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짧은 부여 여행 : 서동한우, 카멜리아, 정림사지박물관 (2013. 4)

2013. 5. 23. 07:0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집사람과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이 약 6~7시간 정도였는데, 적당한 드라이빙을 하고 맛있는 식사와 커피, 그리고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코스를 짜보았다. 이번 테마는 건다운님 블로그에 소개된 "건식 숙성 한우 고기"의 명가인 "서동한우"를 기준으로 잡아보았다. 평소 "부여"라는 곳을 일부러 찾을 생각 조차 없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자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다행히 부여로 왕복하는데에는 약 4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였고, 주변에 둘러볼 문화 유적지가 많은 편인 것 같았다. 게다가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많지 않지만 커피를 마실 만한 카페도 있는 듯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http://blog.daum.net/gundown/4806952

http://blog.daum.net/gundown/4806953


아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시점을 기준으로 서둘러 차를 몰아서 부여로 향했다. 다이렉트로 연결된 고속도로가 없어서 다소 번거롭게 IC를 거쳐야 하는 점이 있기는 했다. 요금소를 빠져나와서 부여 시내로 들어서니 지방 소도시 특유의 작은 규모의 시내가 나왔다. 사전에 지도를 통해서 미리 답사를 해놓았던 시내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서동한우를 찾아가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음식점 앞에 도착하니 마땅히 주차를 할 곳이 없어서 물어보니 뒷길에 아무데나 주차를 하면 된다는 것이 역시 지방 도시다웠다. 개인적으로 아무 상관 없다고 해도 아무데나 주차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점은 다소 감점 요인일 듯하다.


점심 때부터 거하게 고기를 구워먹기도 그래서 집사랍은 육회덮밥을 시키고 본인은 서동탕을 시켰다. 건식 숙성 고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탓에 일반 식사 메뉴의 경우 맛있었음에도 엄청나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부러 서울에서 부여까지 찾아와서 먹는 식사인 탓에 그런 느낌이지, 음식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 주는 수정과는 그것이 싸구려 수정과라고 하더라도, 늘 기쁘게 마신다. 식사 후 계산을 하면서 건식 숙성 고기를 구입하고자 문의를 했더니 식당에서는 직접 판매를 하지 않는 듯했다. 대신 서동한우쇼핑몰을 안내해주시면서 해당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다.

http://www.sdcow.kr/shop/index.php







부여 시내에 위치한 몇 군데의 카페 중에서 "카멜리아"로 향했다. 예상대로 자그마한 규모의 카페였지만, 인테리어도 괜찮은 편이었고 조용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나올 때 쯤에는 아줌마들이 들어 오셨는데, 동네 아줌마들의 모임 장소로 애용되는 듯하다. 아무튼 이런 곳까지 와서 체인점 커피숍이 아닌 해당 지역의 커피숍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다시 서울로 출발하기까지 약 한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는 듯해서, 근처의 정림사지박물관을 찾아갔다. 원래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운영하는 인삼박물관을 가보려했으나, 홍삼제조공정을 견학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인삼박물관을 보는 것 조차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정림사지박물관으로 간 것이다. 정림사지박물관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정림사지 5층 석탑과 석불좌상을 중심으로 해당 유적지에 대한 의의와 발굴 과정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은 학생들이 붐빌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여유롭게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실외에 있는 5층 석탑과 석불좌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비록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부여의 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귀경길에 올라야 했으나 다음에는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과 함께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주위에 괜찮은 숙박 시설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괜찮은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제대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