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잡아서 E클래스의 정기 점검과 윈터타이어 교체 작업을 진행하려고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이 정비 예약 당일날에 엄청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TT 로드스터나 장인어르신의 골프는 지난주 토요일에 윈터타이어로 교체해놓은 상태였다. 예약시간에 맞춰서 조금 일찍 출발해서 안전 운전을 하면서 방배 서비스 센터를 향했다.

방배 서비스 센터에 도착을 했는데도 여전히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징크스인지 방배 서비스 센터에만 오면 항상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웬일인지 평일 오전임에도 센터 방문 고객이 많았다.



어드바이저와 정비 항목을 점검하러 내려갔다온 사이에, 먼저 집사람이 네일케어를 받았다. 예전에 본인이 네일케어를 받을 때면 20분 정도면 끝이 났는데, 집사람은 거의 한시간이나 관리를 받았다. 그 다음 순서로 본인도 네일케어를 받고, 손톱에 번쩍거리는 영양제를 발라주었다. 네일케어 담당하시는 분이 이전과 다른 분으로 바뀐 것 같은데,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비록, E클래스의 정기 점검을 받으러 오기는 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네일 케어를 받는 것이 메인인것처럼 느껴졌다.


약 한시간 반쯤 뒤에 다시 어드바이저와 정비 내역에 대해서 상담을 했는데, 엔진오일 교환이나 에어필터 교환, 기타 요청했던 사항에 대한 점검은 이미 끝났다. 이전에 45,000km에 교환했던 미션오일을 교체할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해당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점심시간 끝나고 작업 들어가면 오후 3시쯤 끝난다고 하여, 3층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먹었다. 항상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어서 좋다.

집사람이 허리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오랜시간을 이것저것하면서 오후 3시까지 기다렸다가, 차량을 출고했다. 15,000km 주기로 정기 점검을 하기 위해 방배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여러모로 즐거운 일이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와 여러가지 편의시설 등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매번 올때마다 실망하는 일이 드물다.


눈이 다소 소강상태가 되었는데, 서둘러 파주로 향했다. 다행히 파주에는 눈이 오지 않았고 여전히 영상 기온이었다. 본인의 E클래스 트렁크 아래쪽 빈 공간에는 항상 4개의 박스 조각이 들어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이 뒷좌석에 타이어를 싣고 다닐때를 대비해서이다. 벌써 이렇게 타이어 교환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능숙하게 뒷좌석에 윈터타이어 4개를 싣고 다시 일산에 있는 "타이어몰"로 향했다.


장사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지 않는가. ㅎㅎ


드디어 윈터타이어 교체를 하기 위해 일산의 타이어몰에 도착했다. 이미 2대의 차량이 타이어 교환 작업을 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전주 토요일에는 윈터타이어 교체 작업을 위해 하루 종일 약 45대 정도의 차량이 방문했다고 한다. 그만큼, 수입차 오너들에게 윈터타이어 장착은 기본이 된 것이리라.


최근에 범퍼 도색을 다시 한 덕분에 범퍼가 깔끔하다. 나의 애마 범퍼는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벌써 몇차례의 도색을 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무척 아팠지만, 지금은 무덤덤해졌다.


윈터타이어와 휠이 한세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교체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다만, 방배 서비스 센터의 어드바이저가 운전석 앞쪽 타이어와 조수석 뒤쪽 타이어가 다른 타이어에 비해 많이 닳았다면서, 맞춰서 타이어를 교체하라고 조언을 해주어 그에 맞춰 마킹을 해놓았다. 까먹지 말고 내년 초에 다시 서머타이어를 장착할 때 감안하고 작업해달라고 해야겠다.



정기점검과 윈터타이어 교체를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가버렸고, 5시간 200km 정도를 주행했다.

