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포드 익스플로러 3.5 Limited 시승기

2014. 6. 10. 12:43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오매불망 본인 조건에 맞는 포드 F-150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터에, 남자들만 좋아하는 픽업트럭따위보다는 훨씬 활용성이 좋은 "포드 익스플로러"는 어떠냐는 집사람의 의견에 1년 전에 머스탱 시승을 도와주신 포드 딜러분께 연락을 했다. 연휴기간이라 부재중이어서 대신 다른 딜러분께 시승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셨고, 딸내미가 연합모의고사(!?)를 치르는 동안 익스플로러 시승을 해보았다. 다운사이징을 선호하기 때문에 2.0 에코부스트 모델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2.0 에코부스트는 4륜이 아닌 전륜 구동이라고 해서 3.5 Limited가 대상일수 밖에 없었다.


우선 차량의 기본적인 부분이나 옵션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수준이라면 국산 대형 SUV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고 판단된다. 에어 서스펜션만이 유일하게 빠져있어서 차량 높낮이 조절이 안된다는 점이 아쉬운 정도였다. 아날로그 감성이 흘러넘치는 F-150과는 달리 익스플로러는 지나치게 디지털화 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본인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었다. 4계절용 한국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한국타이어인것은 상관없지만 4계절용 타이어로도 겨울에 문제가 없을지는 모르겠다.


드디어 시승을 하기위해 탑승을 했다. 겉으로보면 전장이 5m가 약간 넘는 사이즈라 거대해보였지만, 탑승해보면 차가 크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백미러로 저멀리에 보이는 뒷창문만이 차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테라칸과 같은 SUV는 차가 껑충하게 높아서 상당히 높은 시야 확보가 가능한데, 익스플로러는 승용차보다 약간 높은 시야를 보여주는 정도 였다. 시승을 마치고 내려서 보니 차 높이가 일반적인 SUV에 비해 상당히 낮은 포지션으로 세팅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익스플로러 타고 세미 오프로드조차 시도하면 안될 듯하다.


전반적인 운전 느낌은 국산 차량과 비슷했고, 휘발유 차량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정숙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가장 높은 관심사였던 뒷좌석의 승차감은 집사람의 표현을 빌리자면 "테라칸과 오피러스의 중간정도 느낌"이라고 한다. 익스플로러는 모노코크 바디이기 때문에 프레임바디인 테라칸이나 모하비 등에 비해 통통 튀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겠지만, 역시나 SUV인 만큼 승용차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가격대가 더 높은 디스커버리나 레인지로버로 가면 훨씬 나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 가격대에서는 이정도로 만족해야할 것이다. 제대로 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소 거칠게 유턴을 두번 정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돌아나와주었다. 


연비는 어차피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피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상되며, 희색과 검정색 등 일부 색상만 국내에 들여온다는 것이 오히려 아쉬운 부분이었다. 포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제차 딜러사들도 많이 팔리는 색깔 위주로 들여오다보니 나름 개성있는 색깔을 선택하기 어려운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F-150에 마음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 얌전하게 생긴 익스플로러가 땡기지는 않는다. 혹시라도 F-150을 포기하고 5천만원 전후에 SUV를 구입해야 한다면 포드 익스플로러는 분명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차량이라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