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니 뭐니 하면서 7~8월이 훌쩍 지나가버려서 무려 2달동안이나 캠핑을 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후배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게 되었고, 급하게 예약해야 해서 장소는 지난 번에 이용했었던 "토토큰바위캠프"로 정했다. 지난번에 꽤나 기분좋게 캠핑을 했었고, 아들내미가 루프탑 텐트에서 캠핑하는 것을 원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금요일 오후에 부랴부랴 캠핑 준비를 했는데, 글램핑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엇까지 준비해야하는지 애매해서 필요할 것 같은 장비는 모두 챙겼다. 그래서 글램핑을 함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가득 장비를 싣고, 뒷좌석에도 애들과 함께 이것저것 꾸역꾸역 집어 넣고 출발했다. (결론적으로 가져간 장비 중에 절반 정도는 꺼내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가져왔다) 


딸내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옷갈아 입히고 4시 반이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 금요일 오후임에도 크게 막히지 않아서 6시 반쯤에 도착했다. 거리는 약 90km 정도였는데, 한번 가본 길이라 그런지 이전처럼 아주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토토큰바위캠프로 가는 길은 걱정보다 크게 막히는 길이 아니라 좋다. 작년까지는 주로 양평에 있는 캠핑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상습 정체 구간이 있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가평쪽의 캠핑장들은 이런 부분은 조금 나은 듯하다.


이번에는 차 한대에 모두 타고 가다보니 뚜껑을 열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할때쯤, 캠핑장에 도착해서 주인장님과 캠핑 유의 사항을 안내 받고 계약서(!?) 같은 곳에 사인을 했다. 전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는데, 그 이후에 생긴 것인가. 아무튼, 글램핑이다 보니 서둘러 텐트나 타프를 치지 않아도 되니 좋기는 좋았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대부분 기본으로 제공되니 돈 들인 보람(!?)이 있었다.


이번 캠핑에는 낡아빠진 우리 가스버너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화로대나 더치오븐을 다룰때 쓰는 두툼한 장갑이 제공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예전부터 하나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써보니 필수 아이템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밥솥에 냉장고까지! 이럴 줄 알았다면 쌀을 준비해갈껄. 냉장고의 경우 이번 캠핑에서 정말로 유용하게 잘썼다. 우리가 준비한 술(500ml 맥주 12캔)과 후배가 준비한 음식들 때문에 금방 꽉 찼다.


기본 제공되는 전기 램프와 삼각대, 라디오 등등. 삼각대는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우리 것을 그냥 사용했고, 전기 램프는 밝기가 너무 어두운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토토큰바위캠프는 늘 음악을 틀어주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게 함정. 주인장님에 따르면 국방방송에서 괜찮은 음악을 많이 틀어준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들어봐야 겠다.


역시 이번 캠핑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화로대와 화로대 테이블. 화로대 테이블의 경우에도 이전부터 하나 장만하고 싶었던 것인데, 이번에 써보니 정말 편리했다. 이것도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장비 목록에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우리 화로대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우습게 보았던 저 화로대는 의외로 집사람이 좋아했다. 우리 화로대는 깊어서 장작불을 떼울때 잘 안보이는 문제가 있는데, 이 작은 화로대는 바로 노출이 되어 훨씬 더 보기 좋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종류의 화로대도 하나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일반적인 캠핑장에서 파는 싸구려 장작과 달리, 토토큰바위캠프에서는 내가 애용하는 장작과 같이 잘타고 잘게 다듬어진 장작을 한박스에 13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늘 장작을 사가지고 다니다보니 짐이 더 많아졌었는데, 이정도 퀄리티의 장작이라면 굳이 사갈 필요가 없을 듯하다. 다만 양에 있어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불타오르는 장작불의 불꽃을 바라보면 힐링하는 시간. 첫날 밤에는 우리 가족과 후배 가족만이 캠핑장 전체를 전세 낸 것 같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늘 가득한 별빛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전날 저녁에 마신 술의 숙취 때문에 하루 종일 정신차리기 힘들었다.


날씨가 무척 좋아서 낮에는 가져간 에어 서큘레이터를 틀어야 했다. 글램핑이기는 하지만 에어컨까지는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에어 서큘레이터는 필요하다. 다만, 여름처럼 오후내내 무더운 것이 아니라서 몇시간 정도만 사용해도 되었다.


아이들은 캠핑장 앞쪽에 있는 계곡에서 신나게 놀았고, 여전히 나는 숙취 때문에 고생하고...


토토큰바위캠프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고, 화악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 전경이 괜찮다.


근처에 다른 캠핑장이나 펜션 등이 많은 것 같은데, 이 근처에 온다면 당연히 토토큰바위캠프를 이용할 것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니 한팀 두팀 오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자리 잡고 있는 층에는 거의 모든 자리가 차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반갑지 않았지만, 토토큰바위캠프장을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캠퍼들이 찾아주어야 하니 참아야 할 것이다.


전에 키우던 말티즈와 달리 아직 1년도 채 안된 푸들인 "코코"는 차를 잘타고 다녀서 같이 캠핑 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번 캠핑에서는 우리 아들내미와 후배 딸들과 함께 잘 놀아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저녁쯤 되니 숙취가 사라져서, 비장의 무기(!?)인 더치오븐 등갈비 요리를 하기위해 준비를 했다. 후배가 질좋고 큼직한 등갈비를 4대나 사와서 더치오븐 가득 등갈비를 세팅해주었다.


약 1시간 10분 이상을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위에 더치오븐을 올려놓고 안쪽에 세팅해놓은 등갈비가 잘 익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고,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갈빗대를 하나씩 부여잡고 살코기를 정신없이 떼먹다보니 냄비에 남은 것은 앙상한 갈비뼈 뿐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토요일 오후에 우리 앞쪽 글램핑 텐트에 온 남녀 2쌍이 밤새 시끄럽게 해서 잠을 설치긴 했지만, 집사람 표현에 따르면 그래도 지금까지 겪어본 진상들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11시 이후에 야간 에티켓 타임이라고 방송만 내보내고, 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에 대해 제지를 하지 않았다. 요즘 대부분의 캠핑장이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2시가 넘어서도 시끄러우면 캠핑장을 운영하는 측에서는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당연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12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조용히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매번 어딜가나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되니 씁쓸하다.



4년 반만에 주행거리 10만km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구입해서 탔던 차량 중에 가장 많은 거리를 주행한 차량이 되었다. (소나타와 오피러스는 보통 8만km 전후를 타고 처분했었다) 앞으로 20만km까지 타야하니 앞으로도 잘 관리하면서 타야겠다. 그전에 한참동안이나 하지 않은 실외/실내 세차를 좀 해야겠는데.. 

by 나숑 2015. 9. 23. 20:47

​어느덧 캠핑을 시작한지도 4년차가 되었다. 하나둘씩 사들였던 캠핑 장비들이 이제는 하나둘 닳기 시작하고 낡아지는 느낌이 든다. 올해들어서는 딱히 사고 싶은 장비가 없어서 아직 캠핑 장비 쇼핑을 하지 않았다. 집사람은 작고 낡은 텐트 대신 투룸 텐트가 눈에 밟히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직 사야하는 장비들이 있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금 장비로 버티고 싶다. 