힘들기는 하지만, 모든 차량의 월동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올 겨울에도 무사고 안전운전을 해야겠다.

by 나숑 2015. 12. 5. 14:49

 지난 2월 중순에 3년 무상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 앞으로의 정비는 어디서 할 것인지를 두고 꽤나 고민을 했었다. 가장 속이 편한 것은 비싸더라도 정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이고, 가장 저렴하게 정비하는 것은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가까운 일반 정비 업체에서 공임만 주고 처리하는 방법이다. 본인은 직접 부품을 구할 정도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무작정 비싼 비용으로 정비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벤츠와 포르셰만 전문으로 꽤 오랜기간 정비를 해오면서 벤츠 오너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메디쿠스"를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메디쿠스를 이용하면 직접 부품을 구해서 정비하는 것보다 좀더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정식 서비스 센터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비용으로 정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E클래스를 장기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라 메디쿠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급적 비용 절감을 하면서 제대로 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3주 전에 정비 예약을 해놓고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곧바로 정비가 시작되었다. 바로 옆에는 전세대 E클래스가 이미 정비 중이었다. 75,000km가 되어 서비스 A3가 떴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환을 기본으로 하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하기로 했다.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약 15만원 정도로 서비스 센터에서 할 경우 약 33만원인 것에 비해 1/2도 안되는 비용이다.

 

정비사가 차량의 하체를 꼼꼼히 체크하다가 오른쪽 뒤의 쇼바 커버 같은 것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빼서 버렸다. 아마도 이전에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쇼바 교체 작업을 하다가 커버안에 남은 듯했다. 메디쿠스 정비사들은 항상 있는 일인듯, 자기들끼리 어이없어하면서 웃으며 처리했다. 마지막 무상 점검을 받기 전에 메디쿠스에 들러서 미션오일 누유 부분을 발견했었는데, 해당 부분을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제대로 처리를 했는지도 체크해보았는데 센터에서 실링 처리를 해서 문제가 없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담당 정비사 말이 에어컨 필터가 지금까지 한번 정도 밖에 교환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 OEM 필터는 5만원 정도, 정품 필터는 11만원 정도라는데 20,000km마다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OEM으로 교환해달라고 했다.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마지막 무상 점검 받을 때 이것도 요청을 했었으면 교환 해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다.

 

정비사가 다시 와서 하는 이야기가 OEM 필터 재고가 없어서 현재는 정품 필터 1개 밖에 남지 않았단다. 어차피 교환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니 정품으로 교체를 해달라고 했더니, 죄송하다며 공임(1만원)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번에도 메디쿠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런 사소한(!?) 배려 덕분에 기분 좋게 정비를 받게 되는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서비스는 마음에 든다. 

약 한시간의 정비를 마치고 엔진오일 교환과 에어컨 필터 교체 비용으로 27만원을 결제했다. 정식 서비스 센터였으면 40~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으리라. 지난달에 오피러스도 역시 엔진오일 교환과 에어컨 필터 교체를 하면서 약 11만원 정도를 냈었는데, E클래스는 오피러스에 비해 2.5배의 비용이 든 셈이다. 당분간 E클래스의 경정비는 메디쿠스를 이용해볼 생각이다.

by 나숑 2014. 5. 10. 23:56

2년 9개월만에 6만km가 되어서 서비스 B0를 받으러 지난주 토요일에 방배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한달쯤 전에 토요일 오전 9시로 예약을 해놓고 갔는데, 주말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사람이 무척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였다. 그런데, 평일보다 더 한산한 것이 아닌가...


어드바이저의 말에 따르면 평일 정비 대수에 비해 1/3 수준의 차량이 입고되고, 근무자도 적기 때문에 오히려 평일 수준의 정비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특히 시운전이 필요한 점검 작업은 불가) 벤츠서비스센터 중에서 주말에 운영이 되는 곳이 방배서비스 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라면 다른 곳에서는 굳이 운영을 하지 않는 이유도 알만했다. 집사람의 오피러스를 토요일에 정비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른 시간 (오전8시반~9시) 정도에 기아큐서비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동안 벤츠동호회에서 눈팅을 하면서 정리해놓았던 사항을 어드바이저에게 주저리주저리 읊어주었는데, 대부분의 항목은 구렁이 담넘어버리듯 넘겨버리는 통에 재미가 없어졌다. 다만, "댐퍼" 부분은 해당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준다고 하고 엔진오일과 함께 미션오일 교체를 할꺼라서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혼자 왔으면 독서라도 하면서 푹 쉬다가 점심까지 먹고 정비가 된 차를 출고하겠지만, 이날은 한장소에서 평균 인내심을 발휘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인 "아들내미"와 함께 온 터라 딸내미를 미술학원에 데려다주고 올 집사람을 기다렸다가 근처로 놀러가야할 상황이었다.


