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광주 기업 컨설팅 출장 및 전주 한옥마을 방문

2016. 12. 26. 14:5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12월 초에 2일간 광주 기업에 개발 관련하여 컨설팅을 하러 광주 출장을 떠났다. 광주 출장 시에 자주 이용하던 숙소를 당분간은 이용하지 못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구했다. 예전에 에어비앤비 출장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출장을 다녀온 덕분에 받은 포인트로 숙박비는 내지 않아도 되었지만, 숙박에 민감한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로 출장이 시작되었다.


컨설팅 대상 업체는 SAP/ERP 전문 업체였는데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사물인터넷/모바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담당 개발 인력들이 사물인터넷/모바일 관련 경험이 없다보니 기본적인 배경 지식 교육과 실제 업무에 필요한 개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첫날은 현재 프로젝트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파악을 한 다음,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담당 개발자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다음날에는 개발 담당자와 같이 짝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기존 개발된 소스에 필요로하는 기능 구현을 같이 했다. 비콘 연동이 이슈였는데, 2개의 테스트용 비콘을 앱에서 인식하여 원하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마무리 해주었다. 조금만 더 마무리하면 원래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하루 머문 숙소. 일반 모텔이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특이해서 선택했다. 그 이외에는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선택했는데, 역시나 모텔스러운 인테리어와 그 느낌이 정말로 끔찍했다. 개인적으로 출장시 숙소는 토요코인과 같은 비즈니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데, 모텔과 같은 숙소에서는 제대로 휴식을 취할수 없기 때문이다. 휴가를 갈때에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숙소인데, 모텔은 아무리 적응하려해도 적응이 어렵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싸구려에 싸구려로 도배된 인테리어. 뜨거운 물만 뜨겁게 나오는 샤워기, 아직 눕지도 않았는데 머리카락이 보이고 시트가 구멍이 뚫려있는 침대. 그야말로 어느 모텔이나 다 비슷비슷하다.


출장 첫날 저녁에는 근 1년만에 뵙는 광주 개발업체 대표님과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전날 해외 출장을 다녀오신 상태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진하게 한잔을 하지는 못했지만, 간만에 만나서 즐거운 자리였다. 앞으로 같이 진행할 일들이 기대된다. 원래 닭갈비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꽤나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오전에는 문화전당역 부근의 스타벅스에서 밀린 일을 처리하고, 광주에 유명한 오리탕으로 배터지게 점심을 먹었다. 광주만 오면 누구 때문에 항상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먹는 것 같다. ㅎㅎ



2일째 출장 업무를 마치고 부모님 댁으로 갔다. 늘 그랬듯이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차에 성애가 잔뜩 끼어 있는 것이 왠지 이뻐보인다. ㅎㅎ​ 찌그러진 적재함을 수리한 코란도 스포츠.


차 전체에 성애가 낀 E클래스. 그 다음날에 1년만에 정기점검을 하기로 한 날이었는데, 12만km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결같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20만km를 향하여 화이팅~!


행사에 참가하시느라 어머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사이, 아버님과 단둘이 유명한 고기집에 가서 육회 비빔밥을 먹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싸기만 하던 육회 비빔밥보다 훨씬 훌륭한 맛이었다. 더 유명한 집이 있다는데, 그곳은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다음을 기약했다.


자주 들르는 커피샵에도 아버님과 둘이서 갔다. 남들이 보면 홀아비 둘이서 온 것처럼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모처럼 아버님과 둘이서만 다니는 것도 괜찮았다.


한주 전에도 부모님 댁에 내려왔었는데, 그 때는 토요일 오전에 전주 한옥마을을 갔다. 다들 가봤는데, 본인만 한번도 안가봤기 때문에 모처럼 한번 방문해본 것이다. 광주도 그렇지만 전주도 나름 그 동네에서는 큰 도시인데 여러모로 낙후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나름 막히는 길을 뚫고 드디어 한옥마을 주차장에 도착.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은 많지 않았고, 한옥마을까지 무료로 왕복하는 셔틀을 이용하면 되었다.



생전 처음 방문한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방문자도 많고 먹고 즐길거리가 적지는 않았으나 자주 올만한 곳은 아닌듯하다. 애들과 한번 와볼만한 정도? 곳곳에 새로 신축한 한옥들이 매매 안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 겉보기와 달리 나름 쉽지 않은 구석도 있어 보인다.​



한옥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돈내고 입장하는 "경기전"에도 들어가 보았다. 부모님께서도 들어가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일부러 들어가본 보람은 있는 듯.

경기전 내의 "어진 박물관"에는 많은 전시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볼만한 전시물들이 있었다.


전동 성당의 모습. 곳곳에 시국을 짐작하는 플랭카드가 붙어 있다.


오전에 일찍 한옥 마을을 찾아간 덕분에 충분히 구경하고 점심 식사까지 마친 다음이어서, 슬슬 비가 오기 시작했기에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가끔 들르는 금산사 앞쪽이 찻집에서 아버님과 쌍화차를 마셨다. 어머님은 늘 그렇듯이 아메리카노. 이곳의 쌍화차는 견과류가 풍부하게 들어가고 마치 보약처럼 나와서 왠지 힘이 솟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고 가는 길에 부담없이 부모님댁을 들를 수 있어서 광주 출장은 언제나 내겐 즐겁다.

돈도 벌고, 부모님 찾아뵙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