴볼 힘이 없었다.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그저 지금껏 알고 왔던 그 "골프"의 최신 버전이라고만 생각하고 간 시승이었는데 더이상의 고민은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7세대 골프의 위력에 엄청난 감동을 받고 왔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언제쯤 계약을 하느냐일뿐이다.


그리고... 시승차를 몰고 나가는데, 우리가 몰고 갔었던 "세차 안해서 지저분한" 오피러스를 다른 직원분께서 열심히 세차를 해주고 계신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세차를 안한 상태에서 검정색 오피러스를 타고 다니려니 신경이 쓰였는데, 일부러 세차를 해주니 더 쪽팔렸다. ㅠㅠ (참고로 오피러스는 중역용으로 많이 쓰이는 차량이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99.9%의 차가 날씨에 상관없이 세차 상태가 아주 좋다. 만일 세차 안한 더러운 오피러스를 만나면 십중팔구는 우리 차일 확률이 높다. ㅋㅋ) 겨우 골프 한대 팔아준 고객일 뿐이고, 기껏해야 내년에 한대 더 팔아줄 고객일 뿐인데 이렇게 과한 배려와 서비스를 받는게 미안할 정도였다. 다시한번 멋진 시승을 준비해주신 폭스바겐 서초점 "판매왕" 조성수주임님과 다른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만일 본인처럼 만족스럽게 폭스바겐 차량을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바로 전화 연락을 해보시기 바란다. 똑같은 차를 사면서도 누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힘들어하지만, 좋은 딜러를 만나면 구입에서 운행, 처분까지 확실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본인의 E클래스를 판매했던 딜러는 이제는 더이상 연락도 되지 않지만, 다음에 S클래스를 구입할 때에도 폭스바겐 딜러인 조성수주임님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ㅎㅎ


폭스바겐 서초지점 (마이스터 모터스)

"판매왕" 조성수주임 (010-4706-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