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부산진성/동래부성 (1/3)

2012. 11. 11. 16:5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임진왜란 개전과 함께 함락된 부산진성과 동래성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하면서, 지도 상에서 두 성의 위치를 찾아 본 적이 있었다. 현재와 임진왜란 당시의 지형은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나마 해안가에서 가까운 부산진성과 달리 동래성의 경우에는 머리속으로 상상하던 것과 달리 내륙 안쪽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부산진성의 본성은 그 형태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그나마 지성은 어느 정도 복원이 되었고, 동래성 역시 일부가 복원이 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산진지성과 동래부성에 대한 답사를 마음먹게 되었고, 드디어 고대하던 답사를 다녀왔다.


부산진지성은 부산역에서 가까웠으며, 서문 앞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문에서 부터 답사를 시작했다. 체육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평일에도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서문과 동문은 복원이 되었지만, 북문은 위치만 잡아 놓은 것이 아쉬었다. 부산진지성은 답사전에 상상하던 것보다 나름 요새로써 활용되기에 적당한 입지와 지형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조선통신사 역사관의 규모는 작았지만 간략하게나마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았다.


동래부성은 부산진지성으로부터 약 10km 이상의 거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많은 군사들이 도보로 이동할 때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글로만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볼 때에는 부산진성과 동래성이 가까워서 연달아 금방 함락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거리 상으로 보면 그렇게 쉽게 끝날 위치는 아니었다. 동래부성에서 복원된 북문과 북장대, 서장대, 그리고 성벽과 치 등을 직접 걸어서 둘러보니 원래 동래부성의 규모가 가히 짐작되었다. 역시 책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것과 직접 답사를 하면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동래읍성 역사관의 규모도 작은 편이었지만, 그 안에 채워진 컨텐츠의 질은 훌륭한 것이어서 동래성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라고 한다면 지금 복원된 것처럼 동래성 전체를 복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것이다. 시간에 쫒겨서 부랴부랴 답사를 마쳐서 다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다시 답사를 할 생각이다. 이번 답사에 가보지 못한 인생문, 동장대, 군관청, 충렬사, 동래부동헌, 장관청, 동래향교 등 아직 가볼 곳이 많다.


<부산진성 지성 답사 경로>

서문 앞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 (30분 1,000원)

서문 --> 영가대 --> 조선통신사 역사관 --> 동문 --> 최영장군 비각 --> 진남대 --> 북문 --> 서문 (약 1km, 약 60분 소요)



<동래성 답사 경로>

부산동래 문화회관 공영주차장에 주차 (10분 100원)

북문 --> 북장대 --> 복천동 고분군 --> 복천박물관 --> 동래읍성 역사관 --> 서장대 --> 북문 (약 2.6km, 약 9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