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부산 롯데호텔 (4박 5일)

2017. 8. 15. 15:0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딸내미의 개학을 앞둔 주말-광복절 사이에 온가족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작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부산 롯데호텔을 이용하고 있는데, 부산에서 강의를 할 때에는 이렇게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이 롯데호텔 홈페이지에서 얼리버드 패키지 예약을 했다. 최저가 사이트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호텔 홈페이지에서 패키지 예약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 휴가는 작은 샵 하나 오픈하고 2달 넘는 기간 동안 계속 긴장을 하느라 피로도가 쌓인 집사람과 미술 전공자들의 고질병인 목-어깨 통증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딸내미, 그리고 특급호텔과 호텔 실외수영장을 무척 사랑하는 아들내미를 위한 복합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모두가 푹 쉴수 있는 휴가가 되었다.

다른 가족들도 그렇겠지만, 바가지 상술이 판을 치는 바닷가나 계곡 근처에 가서 노는 것보다, 약간 비싸지만 특급 호텔에 투숙하고 호텔 전용 실외/실내 수영장에서 노는 것이 훨씬 편하고 깔끔하다. 쓸데 없이 감정 상할 필요도 없고 서비스도 좋을 뿐만 아니라, 확률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매너도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집사람이 오후 4시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방청소가 끝나지 않아서 배정할 수 있는 방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롯데시네마 관람권 4장을 주었단다. 어차피 바로옆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던 집사람과 딸내미는 기대치 않은 덤을 얻게 되었다.

보이는가! 이 엄청난 쿠폰이~

호텔 투숙자 전원에게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박당 어묵탕, 과일볼, 생맥주2잔 쿠폰을 한장씩 주는 덕분에 숙박하는 내내 신나게 먹고 마실 수 있었다. 간간이 생맥주 1잔 교환권도 따로 주어서 맥주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ㅎㅎ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고, 1층에 있는 "델리카한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쿠폰도 줬다. 호텔 베이커리였지만, 평소 이용하던 카페들이 워낙 비쌌던지라 조각 케익이나 마카롱은 비교적 싸게 느껴졌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L자형 튜브도 무려 8개나 받았다. -,.- (수영장에서 1만원에 판매함)

이건 기념으로 주변에 하나씩 나눠줘야 할듯.

1박당 1개씩의 휴대용 파우치도 받았다. (이제 그만...)

이번에 예약한 패키지가 원래 3인 1실 패키지였는데, 호텔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가족들이 지낼만 하면 4인도 문제 없다고 해서 4인 1실로 이용하였다. 수영장은 4인 모두 이용 가능했고, 조식 쿠폰은 3인용 밖에 제공되지 않았으나 아침 일찍 식사를 하지 않는 딸내미 덕분에 쿠폰이 모자랄 일은 없었다. 사우나는 1일 2인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함정. ㅎㅎ

이전에는 아침 조식 식당이 1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5층으로 변경되었다. 조식은 6시반부터 이용이 가능해서 시작하자마자 1시간 정도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8시부터 오픈하는 실외 수영장을 이용하는 패턴으로 놀았다. 실외 수영장은 10시 이후가 되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하나둘 오기 때문에, 그전까지가 비교적 쾌적하게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호텔 조식에는 커피와 주수, 베이컨과 소시지, 스크램블이 빠지면 안된다.

야채도 한접시 양껏 먹어주고~

마무리는 치즈 케익과 쿰쿰한 치즈들로~

이번 휴가에는 실외 수영장에서 어묵탕, 과일볼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는 것을 마음껏 즐겼다.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커피도 한잔...

더위가 한풀 꺾인데다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좋았다.

딸내미가 아빠는 일은 안하고 부산에 먹으러만 다녔냐고 핀잔이다. ㅎㅎ

저녁 식사를 해운대 앞의 "헬로우스시"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니 편해서 좋았고, 해운대에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있어서 간단한 음료수나 샤워실을 제공하는 듯했다. 해운대에서 복작거리면서 놀 생각은 없지만, 해운대 이용 시에 확실히 도움을 될 것 같다.

50대에는 작은 요트를 소유하고 타고 다닐 계획인데, 과연 어떨런지.. ^^

2년만에 다시 찾은 "헬로우스시"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서 좋았다.

계란 초밥 밖에 먹지 못하는 아들내미를 빼고는 모두가 초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터라 신나게 배터지게 먹었다.

좋아하는 홍합과 조개 국물도 후루룩!

마무리로 견과류와 튀김, 샐러드도 좋다.

주말 저녁이라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었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3일째 되는 일요일 오후에는 호텔 컨시어지의 도움을 받아서 호텔 주변의 코인 빨래방을 찾아서 호텔을 출발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호텔 직원이 준 지도 상의 위치와 빨래방의 위치가 달라서 더운날 이리저리 헤메게 되었다. 우선 밀면과 만두로 배를 채우기 위해 평소 자주 이용하는 단골 밀면집에 갔더니, 주말이라 쉰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평소에는 보기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밀면집에 갔는데, 나름 특이하고 먹을만 했다.

만두 생김새도 평소 밀면과 같이 먹던 그 만두와는 모양이 달랐지만, 먹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다시 호텔의 컨시어지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 다음, 겨우 찾아간 셀프 빨래방 "워시엔조이". 토요코인 서면점 바로 뒤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나 구글에서 찾아지지가 않아서 그냥 찾아오기는 어려울 듯. 어쨌든 힘들게 가지고 간 빨래들을 신나게 빨고 건조시키는데 성공.

빨래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다음, 체력을 회복해서 저녁 8시에 실외 수영장으로 다시 나갔다. 오전에도 이용했었지만, 오후에는 수영을 하러 가기보다는 먹고 마시기 위해 갔다고나 할까. ㅎㅎ

밤인데도 실외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람도 불고 수영장 옆이라 시원하다~!

이날 저녁에는 맥주 2잔 쿠폰을 2장이나 사용해서 신나게 먹고 마셨다~!

그런데도, 집사람은 양이 차지 않는다고 해서 "부산 곰장어" 소금구이와 소주 한잔을 하고 나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ㅠㅠ

4일째에는 다들 호텔방에 틀어박혀서 푹 휴식을 취했고, 본인은 일하러 갔다. 중간에 한밤중에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서 지배인에게 컴플레인을 건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휴가였다. 특히나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이 제공해준 쿠폰 덕분에 더욱 알차게 보낸 것 같아 좋았다. 다음에도 이렇게 푸짐한 보너스를 제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여름마다 부산 롯데호텔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의 휴가 장소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