이번에도 가평쪽 캠핑장을 알아보았다. 역시 네이버 캠핑퍼스트 카페의 협력 캠핑장 중에 "토토큰바위캠프"를 선택했고, 며칠 고민 끝에 확정하고 예약을 마쳤다. 지금까지와 달리, 금요일 저녁부터 2박 3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본인보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캠핑장에 먼저 도착하게 되었다. 당일 비가 간간이 내렸기에, 그것을 피해서 예정보다 일찍 캠핑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지금껏 같이 캠핑을 다니면서 혼자 사이트 설치를 해본적이 없는 집사람이 고생고생하며 애들과 함께 사이트를 구축했다. 원래 캠핑을 좋아하는 아들내미는 적극적으로 돕고, 딸내미는 힘을 써야하는 부분만 겨우 도운듯 하다.


강남쪽에서 일을 마치고 금요일 오후 5시 30분쯤 출발을 했다. 시내를 벗어난 다음부터는 크게 막히지 않아서 80km 정도의 거리를 1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지금까지 가보았던 경기도권 캠핑장 중에서는 가장 먼 캠핑장이라고 생각된다.


비가 조금 내린 날씨였지만, 탑을 오픈하고 기분좋게 토토큰바위캠프를 향했다.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서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지만, 기분좋게 캠핑장을 향해 가는 중이라 상관없었다.


갈수록 차량이 줄기 시작한다. 캠핑장을 가면서 시골스런 읍내를 지나는 것도 기분이 묘했다.


차량이 한산해진다. 거의 도착했다는 뜻일 것이다. 주변에 보이는 산들이 시야를 채우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 메르스 때문에 파쇄석 캠핑장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펜션쪽은 단체 손님이 왔는지 시끌벅적했지만,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우리 차와 텐트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살다보니 내가 사이트 구축을 하지 않았는데도,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낯설다.


집사람이 애써서 친 타프인데 앞뒤로 적당히 당겨주지 않아서 가운데가 가라앉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잘 한 것이다. 나는 타프용 모기장만 쳐주었을 뿐이다.


화악산의 풍경이 멋지다. 밤에는 산 정상에 군부대의 불빛이 다소 UFO스러운 느낌이 든다.


늦게 도착한 탓에, 고기와 소시지만 구워서 맥주와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장작을 실컷 태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었다.


이곳에서 깜짝 놀란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어디에 가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고 선명한 별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두칠성을 뚜렷한 모양으로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불이 어느정도 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어쩌면 이때가 가장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전기장판 덕분에 따뜻한 텐트에 들어가서 자리에 누웠다. 애들이 커지니 확실히 텐트가 작다는걸 새삼 느낀다.

그래도 이 비좁은 텐트에 오순도순 함께 누워서 자는 것이 즐겁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들내미와 샤워를 하고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어제 밤에 보았던 정상의 불빛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 위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짧은 드라이브를 통해서 안것은 정상에는 민간인 출입 금지라는 것과 터널을 지나면 강원도가 나온다는 사실이었다. 이곳은 경기도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던 것이다. 그리고, 화악산에 자전거로 등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점심때에는 주인장님의 권유에 따라 앞쪽의 계곡에서 놀았다. 계곡 물이 맑고 시원해서 좋았다.


이번 캠핑에는 7개월된 푸들인 "코코"도 같이 갔다. 지금껏 캠핑을 다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다닌 적이 없었는데, 같이 캠핑을 가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생전 처음 보는 계곡물에서 신이 난 강아지와 함께 아들내미가 뛰노는 걸 보니 즐거울수 밖에 없다.


아들내미가 만들어달라고 해서 얼렁뚱땅 만들어준 돌도끼. 아들내미보다 내가 더 신나서 만들었다. ㅎㅎ


저녁엔 늘 그렇듯이 더치오븐으로 등갈비 요리를 했다. 이번에는 약 1시간 정도를 요리해야 했는데, 맛은 역시나 끝나준다. 원래는 친절한 주인장님과 사모님께서 한 덩어리 드리려했으나,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뼈만 남아서 실패했다.



잘익은 고기를 갈비살에서 떼어 먹는 그 맛... 그야말로 최고다.​



메르스 때문에 캠핑장 손님이 적어서 본의아니게 전세 낸 것처럼 편하게 쉬고 올 수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캠핑을 할 수 있는 점과 글램핑 사이트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우리 아들내미에게 큰 점수를 얻었다. 다음번에는 루프탑 사이트를 예약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루프탑 사이트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캠핑 장비는 안가져가도 되니 편하긴 하겠지만, 캠핑 기분이 날런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느낀 "토토큰바위캠프"의 평가>

1. 장점

- 캠핑장에 항상 음악이 흐른다. (심지어는 화장실 안에서도)

- 지금까지 가본 캠핑장의 샤워실 중에 최고이다.

- 주인장님이 무척 친절하시다

- 사이트 규모는 크지 않아도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있다.

- 초보 캠퍼도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렌탈 시스템을 갖추었다.

2. 단점

- 멀긴 멀다

- 그늘이 적다 (해먹을 걸 나무가 없다)

by 나숑 2015. 6. 14. 03:52
  • 2015.06.22 15:4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앞두고, ​작년까지 자주 이용하던 "풀꽃나라 반디캠프"와 "메릴리 캠프"에 예약을 하려했으나 반디캠프는 3월에 있었던 사고 때문인지 카페 자체가 사라졌고, 메릴리 캠프에는 연락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네이버 캠핑퍼스트 카페의 협력 캠핑장을 물색하게 되었고, 가평에 있는 "파머스 힐 캠핑장"에 2박 3일 예약해놓았다. 5월 1일에 아들내미는 학교가 쉬지만, 딸내미 학교는 쉬지 않는 관계로 늘 그랬듯이 아들내미와 둘이서 선발대로 출발을 하고, 집사람은 딸내미가 학교에서 돌아오는대로 따로 출발하기로 했다. 양평쪽 캠핑장이었다면 3~4시간이 걸리겠지만, 가평쪽은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서 2시간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네비를 찍고 들어와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캠핑장 안내판이 거의 없어서 자칫 헤멜 수 있을 것 같다. 캠핑장 입구를 전동카트로 막아놓고 체크인을 한 다음에야 입장하게 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는 A29였는데, 미리 사전에 알아보고 간 것인만큼 한쪽은 차량 2대를 주차하기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넓은 공간은 타프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텐트를, 다른 한쪽에는 화로대를 세팅했다. 간만에 캠핑을 가는 것이라 트렁크에 짐을 싣는 것이 쉽지 않았고, 뒷좌석에 이것저것 대충 쑤셔넣고 왔다. 점심시간에 도착했으니 서둘러 타프만 치고, 테이블과 캡틴체어만 세팅한 다음에 아들내미와 라면을 끓여먹었다. 허기를 채운 다음에는 본격적인 사이트 구축을 하여 한시간 반쯤 지나서 전체적인 정리가 끝났다.


