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첫번째 정비

2015. 7. 16. 11:0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작년 11월에 TT 로드스터를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아우디 코리아 본사의 상담원으로 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간단한 감사 인사와 정비에 관한 안내였는데, 아우디는 3년간 4번의 정비를 받을 수 있는데 15,000km가 도래하지 않아도 9개월에 한번씩 정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벤츠의 경우 15,000km 주기 또는 1년 주기로 엔진오일 교환 및 정기 점검을 받을 수 있는데, 아우디의 경우에는 쿠폰을 사용하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쿠폰이 남아 있다면 까다롭게 제한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일부러 전화를 해서 고객에게 이러한 꿀팁을 안내해주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어떤 놈이 아우디 A/S가 거지같다고 했냐


​9개월째가 되는 7월중순에 정비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1주일 전쯤 아우디 위본모터스 서초매장의 이승우주임님께 첫번째 정비 예약을 부탁드렸다. 그래서 위본모터스 서초서비스센터에 오전 9시로 예약을 잡았다. 출퇴근 시간에 이동을 해야해서 늦을까봐 조금 서둘러 출발했더니 20분쯤 일찍 도착해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어드바이저 분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본인보다 일찍온 고객도 있었다. 벤츠 방배센터는 9시 이전에 가면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라 9시쯤 되어야 상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9시도 안되었는데 잠시후에 정비 상담을 받았다.


15,000km 정기점검과 엔진오일 교환을 기본으로, 이전부터 체크하고 있었던 "부동액"이 부족한 부분과 당일 아침에 소프트탑을 열때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 것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였다. 12시쯤 끝난다고 하여 대기실에 올라가서 일을 하면서 기다렸다. 생각보다 점검받기 위해 대기중인 차량 중에서 A8이 많았다. A4나 A6보다 A8이 많은 것을 보면 A8의 판매량도 적지 않은 편인 듯하다.


주요 정비 작업별 공임 및 표준 시간을 입구에 붙여놓았다. 아마도 비싼 공임때문에 논란의 소지를 줄이고자 명시해놓은듯. 


아우디 서초서비스센터의 고객대기실 수준은 폭스바겐 대치서비스센터의 고객대기실보다 조금더 나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그래봐야 비슷비슷. 벤츠 방배서비스센터에 비하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서비스센터 대기실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고객층을 보면 젊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약간 나이가 있는 남성 등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벤츠의 경우, 아줌마들이나 아저씨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뭐,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좌석이 많은 편이지만 평일인데도 거의 차는 것을 보면 충분한 공간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양재역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는 듯, "양재역 가시는분~!"이라고 주기적으로 묻는다. 그러면 우루루 나가는 것도 인상적. 벤츠 방배서비스센터는 전철역에서 다소 떨어져있지만 셔틀버스 따윈 없고, 콜택시를 불러준다. 한번은 역에서 걸어가봤는데, 생각보다 멀다!


커피머신은 고장이 나서 캔커피를 마셨는데, 이것은 시원하지도 따뜻하지도 않고 미지근한 것이 뭔가 애매하다. 이럴땐 벤츠 방배서비스센터의 서비스가 그립다.



예정보다 30분 일찍 작업이 끝나서, 선릉 부근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런치클럽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좀만 더 늦었으면 못갔을 것이다. 담당어드바이저는 정비 내역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우디 차량들은 와이퍼가 위치한 본네트 위쪽 안쪽에 전자장치가 있어서 낙엽이 쌓이게 되면 오작동을 할 수 있다는 유의사항도 알려주었다. 그래서 가급적 나무 밑에 주차하지 말고, 실내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에는 실내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웬지 답답해서 넓직한 실외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내에 나무가 많다보니 어쩔수가 없는데 고민이다.


정비 후에 해주는 세차는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 있는 기아자동차 오토큐 서비스 센터에 비용을 주고 맡기는 것이라 퀄리티를 기대하지 말라고 하는데, 세차를 해주는 것이 어디인가. 대기실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서비스는 만족스럽다. 아우디 뿐만 아니라 수입차의 A/S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솔직히 현대/기아도 재수없으면 서비스가 좋지 않고 정비 실력이 떨어지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다녀야하긴 마찬가지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서비스를 받았다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벤츠나 폭스바겐의 여러 서비스 센터를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나도 저렴하게 수입차 정비를 해주는 업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많이 줄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A/S 때문에 마음에 드는 차량을 사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는 장담 못함)


아우디 위본모터스 서초서비스센터는 서둘러 "커피 머신"이나 고쳐놓기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