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8. 16:34ㆍ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작년 12월초에 집사람의 오피러스를 정비한 이후, 11개월만에 기아 Q서비스를 찾았다. 그 사이에 1만km 이상을 주행하였기에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항균필터를 교체하면서 전체적으로 정비를 하고자함이었다. 얼마전에 자동차검사소에서 4년차 점검을 받은 상태라서 앞쪽 타이어와 뒤쪽 브레이크 디스크가 슬슬 교체 시기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과연 뭐라고 하는지도 알아볼 생각이었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바쁘다는 것을 알아서 늦게 일어났음에도 부랴부랴 출발해서 9시 30분에 도착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엔진오일 교환 및 차량 점점을 요청하였다. 뒤이어 다른 차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슬슬 바빠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엔진 오일 교환 후에 점검을 꼼꼼히 하는 모습이 보였을 텐데, 이번에는 엔진 오일 교환하고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준다음 펑크난 오른쪽 뒷바퀴에 지렁이(!?)로 메워 준다음 금방 내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부랴부랴 항균필터 교체를 요청했더니 한쪽 구석에 마련된 코너에서 요즘 TV 광고가 한창인 모회사 항균필터와 일반 항균필터를 담배 꽁초를 이용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모회사의 항균필터는 뒤쪽에 있는 심한 담배꽁초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일반 항균필터는 담배꽁초 냄새가 그대로 느껴졌다. 가격은 22,000원이 더 비싸다는데 이래서야 모회사의 항균필터를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5년차 정기점검 및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 또한 직접 문의를 했더니 전산에 뜨지 않는다며 조회를 해보더니 원래 9월 경에 받았어야 하는데 기간이 지나서 안뜬다고 했다. 지금까지 매년 이 서비스를 받아왔지만 특정 월을 정해놓고 받은 적이 없어서 따지고 싶었지만, 기분좋은 토요일 아침부터 성질부리기 싫어서 그러냐고 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충 육안 점검을 한 탓인지 타이어와 브레이크 디스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년전 같은 곳에서 정비를 받을 때에는 다음에 디스크 교환을 하는게 좋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토요일이라 바쁜 것은 이해한다만, 이렇게 대충대충 정비해주면 곤란하지 않겠나. 본인이야 원래부터 현재차나 기아차의 정식 정비소들에서 아무리 열심히 정비를 받더라도 완벽하게 정비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확인하게 되니 씁쓸할 뿐이다. 엔진오일 교환 및 항균필터 교체 비용을 계산하고 나오면서 해당 업소의 서비스 마인드 부족이 아쉬었다. 같은 업소라도 어떤 정비사가 담당하느냐, 같은 기아Q서비스라도 어떤 업소에 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서비스를 받게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