예상대로 사이트 위치는 나쁘지 않았고, 이전에 다니던 캠핑장과 달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많아서인지 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쉽게도 우리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그림의 떡이었지만, 가족 단위 캠핑을 오는 캠퍼들에게는 충분한 매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프를 사용한지 3~4년이 되어서인지 기분상 타프가 예전처럼 팽팽하게 쳐지질 않는다. 내 실력이 줄은 것인지... 벌레를 끔찍이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 때문에 타프용 모기장은 필수 아이템.



작년 캠핑 이후에 방치해놓았다가 다시 시즈닝을 대충한 더치 오븐. 다양한 더치 오븐 요리를 해보겠다는 의지는 어느새 희박해져서 요즘엔 가장 쉬운 등갈비 구이만 하고 있다. 좋은 등갈비를 구입해서 소금만 뿌리고 더치오븐으로 50분쯤 요리하면... 짜잔~ 맛있는 등갈비 구이가 완성!

이번 캠핑에서 마시려고 산 모스카토 다스티 화이트 와인 2종과 2종의 에일 4병. 그리고 아이스박스에는 기네스와 아사히 500ml 6캔쯤 들고 왔다. 뱃살 관리를 위해 맥주를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ㅠㅠ


알루미늄 호일도 까먹고 와서 그냥 시도한 등갈비 구이. 역시나 50분 정도 불만 잘 관리해주면 어렵지 않게 완성~!


한밤중엔 화로대에서 소시지를 구워서 안주로 삼아 와인을 마시면서, 간만의 힐링 타임을 가졌다.


모든 상념을 장작불에 태워서 날려버리는 이 기분...


역시 예상대로 아래쪽 사이트는 시끌벅적한 야시장 분위기였고...


우리 옆에 옆에 있는 사이트는 화려한(!?) 조명에 노래방 필 나게 되먹지 않은 노래를 불러대느라 시끄러웠다. 적당히 하다가 그치겠지 했더니, 11시가 넘어서도 시끄럽게 구는 통에 어이 상실. 캠핑장 관리자분께서는 특별히 통제하지 않고 전동카트만 타고 왔다갔다. 다른 사이트의 여자분이 보다보다 못해서 이젠 조용히 하자고 소릴지르니, 남자들은 꼬리를 내렸지만 일행 중 한 여자는 "우리가 뭘 어쨌길래?"라는 투로 계속 놀겠다는 투였다. 요즘엔 어딜가나 이런 진상들이 하나쯤은 있기에 신경쓰기도 싫지만, 그렇게 밤늦게 술마시고 노래 부르면서 놀고 싶으면 펜션을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왜 캠핑장에 와서들 저러는지 원... 



다음날은 하루 종일 빈둥거리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저녁때 술안주로 근위(닭똥집)을 구워먹으려 했는데, 아뿔싸... 예전에도 그랬지만 근위는 잘 익혀 먹어야 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게다가 마트에서 사온 싸구려 숯은 불이 잘 붙지도 않아서 애먹고... 결국 다 구워먹기는 했지만 다음번에는 다시는 안사오리라 다짐을 했다.

둘째날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우리도 여러가지 대비를 했다. 방수 기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옛날텐트를 타프 안에다가 옮겨놓고, 더이상 필요없는 장비는 차에다가 미리 실어놓았다. 몇몇 사이트는 비가 오는 것 때문인지 철수해서 가버렸다. 정확히 오후 9시가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사전에 대비를 한 탓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지만 뽀송뽀송하게 지낼 수 있었다. 비가 오더라도 남은 장작은 모두 태워버려야 했기에 타프 끝쪽에 화로대를 걸쳐놓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불놀이를 즐겼다. 야전침대에 누워 빗소리를 들으면서 가스랜턴불 아래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웹서핑하는 기분도 나름 괜찮았다.



다음날 아침, 집사람과 아들내미가 교회에 가야해서 미리 출발하고 익숙한 솜씨로 우천 철수 작업을 진행했다.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딸내미가 텐트에서 끝까지 뒹굴거리는 바람에 텐트를 막판에 철거해야 했다는 점뿐. 비에 젖은 타프만 김장용 비닐에 집어넣어 마무리를 한 다음 땀과 비에 젖는 옷을 벗고 샤워를 한다음 집으로 출발했다. 간만에 묵혀놓은 스트레스를 풀고 온 캠핑이라 좋았다. 반디캠프와 같이 자유로운 스타일의 캠핑을 선호하는지라, 다음에도 다시 파머스 힐 캠핑장에 오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파머스 힐 캠핑장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 장점

- 관리가 잘되는 사이트와 시설물

- 친절한 사장님

- 간격에 여유가 있고 나름 넓직한 사이트 크기

- 아이들이 놀만한 시설이 많음

- 캠핑 장비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비가 부족한 캠퍼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 단점

- 바로 옆이 무덤...

- 그늘이 부족함

- 길을 중심으로 좌우에 사이트를 배치하는 방식이다보니 밤중에 차소리, 발소리가 거슬린다.

- 에티켓 타임에 대한 통제가 안됨



by 나숑 2015. 5. 3. 21:44

업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쌓였을 때, 반드시 그에 대응하는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건이다. 그런면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프로는 진정한 프로로서의 자격이 없는 셈이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만 끝나면 쉬게 해줄께"와 같은 그럴듯한 약속은 일을 하는 사람이 "인간"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배려심조차 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끝나든 안끝나든 휴식이 필요한 인간은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최근 1~2주 사이에 "캠핑 가서 쉬고 오라"는 몸의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나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의아니게 타이밍을 놓쳐서 쉬지를 못하니 컨디션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10월 첫째주 연휴에는 무조건 캠핑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뒤늦은 예약이라 반디캠프는 예약 종료되었고, 대신 메릴리 캠프에 전화로 문의하니 예약 가능한데 계곡 앞쪽은 예약이 끝났단다. 대신 해먹 스탠드를 빌려주신다기에 감사해하면서 2박 예약금을 입금했다. 모처럼 독서삼매경에 빠질 계획이었으나, 최근 아들내미가 캠핑을 가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들어서, 아들내미에게 의사를 물었다. 말 잘들으면서 2박3일간 아빠와 캠핑을 다녀오면, 최근 모으기 시작한 아이언맨 피규어를 하나 사주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승락을 하는 통에 예정과 달리 "남자들끼리의 캠핑"이 되어버렸다.