주말이라 아쉽게도 애용하던 "네일케어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TV 시청을 하는 아들내미 옆에 앉아서 발마사지 기계로 애꿎은 발만 마사지해주었다. 롤케익, 크로와상, 커피와 오렌지 주스, 초콜릿 등의 간식을 먹으면서 한시간을 버티고 있으니 홍대에서 사당까지의 막히는 길을 뚫고 집사람이 도착했다. 집사람도 커피한잔과 롤케익 한조각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정비가 오후에나 끝날 것 같으니 산책이나 할 겸 가까운 과천어린이대공원으로 출발했다. 평소 주말같으면 차가 더 많았을텐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그다지 차가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동물원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마시기 위해 KFC에서 순살치킨세트를 포장했다. 예전에는 매장에서 먹기만 했었기에 몰랐는데, 이렇게 포장해서 가는 사람이 많은듯 능숙한 솜씨로 포장을 해준다.


요근래들어 과천어린이대공원에 자주 온 탓에, 본인은 동물 구경은 거의 하지 않고 산책만 즐겼다. 늦가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단풍 구경하기에는 적당한 듯했는데, 그때문인지 등산복차림의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엄청나게 많이 오신 듯하다. 아들내미는 이제는 외울법한데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열심히 구경을 다닌다.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곤충관, 야행동물관(!?), 앵무새관 등을 차례로 관람하고 걸어올라가다가 정자에 앉아서 쉬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예전처럼 풀코스를 돌면서 산책은 어려울 것 같아서 비가 그치자 적당하게 중가쯤을 돌아나오는 코스로 산책을 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어쩔수 없이 불만을 표시하는 아들내미를 끌고 동물원 입구쪽으로 돌아왔다. 비맞으며 걷는 1.2km는 왜이리 먼지...


슬슬 정비가 끝났을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방배서비스센터를 향했는데, 아뿔싸 역시나 과천에서 사당으로 넘어오는 길이 무척이나 막힌다. 급할게 없어서 애초에 포기를 해버리니 오히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느낌이다. 방배서비스 센터에 도착해서 작업 상황을 물어보니 조금전에 끝났다고 한다. 담당 어드바이저가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을 교환했고, 댐퍼 역시 미적용된 차량이라 작업해주었다고 한다. 미션오일은 전에 이미 교환을 했었는데, 본인 실수로 다시 교환을 해버렸다는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패스. 그리고, 예전에는 그렇게도 교체 안해주려고 했던 와이퍼를 말도 안했는데 교체해주었단다. 거의 몇달간 세차를 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더러웠던 차를 세차해주었으나 비를 맞아버려서 낭패. 그러고보니 방배서비스센터에 올때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왔던 것 같다.


전반적인 서비스는 늘 그랬듯이 만족스러운 편이라 불만은 없었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방배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주말보다는 평일이 나을 듯하다. 이제 무상 서비스 기간도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무상 서비스 기간 이후에도 계속 정식서비스센터를 찾을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전문업체를 이용할지 고민해봐야겠다. 다음주 주말에는 윈터타이어 교체 작업과 장인어른의 골프 차량의 윈터타이어 장착 작업을 해야겠다.





by 나숑 2013. 1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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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숑 2013. 8. 14. 11:04

포르쉐 911과 박스터 시승의 감동이 약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벤츠 SLK 55 AMG 시승을 하였다. 직접 보니 상당히 스타일이 좋았는데, 밋밋한 박스터보다는 쌔끈한 맛이 있는 편이었다. 포르쉐보다는 차가 높아서인지 타고 내리는데 불편함도 덜했다. 시동을 걸고 하드탑부터 오픈하고 슬슬 출발을 했다. E클래스는 좌/우 깜빡이가 왼쪽 아래에 있고 왼쪽 위에는 크루즈컨트롤이 있는데, 이번에 시승한 SLK에는 왼쪽 위에 좌/우 깜빡이 레버가 있고 왼쪽 아래에 크루즈컨트롤이 있어서 초반에 헷갈렸다. 미국 법규에 맞춰서 최근에 모든 차종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하긴, E클래스를 타다가 오피러스를 몰 때마다 좌/우 깜빡이 위치가 틀려서 매번 어색하기는 했었다.



