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이야기 - 셰프와 흑돼지(미담)

2013. 8. 11. 12:39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고기구이집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 때문에 본의아니게 늘상 가는 곳이 고기구이집이다보니 주말에도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자주 가게 되는 지역에다가 건다운님 블로그에 두차례나 소개된 곳이라, 예전에 한번 가려했으나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서 못갔었다. 갑자기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는 집사람의 요청에 다시 가려고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토요일에는 영업을 했고,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리가 있다해서 친구들과 영화보고 귀가한 딸내미를 데리고 구로 이마트로 향했다. "셰프와 흑돼지"는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마트에 차를 세워놓고 찾아갔다. 막상 도착해보니 예상보다는 나름 번화한 곳(!?)에 위치해있었고, 손님도 꽤나 많은 편이라 기뻤다. 좋은 식당이 위치적인 제약 때문에 힘들게 되는 것보다 아무래도 장사가 잘되어야 단골이 될 수 있을테니.



손님이 많은 것에 비해 서빙을 보닌 직원이 적어서 다소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 서빙에 문제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나름 친절하게 서빙을 해주어서 기분 상하지 않고 마음껏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손님이 많은 날에는 최소한 한명 정도의 직원을 더 두는 것이 어떨까한다. 약간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건다운님 말씀처럼 가짓수는 적지만 나름 정갈하고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건새우가 들어가서 시원한 찌게도 처음에는 싱거웠지만 식사를 마칠때까지 같이 먹기에 좋았다.



처음에는 집사람 희망대로 양념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하였다. 가격도 착하고 양도 적당해서 괜찮았다.



아이폰 3Gs 카메라의 한계인 탓에 예쁜 숯불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고기를 굽는 그물망도 인상적이었고, 마치 캠핑가서 숯불이나 장작불에 구워먹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숯불도 마음에 들었다.



예상대로 양념돼지갈비는 딸내미가 대부분 흡입신공을 펼쳤다. 



두번째로 주문한 생삽겹살 2인분.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데, 물냉면이 나와서 딸내미는 물냉면에 집중한 탓에 집사람과 둘이서 열심히 먹어치워야 했다. 구워놓고 보니 보기보다 많아서 배터지게 먹어줘야 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고기구이집에서 맛나게 고기를 먹고나니, 꽤나 오랫동안 단골이었다가 어느날 찾아가니 다른 식당으로 바뀌어있던 대림역 앞 "뚱돼지숯불갈비"가 생각났다. 항상 푸짐하게 야채와 고기를 내어주시던 주인아주머님의 모습이 그립다. 자주 들르지는 못하겠지만, 고기구이가 생각나면 일부러라도 찾아갈 수 있는 음식점이 생겨서 기쁘다. 다음에는 이집의 장기라는 "남도요리"를 한번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