연휴 첫날 아침이라 역시나 길은 많이 막혔고, 3시간 40분만에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오다보니 네비게이션에서 시간이 지나가도 계속 1시간 반이 남았다고 하는 통에 어이없었지만 아들내미와 웃을 수 있었다. 인내심이 무척이나 짧은 아들내미의 성화속에 드디어 메릴리캠프 입구로 진입!



지난 5월에도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 캠핑을 했었는데, 주인장분꼐서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더불어 계곡쪽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먹을 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기분 좋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번 캠핑에는 특별하게 "전기장판"을 하나 마련해서 가져왔는데, 5개월전 이곳에서 캠핑을 할 때 예상치 못한 추위 때문에 무척 고생을 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번 캠핑 내내 따듯한 잠자리에서 맘편히 잠잘수 있었다. 봄이나 가을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 캠핑에는 전기장판이 필수인듯하다.



배정된 사이트의 위치는 괜찮았으나, 렉타타프를 제대로 설치하기에는 폭이 좁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캠핑 3년차의 노련함(!?)으로 사이트 구축 완료. 차가 지나다닐 공간을 마련하면서 렉타타프를 치기는 성공 했는데, 시종일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혹시나 타프가 무너지지나 않을가 걱정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철수때까지 타프는 버텨주었다.



지난 5월초에 왔을 때보다는 한산(!?)한 느낌이다.



안쪽 계곡 옆 사이트들은 나름 단골(!?)들의 영역인것처럼 보인다. 나름 명당 자리인듯.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어정쩡한 자세로 세워진 렉타타프와 모기장. 바람이 거세게 불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위태위태했다.



집사람의 추천으로 사온 G7. 평소에는 원두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마시고, 아메리카노도 징하게 마시면서 이상하게 캠핑장만 오면 달달한 믹스 커피가 땡긴다. 일반적인 믹스커피보다 질리지 않아서 괜찮은 듯.



이번 캠핑때 읽기 위해 산 세권의 책. 위화와 요나스 요한손의 책을 한권씩 골랐고, 일본작가의 책도 한권 샀다. 솔캠이었다면 다 읽었겠지만, 아들내미와 간 덕분에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다읽고 "허삼관 매혈기"를 1/3 정도 읽은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캠핑에 마시기 위해 산 와인 두병.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돌려따는 뚜껑의 호주산 와인들이다. 둘다 가격이 1만원 미만대인 쉬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인데, 첫날 쉬라 1병을 다마셨다가 예상보다 취해서 둘째날에 마신 카베르네 소비뇽 은 상대적으로 덜 세고 맛이 괜찮았음에도 절반만 마시고 닫아버렸다.



브리와 까망베르를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것을 사왔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포장지가 치즈에서 잘 안떨어지는 것을 보아하니 유통기간 때문에 할인 판매를 한 듯하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계곡 옆에 사이트를 구성했으나 계곡에서 놀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캠핑온에서 구입한 장작 2박스를 들고 가서 하루에 한박스씩 신나게 모닥불 놀이를 했다. 불장난을 좋아하는 아들내미는 신나게 불장난을 하고도 잠자리에 오줌을 싸지는 않았다.




둘째날 아침상 차림. 햇반, 김, 참치캔, 즉석북어국, 즉석미트볼 등으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혼자 왔었다면 덜 신경써도 되는 부분인데, 먹는 것이 까다로운 아들내미를 모시고 온 탓에 계란까지 가져와서 캠핑에서 처음으로 계란 후라이도 만들어보았다.



둘째날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 양평곤충박물관으로 출발했다. 메릴리캠프에서 양평곤충박물관으로 가려면 산을 타고 넘어 가야하는데, 이 길이 그야말로 본인이 좋아하는 꼬부랑 길이 아닌가? 신나게 와인딩을 즐기면서 박물관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무척 좋았다.




여기서부터는 아들내미가 찍은 사진.







아들내미야... 넌 사진 작가는 무리일 것 같다. ㅋㅋ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 양평곤충박물관은 규모가 작은편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들려볼 가치는 있다. 이렇게 큰 애벌레를 어디서 만져볼 수 있겠는가?



자빠져서 못일어나는 녀석. 엄청나게 발버둥 쳤다.



먹느라 그 자세로 얼음이 되어버린 놈들. 처음부터 올때까지 저 자세였다.



아들내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구석에 짱박힌 아이. 넌 왜 거기 있니?



두번째 방문한 메릴리캠프는 여전히 관리 상태가 좋았다. 금방 지저분해지는 취사대나 화장실은 수시로 청소를 하는듯 상태가 괜찮았고, 샤워실의 경우는 이전에 누가 썼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첫날에는 상태가 좋았고 둘째날에는 지저분한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캠핑장 규모가 작고 캠핑 구역이 정해져있다보니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각각의 캠핑 사이트에 차량을 세울수 있는 것은 좋은데 옆 사이트와의 간격에 여유가 없다보니 차량이 세워진 바로 옆에서 텐트나 타프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차량 바로 옆에서 설치하다가 실수로 폴대라도 넘어지는 날에는 다른 사람의 차량에 기스가 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개의치 않고 세워진 차량 옆에 바짝 붙어서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내차도 아닌데 신경이 곤두섰다. 그리고 캠핑장 맞은편 집에서 꽤나 많은 개를 기르고 있는 것 같은데, 한밤중에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문에 클레임이 없는지 개 짖는 소리가 금방 그치지 않는 점도 아쉬었다. (5개월 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음) 

내가 풀꽃나라 반디캠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이트 구축을 하는데 경계선이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연속에 푹 파묻혀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그야말로 불편함이 미덕인 캠핑장) 그러면에서 메릴리캠프는 좋은 캠핑장이긴하지만 최고라고 하긴 힘들것 같다. 그래도 친절한 주인장님과 관리가 잘되는 시설 때문에라도 앞으로도 1년에 한두번은 꼭 방문할 캠핑장이다.

by 나숑 2014. 10. 5. 18:36

이제 두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입시 때문에, 올해 가족 캠핑은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되어 8월 15일부터 2박 3일간의 "황금 연휴"에 솔캠을 감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은 그보다 전에 솔캠을 시도하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그 넓은 캠핑장에 예약한 팀이 거의 없어서, 혼자서 넓은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 무서워서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 여러팀이 예약된 상태라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었다. 본인이 캠핑이라는 취미를 가지기로 마음 먹고 첫번째로 방문했던 것이 바로 "풀꽃나라 반디캠프" 캠핑장이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3년동안 1년에 2번 정도는 꼭 찾는 캠핑장이기도 한데, 왠일인지 예전처럼 캠핑장 예약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 의아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캠핑장들처럼 영역이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에 캠핑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자연과 더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캠핑장인데 말이다.










