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골프 이야기 - 몽베르CC 남코스 18홀 (2013/07/27)

2013. 7. 28. 20:48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3년만에 다시 찾은 몽베르 CC. 개인적으로 클럽하우스 들어가기 직전의 아래 사진의 내리막 코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어서 정말로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1시쯤 도착한 몽베르는 주말에 올때보다 차량이 적은 느낌이었다. 아니면 휴가철이라 사람이 적은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조용하게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 입기는 처음.



연습용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나서니 그립던(!?) 몽베르 골프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에는 라운딩을 나서는 카트들과 캐디들의 모습이 보이고...



북코스의 마지막 18번홀의 모습도 보인다.



오른쪽에는 북코스 첫번째 홀이 보인다. 이번 라운딩은 남코스에서 하기 때문에 감상만 하고 간다.



클럽하우스의 모습. 정말 한산하다.



이번 라운딩은 성원이 부족하여 3명씩 두팀이 플레이하게 되었다. 한참 비가 온 다음인지 잔디를 깎아대느라 여기저기서 꽤나 시끄러웠다.



오랜만에 타보는 카트야, 반갑구나.



동호회 형님들과의 한컷. 형님들은 앞조에서 라운딩을 하고, 본인은 뒷조에서 싱글을 치시는 분들을 모시고(!!) 치게 되었다. 집사람에게 삥뜻어서 르꼬끄스포츠에서 구입한 파란색 상의, 하얀색 바지, 노란색 아디다스 골프화, 보이지는 않지만 하얀색 혁대와 주황색 양말까지 얻어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필드의 모습이다. 몽베르CC는 산속에 골프장을 만들어놓아서 주변 경관이 꽤나 훌륭하다.



나름 멋진 어프로치를 한 기념으로 찍은 사진. 빨간색 화살표가 공의 위치이다.



그간 필드에는 나오지 못하고 간간히 연습만 했었는데, 최근에 우드를 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덕분에 우드와 아이언은 삑사리가 거의 없이 잘 맞아주었다.



며칠 연습을 하는데도 감을 잡지 못해서 걱정했던 드라이버도, 필드에 나오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조금만 힘을 쓰기만해도 슬라이스가 났는데, 살짝 힘을 빼고 가볍게 치면 정확하게 맞아서 거리도 나쁘지 않게 나왔다. 예전에도 드라이버는 좋다고 칭찬을 받기는 했지만, 연습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칭찬을 받자니 쑥쓰러웠다.



필드에 대한 감을 잡기 시작한 것 같다고 생각하니 벌써 전반 9홀이 끝나버렸다. 후반 2번째 파3홀에서, 복귀전 첫 버디를 기록했다. 호수를 지나서 핀까지 약 135m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서 약 4~5m 앞에 떨어뜨렸다. 동반자분의 조언에 따라서 역시 퍼터를 가볍게 쥐고 미는 퍼팅에 대한 감을 잡고 있던 상황에서, 쉽지 않은 오르막 퍼팅을 과감하게 성공시켜서 버디를 낚았다! 이 맛에 골프를 하는 것이라.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는 거의 제대로 맞아서 원하는 거리를 날아갔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그린 주변에서의 가까운 어프로치 샷이었다. 이것은 퍼팅과 마찬가지로 골프 연습장에서만의 연습만으로는 만회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온 그린을 시키지 못한 경우에는 꽤나 헤메느라 트리플을 기록한 홀도 적지 않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18홀 플레이를 마치고 나면 체력이 고갈되어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 3년간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인지 18홀을 파로 마감하면서 체력이 딸리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3년만의 복귀전이었음에도 생각보다 감을 빨리 찾았고, 멀리건을 후하게 받기는했지만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라 기뻤다.



30대에는 그저 골프를 친다는데 의의를 두었었지만, 이제부터는 좀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라운딩을 마치고 문산방향의 국도를 타고 날라가서 일산의 홍어횟집에서 맛있는 홍어회와 찜, 그리고 홍어전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동호회 형님들과 즐거운 술자리까지 가졌다. 간만에 새벽 4시 가까이 술을 마셔서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