시승 코스가 별로 좋지 않아서 마음 껏 달려볼 수 없는 채로, AMG의 맛을 느껴보려 애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911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정제되지 않은 엔진 소리로 차량 안팎을 휘저어버리는데, SLK 55 AMG는 일상 주행 시에는 벤츠 특유의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주다가 급격하게 엑셀을 밟으면 그때서야 비로소 자연흡기 엔진의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그 정제된 사운드라는 것도 너무 얌전해서 감동을 받기보다는 "아, 그런가보다"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AMG 모델 중에 유일하게 SLK 55 AMG만 자연흡기 방식의 엔진을 사용하기 떄문에 터보엔진에 비해서 무겁고 자연스러운 엔진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급격한 드라이빙을 할 때 이외에는 AMG 특유의 엔진 사운드는 거의 듣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차라리 911처럼 시종일관 떠들어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일전의 포르쉐는 차를 모는 순간 "즐겁다", "재미있다"라는 느낌이 팍팍 와닿았는데, SLK 55 AMG는 마치 E클래스를 모는 것처럼 지나치게 안락한 느낌에 그저 "심심"할 뿐이었다. 방지턱을 넘는 순간, 이 차도 결국엔 벤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픈탑 2인승 경량 로드스터가 방지턱을 스무스하게 넘는 모습이라니...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다. 포르쉐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하드한 승차감과 요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체를 가지고 있어서 계속 긴장을 하고 드라이빙을 해야했는데, SLK 55 AMG는 너무나도 안락하게 긴장감 없이 시승을 하고말았다.

반신반의하던 포르쉐 딜러분의 "벤츠 SLK는 E클래스의 승차감과 동일하다"라는 말이 증명된 것이다.


지난번 포르쉐 시승 때도 그랬지만, 본인이 둔감해서인지 "버킷" 시트의 장점을 아직까지는 직접 체감하지 못했다. 고속 주행이나 제대로 된 코너링을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짧은 시승에서는 버킷 시트의 어떤 부분이 좋은지는 알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또한, 탑이 오픈되어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것도 솔직히 아직까지는 제 맛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이번 포르쉐 박스터 그리고 벤츠 SLK 시승 시에 일부러 처음부터 끝까지 탑을 오픈한 상태로 시승을 해보았지만 기대만큼의 대단한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성능이나 급제동 시의 안정감은 포르쉐의 그것보다 떨어지는 느낌이다. 포르쉐의 경우 엔진이 앞에 없어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림이 전혀 없이 제동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브레이킹 시에 느낌이 포르쉐에 비해서 다소 불안해서 가속하는 것이 신경쓰이는 편이었다. 

전반적인 차의 성능이나 스타일은 나쁘지 않았는데, 벤츠 동호회의 어떤 분 말씀처럼 "일억씩이나 되는 차가 이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SLK 55 AMG는 CLS나 다른 쿠페 모델처럼 일상 주행+스포츠 드라이빙을 목적으로 구입하면 적당할 것 같다. 즉, 가끔씩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세컨드카"라기보다는 평소에 출퇴근용을 겸하는 "데일리 스포츠 스타일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911과 비슷한 느낌이다) 앞서 포르쉐 시승 시에도 느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그나마 주말용 로드스터로는 "박스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난다. 그런데 이번 SLK 시승을 하고 나니 1억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오픈탑 2인승 경량 로드스터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게 되면서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박스터나 SLK나 모두 좋은 차이긴 한데 그 정도 가격에 그런 정도의 성능이나 가치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원하는 주말용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용도에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를 한대만 몰고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ONLY 즐기는 용도의 차가 되어야 한다)


유명한 자동차 저널리스트이자 본인의 고등학교 동창인 까남이 "미니 로드스터"를 선택하게 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간의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환상을 모두 버리고 실질적으로 내가 원하는 드라이빙 스타일에 맞는 로드스터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시작해봐야겠다.



by 나숑 2013. 4.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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