아무튼 모처럼의 연휴 첫날 아침이기 때문에 8시반쯤 출발을 해서 양평을 향해 달려갔다. 역시나 원래 다니던 길이 정체가 심한지 김기사는 생전 처음보는 우회로를 안내해주었다. 약 20km를 돌아가는 것이지만 덜 막힌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캠핑장 향하는 길에서 두번씩(!)이나 김기사가 골탕을 먹이는 바람에 처음 시작부터 기분이 잡치기 시작했다. 사거리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굳이 엄청나게 막혀보이는 길로 계속 가라고 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몇십분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사거리를 지나 그 길로 진입을 하는 순간! 갑자기 경로 재탐색을 하더니 그동안 계속 뚫려있던 길로 가라는 것이 아닌가! 그럴거면 몇십분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도 되었고, 이미 진입한 상황이라 차를 되돌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씩씩 거리며 차를 돌려서 다시 변경된 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보니 시내를 관통하는데 좀더 가서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도 되는데 굳이 미리 빠져서 골목길로 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평소 믿을만한 김기사 네비였기에 믿고 갔더니... 아뿔싸! 좌회전이 안되어 또다시 얼마를 돌아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ㅠㅠ




어찌되었든 막히는 길을 뚫고, 힘겹게 한강다리를 건너서 달리고 또 달리다보니 평소 아무리 오래걸려도 2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를 3시간 50분쯤 걸려서 도착했다. 그나마 3시간대에 도착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배는 이미 고팠지만 서둘러 사이트를 구성하고 정리가 된 다음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스낵면 두개를 끓여 먹고나니 정신이 들었다. 말이 솔캠이지 텐트와 바비큐그릴, 더치오븐, 의자 몇개만 빠졌을뿐 대부분의 캠핑 장비를 다 가져온 통에 사이트 구성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해먹에 누워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룰루랄라 해먹에 오르려했는데, 아뿔싸!!!! 방심한 틈을 타서 본인의 아이폰 5c가 땅에 떨어졌고, 그다지 세게 떨어진것도 아니었는데 각도가 나빴는지 유리가 파삭하고 금이 가버렸다.

이런 XOXOXOXOXOXOXOXOXOX!!!!!





기기를 변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생전처음 액정을 박살 내본 탓에 혈압 게이지와 분노 게이지가 완전 충전되어 얼마동안을 씨불씨불거리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됐다. 얼마 시간이 지난 다음 마음을 다잡고, 파손액정 교환 비용을 여기 저기에 알아보니 약 11만원~13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했다.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 것 때문에 성질이 났지만 누구탓을 하랴... 결국 멋진 솔캠을 즐기기 위한 추가 비용 정도로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스리고, 흥분된 탓에 쉽게 읽혀지지 않는 책을 억지로 펼치고 해먹에 누웠다. 다행인 것은 이번에 캠핑 와서 읽으려고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두권의 책이 좋은 책들이었다는 것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평소 일부러 베스트셀러는 뒤늦게 읽고자 하는 습관 탓에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그날 저녁 와인 한병을 마시면서도 읽고 잠이 들기까지 전까지 읽고, 그다음날 오전까지 열심히 읽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늦깎이 데뷔를 한 작가의 글솜씨가 정말 훌륭했고, 이러한 창의적인 발상과 재미있는 표현에 기분이 좋았다. (번역도 잘한것 같고) 그리고 약간의 기획적인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정여울 작가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도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좋은 글들을 인용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이책은 3일째 아침에 서둘러 철수를 하는 바람에 중간까지밖에 못읽었지만, 이런 컨셉의 여행 서적도 나름 괜찮은 듯하다.


이번 솔캠에서 첫날에는 멜롯 품종의 칠레 와인과, 두번째날에는 카버네 소비뇽 품종의 칠레 와인을 따서 마셨다. 첫날에는 약간 퓨전느낌이 나는 크림치즈(살때는 고르곤졸라스타일인줄 알았음!), 뜨거운물에 데친 소시지와 마셨고 둘째날에는 까망베르 치즈와 마셨는데 둘째날에 먹고 마신 치즈와 와인이 아주 좋았다. 시원한 맥주였어도 좋았겠지만, 최근 규칙적인 운동을 못하는 관계로 의식적으로 와인으로 챙겨왔다. 음식과 같이 즐기는 와인은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본인처럼 매일 한병씩 해치우는 것은 건강에 좋지는 않을 것 같다. ^^;;



해야하는 원고 작업이 있어서 일부러 노트북 2대를 가져와서 세팅까지 끝냈으나, 이번 캠핑에서는 처음 설치할때를 제외하고는 집에 갈때까지 다시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주로 해먹에 누워 책을 읽다가 졸리면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책을 읽는 식으로 가급적 휴식을 취하려고 했고, 결과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 한동안 책읽기를 게을리했는데 덕분에 독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식사의 경우는 첫날 점심-스낵면2개, 첫날 저녁-햇반+3분닭갈비덥밥소스, 둘째날 아침-북어해장국+햇반, 둘째날 점심-햇반+3분낙지볶음덥밥소스, 둘째날 저녁-햇반+매운카레, 세째날 아침-햇반+북어해장국 순으로 식사를 했고, 식사후에는 커피 한잔과 아오리 사과 한알을 먹는 나름 규칙적인 식사를 했다. ^^;; 의무적으로 더치오븐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홀가분했고, 맛난 고기를 구워먹지 않아도 괜찮았다.








첫날에 아이폰 액정이 박살나는 바람에, 집에 가는 길에 안양역 근처에 있다는 "애플아이"라는 수리 전문점에 들러야 했기 때문에 세째날에는 새벽 5시 30분 기상. 6시에 아침을 먹고 철수를 시작했다. 잠에서 깼을때도 약간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날이 흐렸는데, 한창 철수를 하는 중간부터는 비사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부피가 큰 것들부터 차 크렁크에 수납하고 있었던지라 대부분은 문제 없이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타프를 걷고 잘 포개서 김장용 비닐에 넣는 것으로 이번 캠핑은 마무리되었다. 비를 맞고 땀을 흘려 엉망이 된 옷들을 벗고 샤워를 한 다음, 새옷과 새신발로 갈아입고 차의 에어컨을 틀고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귀가길에 올랐다. 



예상대로 아직 귀성 차량들이 몰리지 않은 덕분에 캠핑장에서 안양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에 갈 수 있었다. 왠지 이날따라 부산에서 먹었던 "믹 존스 피자"가 땡기는지라, 먼저 평촌 롯데백화점으로 가서 오픈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믹 존스 피자에서 "베이컨 반, 포테이토 반"을 주문했다. 따듯하고 커다란 피자 한판을 차에 싣고 이번에는 안양역 앞의 롯데백화점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안양역 지하상가에 있는 "애플아이"를 찾아가서 깨진 액정을 교체하고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강화 유리를 추가로 덧대는 작업을 했다.



안양에서의 볼일이 모두 끝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가서 믹 존스 피자를 맛나게 먹고 쉬다가, 오후에는 아들내미와 "드래곤 길들이기 2"를 관람하고 오락실에서 5천원어치 오락을 즐기는 것으로 황금연휴를 마감했다. 꽤나 우여곡절도 많던 연휴였지만 얼마간의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를 싹 씻어주는 휴식 시간이 되었다. 한달에 1번 정도의 캠핑은 이런면에서 아주 추천할만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다음달에는 어디에서 어떻게 캠핑을 할 것인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by 나숑 2014. 8. 18. 17:58
  • 2014.09.23 03: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y 나숑 2014. 7. 3. 09:38

5월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의 2014년 첫번째 캠핑을 야심차게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큰 사건이 발생하고 온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라서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었는데, 우리가 5월초에 예약했던 대규모 캠핑 행사 역시 취소가 되었다. 예원입시를 준비하는 딸내미가 시간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간이라 그냥 지내기도 그래서 부랴부랴 "메릴리캠프" 주인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이미 예약이 꽉차있겠지만 어떻게 자리를 만들수 없냐고. 다행히도 2박3일간의 예약을 받아주셔서 5월 3일 오전에 아들내미와 함께 선발대로 출발하였다. 이번 캠핑은 2박 3일간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캠핑 짐이 트렁크는 물론 뒷좌석을 거의 꽉채울 정도가 되었다.




뒷좌석 한자리는 캠핑장에 가는 길에 딸내미를 학원에 내려주기 위해서 비워두었다. 학원에 도착할때까지 딸내미는 뒷좌석에서 캠핑 장비에 파묻혀서 가야했다. ㅋ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마쳤는데도 캠핑장 입구가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전화로 문의하니 조금만 더 올라오면 캠핑장 입구가 보인다고 했다. 캠핑장까지는 이 입구에서도 좀더 들어가야 한다. 길치인 집사람이 저녁때 찾아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초행길에는 다소 헤멜듯했다.



도착하고 보니 이미 좋은 자리들은 사이트가 구성된 상태였다. 자리 좋은(!?) 계곡 옆쪽에는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캠핑장의 관리하시는 분들의 양해를 얻어서 약간의 틈을 노리고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캠핑을 위해서 2가지 감성 캠핑 장비를 구입했는데, 그 중에 하나는 2개의 삼각형 모양 흰색 타프로 구성된 "Ticla Refugio 타프"이다. 촌스러운 구식 텐트를 당분간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괜찮은 스타일의 텐트 플라이를 계속 찾아보고 있던 도중 홍대의 "홀라인" 매장에서 발견하여 구입한 것이다. 촌스런 텐트를 가려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쏠캠 시에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타프로 유용할 것 같다. 이것과 함께 이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Elpaso Blanket"도 함께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제품들은 모두 만족스러웠으나 "홀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때 썩 만족스러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는 것이 유감이다. 아직 구매하고 싶은 몇가지 상품들이 더 있지만 다시 홀라인 매장을 찾지는 않을 것 같고, 차라리 최악의 접근성을 가졌지만 서비스가 마음에 쏙 드는 "고캠프"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나의 비장의 무기... 콜맨 더치오븐과 화로대.



아직도 로스트치킨을 제대로 완성하는 시간대를 찾지 못한 듯...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로스트치킨에 비해 난이도가 낮고 완성도가 높아서 성공률이 높은 등갈비 요리는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월초라서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저녁때 여전히 춥다는 점이었다. 전기 장판이라도 하나 들고 갔다면 다행이었을텐데 챙기지 않았고, 핫팩을 사두려했으나 계절상품이라 더이상 판매가 안된다니 그야말로 추위에는 무방비일수밖에 없었다. 결국 침낭안에서 덜덜 떨면서 자야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ㅠㅠ



지난밤에 추위에 떨면서 잔 것이 힘들었는지, 집사람은 캠핑장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로 출발했다. 가깝다고 해도 시내까지 나가야하니 왕복 40~50km 거리에 있을테지만, 추운 것보다는 나을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집사람이 전기장판을 사러 간 사이에, 본인은 생전처음 닭볶음탕을 만들어보았다. 원래는 딸내미가 닭다리만 들어있는 것을 사서 요리해달라고 했었는데 닭다리만 들어있는 것이 없고 닭한마리를 잘라놓은 것만 있어서 그것을 사왔기에 어쩔수 없이 하게 된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만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는 잘된 것 같고, 다들 불만 없이 먹어주었다.





힘들게 대형마트까지 전기장판을 사러간 집사람은 전기장판 역시 계절 상품이라 더이상 팔지 않는다는 말에 헛탕을 친데다가 연휴 행락 차량 사이에서 힘들게 캠핑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날씨가 추운편이라 딸내미와 아들내미는 야전침대 위에서 침낭을 뒤집어쓰고 애벌레 모드로 스마트폰을 즐기고 있다.



첫째날은 더치오븐을 이용한 로스트치킨과 등갈비요리였으니, 둘째날에는 숯불에서 고기를 굽기로 했다. 아직은 캠핑 요리 레파토리가 다양하지 않은 탓에.



캠핑을 다니면서 맥주를 더 마시게 되는 것같아서, 올해부터는 가급적 맥주대신 와인을 준비해가기로 했다. 꾸준히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뱃살의 대부분은 맥주 덕분인 듯해서. 집사람은 모스카토 계열의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고 본인은 카르멘 소비뇽이나 쉬라, 멜롯 등의 레드 와인을 즐기는 탓에 2~3병씩 준비해야한다.



직화구이는 건강에 좋지 않지만, 캠핑 와서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만큼 맛있는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두개의 텐트 중 하나는 철거하고, 나머지 텐트 하나를 통째로 들어서 타프 안으로 옮겼다. 일종의 변신이라고 할까. 원래 비막이용으로 삼각 타프를 쳐둔 것이었지만 각이 맞지 않고 허술하게 쳐놓는바람에 비막이 역할을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긴급 변신을 시도했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추운 밤날씨 덕분에 덜덜 떨면서 자야했지만...

남은 장작을 모두 태우면서 심란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캠핑이었다.



"메릴리캠프"는 지금까지 가본 그 어떤 캠핑장에 비해 관리가 잘되는 좋은 캠핑장이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친절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부지런하게 캠핑장 여기저기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라 그런지 매너 없는 인종도 상대적으로 많은 듯하다. 우리가 철수할 때, 우리 자리에 캠핑 사이트를 구축했던 인간들아, 우리가 모두 철수하고 시작해도 될 것을 철수하고 있는 도중에 사이트 구축을 하면 어쩌자는 건지. 마치 새로 입주하는 싸가지 없는 입주자들이 이전 입주자가 아직 이삿짐을 다 빼지도 못했는데 자기 이삿짐을 집어 넣는 것 같지 않느냐. 쯧쯧!

by 나숑 2014. 7. 3. 09:29

이제 난지캠핑장은 부모님을 모시고 캠핑을 하는 장소로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지난달에도 이미 부모님, 우리 가족, 동생 가족등 9명의 인원이 캠핑을 했었다. 이번 캠핑에는 딸내미의 예원 입시 준비로 인해 집사람과 딸내미가 빠지게 되었고, 아들내미도 자신의 플랜을 수행하기 위해 외가집으로 쳐들어간 상태라 본의 아니게 부모님과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달과 달리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 덕에 예전과 같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괜찮은 주차 공간을 찾아서 주차할 수 있었다. 여전히 선착순 입장인 피크닉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보니 피크닉 장소의 여기저기서 외국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파티를 열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피크닉 장소로 자리매김을 한 듯하다.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개수대 바로 근처 자리에서 아버님과 함께 타프를 치고 장비를 세팅했다. 비가 올줄 알았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낮에도 그리 덥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점심때쯤 동생 가족도 도착해서 식사를 마치고 근처 수영장으로 놀러 갔다. 본인은 아직도 장가를 못간 홀아비 코스튬을 하면서 부모님과 베이스 캠프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 오후 4시부터는 슬슬 더치 오븐을 꺼내서 등갈비 요리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대충 시즈닝을 하고 등갈비를 넣고 1시간 20분 정도 요리를 했다. (약 50분정도 되었을 때 뒤집어주어야 함) 등갈비 요리가 끝날때에 맞춰서 10년 가까이 쓰고 있는 바비큐그릴에서는 삼겹살과 새우, 소시지 등을 숯불로 구웠다.


실컷 배터지게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준비해간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마시니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조카녀석이 아버님께 졸라서 산 연을 날렸는데, 바람이 워낙 많이 분 덕분에 꽤나 높이 올라가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우리처럼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더니 얼마간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 듯했다. 9시쯤 되었을 때는 맥주를 마시며 미리 준비해간 영화를 부모님과 감상하면서 밤늦은 시간을 즐겼다. 당연히 이때를 위해 아껴둔 장작을 태우면서 분위기도 살렸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캠핑이었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 사이트 바로 오른쪽 자리에 오후 늦게 두명의 남여가 도착해서 사이트를 구축했는데, 장비가 모두 새것인것을 보아하니 캠핑을 이제 시작한 입문자들인 듯했다. 저녁에 친구들이 놀어와서 술자리를 가지는 듯한 것까지는 좋은데, 밤새도록 음악을 크게 틀고 놀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껏 난지캠핑장을 이용하면서 다소 시끄러운 소음에는 익숙해졌지만, 이처럼 밤새 음악을 크게 틀고 떠드는 것은 처음 보았다. 다행이 본인은 시끄러워도 잘 자는 타입이라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더 신기 했다. 부모님이 주무시는 텐트쪽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었지만, 어머님께서 이야기 해서 껐다고 하는데, 본인이 자는 사이트 옆은 새벽 5~6시까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밤새 시끄럽게 놀다가 한시간 정도 자는 듯하더니 일찍 철수해서 가버렸다. 참으로 희안한 광경이었다. 밤새 음악을 시끄럽게 틀지말라고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물론 본인은 그조차도 못듣고 잤음) 방송만 할게 아니라 직접 가서 처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캠핑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 따위로 즐기려면 니네 집 앞마당에서나 해라.

그런 앞마당조차 없으면 네 방 안에서나 시끄럽게 음악틀고 술 처먹기를.









by 나숑 2014. 7. 1. 18:07

4월부터 가족들을 모시고(!!) 캠핑을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하던 팀원들을 꼬셔서 4월 26일에 올해 첫 캠핑을 추진하였다. 본인을 포함하여 남자 4명 + 미확정 1명 정도의 인원이었기 때문에 구닥다리 텐트 2개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기에 장작만 따로 주문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른 멤버들에게 각자 고기, 술, 기타부식거리 등을 각각 배정하여 준비해오도록 했는데,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을 원래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친구들이라 술을 담당한 친구만 땡 잡은 셈이었다.


작년 내내 이용했던 모닥불 장작의 경우, 작년까지 이용했던 가격이 이벤트 가격이었고 그것이 얼마전에 원래 가격으로 환원된 탓에 다른 장작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캠핑온"에서 판매되는 참나무 장작 2박스였다. 캠핑온 참나무 장작의 박스 크기가 웬지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캠핑 가서 사용해보니 모닥불 장작의 20kg 박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5월초 연휴 기간에 2박 3일 캠핑을 갈 예정인데, 캠핑온 참나무 장작만으로는 부족할테니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장작을 추가로 구입해야할 판이다. 다음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모닥불 장작"을 다시 주문해야 겠다.


이번에는 차량에 캠핑 용품을 가득히 싣고, 3명의 인원을 태우고 가야 했기 때문에 집사람의 오피러스를 몰고 출발했다. 세명의 성인 남성이 캠핑용품과 함께 끼어서 이동을 하다보니 픽업트럭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물론 픽업트럭을 장만한다고 해도 가족들과 캠핑 갈때에는 여전히 차량 2대가 출동해야 할 것이다. 집사람과 애들은 세단으로 편하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할테니. 딸내미를 오전 9시에 홍대 학원에 내려주고 후배들을 픽업하기로 한 "회기역"까지 시내를 관통해서 갔다가 캠핑장으로 향하니 오후 12시쯤이 되었다. 급하게 타프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만 세팅한 다음 라면을 끓여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원래 단체 행사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았던 주였는데, 행사가 취소되어 뒤늦게 예약을 받았고 아직 4월이라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탓인지 원래 여유로운편인 풀꽃나라 반디캠핑장이 더 여유롭게 느껴졌다. 넓은 사이트를 우리들만 차지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텐트처럼 거대하고 멋진 스타일의 텐트가 아니다보니 왠지 초라해보이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일반적인 텐트 대신 더 비싸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계획 중이다보니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피해야 하니 최대한 구닥다리 텐트로 버티고야 말것이다. 



후배들이 텐트와 해먹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 본인은 더치오븐의 시즈닝을 하느라 분주했다. 본인 역시 피곤해서 눈을 좀 붙이고 싶었으나 저녁때 로스트치킨과 백립을 요리하려면 준비를 해야하니 어쩔수가 없었다. 역시 더치오븐 따위는 사지 않는 것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달그락거리면서 열심히 시즈닝을 한다음, 먼저 로스트치킨 부터 시작했다. 후배가 고기를 준비해왔는데, 시간이 없는터라 미리 럽을 바르고 숙성을 시키지 못했기에 시즈닝 하기전에 바베큐 소스를 골고루 발라주는 정도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번에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요리를 한 탓에 과도하게 익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정확히 한시간 정도만 요리를 해보았다. 미리 숙성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딱 한시간 정도 보다는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익히는 것이 좋았을 듯 했다. 닭한마리와 감자 두개를 반으로 잘라서 같이 넣어줬는데, 잘익은 감자도 맛이 좋았다. 


로스트치킨을 요리하여 먹고나니 슬슬 어두워지려고 해서, 서둘러 두번째 백립 요리를 시작했다. 역시 미리 럽을 발라주고 숙성을 시키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고기를 씻은 다음 바베큐 소스만 대충 발라주고 감자와 넣고 약 1시간 20분 정도를 익혀주었다.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하고 소금이나 후추를 깜빡잊고 간 덕분에 간도 해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맛있게 요리가 되어 적지 않은 백립을 금새 먹어치울 수 있었다. 로스트치킨은 소스에 찍어먹었지만, 백립은 소스 따위는 전혀 필요없이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닭한마리 로스트치킨만으로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 비장의 무기가 되어줄 것 같다.



집사람과 함께 캠핑을 할 때에는 항상 집사람이 커버를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덜 발생했었는데, 이번 캠핑은 캠핑 경험이 적은 후배들과 하다보니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 이런저런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장작이 모잘라서 캠핑의 꽃인 모닥불 멍때리기를 제대로 못했고(캠핑장에서 장작을 사려했으나 행복한노숙자님께서 제한된 시간동안만 판매를 하고 부재중이신 바람에 구입 못했음) 가스 랜턴을 옮기려고 손잡이를 잡았다가 뜨거워서 놓치는 바람에 멀쩡한 심지가 떨어져서 예비 심지를 장착해야 했고, 철수할 때 타프용 폴대 중 하나의 고무줄이 끊어졌고, 급하게 우중 철수하느라 해먹만 챙기고 나무에 묶어둔 스트랩은 그냥 놓고 오는 등... 평소와는 달리 허둥지둥 댔다. 그래도 간만에 캠핑을 통해서 약간의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같이 캠핑을 하기로한 다른 후배 한명은 결혼식 준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저녁에 따로 합류하기로 했는데 하루종일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다가 자신의 차량이 퍼지는 바람에 많은 고생을 했고, 결국 밤 11시가 되어 렌트카로 캠핑장까지 찾아왔지만 일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해서 같이 캠핑을 즐기지 못하고 잠시 머물다가 가게 된 것도 미안하고 아쉬었다.



다음날에 비가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일기예보보다 많은 비가 쏟아진 것 같고 예상보다 일찍 (새벽 5시쯤) 쏟아지는 바람에 자다가 일어나서 부랴부랴 우중 철수를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남자 후배들과 함께 철수를 하다보니 텐트나 타프를 정리하는 것이 신속하게 진행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빗속에서 약 한시간 반동안 철수 작업을 마친다음 양평 시내의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왕이면 평소 좋아하는 "양평 해장국"을 먹고 싶었으나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이라 아무곳이나 열려있는 식당을 찾아야했기에 뼈다귀해장국으로 만족해야했다. 미리 준비해간 김장용 비닐에 비에 젖은 텐트와 타프, 그리고 해먹을 넣어오니 다른 장비는 젖지 않아서 역시나 유용했다. 집에 와서 해먹은 세탁기로 세탁을 했고, 텐트와 타프는 베란다의 건조대에 널어서 말려서 다음 캠핑 준비를 했다.


본인이야 캠핑을 좋아하니 새벽부터 빗속에서 고생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그렇지 못한 일행들에게는 고생스러운 경험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이 친구들에게 다시 같이 캠핑 가자고 한다면, 과연 이번처럼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나설지는 미지수다. 가족 뿐만 아니라 누가 되었든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같이 캠핑을 즐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같다. 함께 캠핑을 하는 사람이들도 본인처럼 캠핑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많이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by 나숑 2014. 5. 1. 17:24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더치오븐이 이렇게도 손이 많이 가는 장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웬지 폼이 나는 장비고, 이제는 캠핑 요리에도 도전해볼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구입을 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구입하고 나서 "더치오븐 시즈닝"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하는 것이었다니!

게다가 가장 기본적인 요리라는 "로스트치킨"도 충분한 사전 공부와 적지 않은 공수를 들여 재료 준비 및 손질을 해야했다.

아무튼, 시즈닝과 로스트치킨 요리법에 대해서 나름 공부를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를 찾아서 참고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더치오븐 시즈닝은 파주 처가집의 넓은 마당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토요일 아침에 딸내미를 홍대 앞 학원에 내려주고 파주로 달려갔다.

윈터타이어 교체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태라, 먼저 짐을 내려놓고 E클래스와 골프를 집사람과 나눠서 몰고 일산까지 가서 교체를 하고 왔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본격적인 더치오븐 시즈닝에 돌입했다.

베이킹 파우더와 철수세미로 박박 닦고, 올리브오일을 발라주면서 태워준 다음 양파 한개씩을 잘라서 볶아주었다. 이 과정을 세번 반복하고 나니 오후 4시 반쯤이 되었다.


 

집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장을 봐둔 야채와 과일들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놓았다. 참고한 포스팅들에서는 대부분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던데 아직까지는 적당한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수없다.


 

이번에는 이전처럼 구입한 통나무 장작이 아닌 처가집 근처에서 모은 나무들을 이용하여 불을 지피기로 했다.


 

아들내미와 열심히 모아온 이 정도 분량의 나무는 생각보다 빨리 소모가 되었다. 확실히 구입한 통나무가 장시간 불을 지피기에는 좋은 듯하다.



지난 밤에 올리브유와 바베큐용 럽을 이용하여 미리 재워둔 1kg짜리 닭을 꺼내서 호일을 바닥에 깔고 가운데에 세팅했다. 가장 큰 12인치 더치오븐을 구입했는데도 닭 한마리가 겨우 들어가다니...


 

그리고 미리 잘라둔 과일과 채소를 더치오븐 가득 채운다. 아래쪽에는 익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감자와 고구마를 먼저 채우고 위쪽에 과일과 채소를 채웠다.



이번에는 차콜을  미리 구입해놓지 못해서, 뚜껑에 숯을 올려놓고 토치로 계속 불을 붙이면서 닭의 위쪽도 적당하게 익히려고 노력했다. 숯을 위에 놓고 불을 붙이려니 불이 잘 붙지 않아서 애를 먹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결과를 만들었다.


 

2시간 쯤 지나서 뚜껑을 열어보니, 닭이 먹음직스럽게 익은 것 같았고 야채와 과일은 과하게 익은 듯했다. 그런데 딸내미가 학원에서 도착할때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더 기다려야 해서 약하게라도 불을 계속 지폈는데... 결국 닭을 제외한 나머지 야채와 과일은 모두 먹기엔 곤란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감자 정도가 먹을만했음 ㅠㅠ)



과일과 야채는 과도하게 익어버려 버리고, 잘 익은 닭 한마리만 건졌는데 다행히 맛이 있었는지 가족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양껏 먹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서, 캠핑 시에 로스트치킨 하나만 믿어서는 안될 것 같다.

 

 

생전처음 다루는 장비이고, 요리에 문외한이다보니 거의 반나절을 소모하며 닭 한마리를 요리했지만 앞으로 꾸준히 반복해보다보면 과일과 야채도 살리면서 맛있는 로스트치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로스트치킨말고도 더치오븐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봐야겠다.

by 나숑 2014. 3. 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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