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이야기 - 테이블34

2013. 10. 22. 00:24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건다운님의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된 "테이블34". 가격이 얼마인지 평가가 어떤지 상관하지 않고 결혼 13주년 기념일 한달 전에 예약을 해놓았다. 예약 당일, 출발하기 전에 확인을 해보니 "가격"이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듯해서 메뉴판과 가격을 확인하였다. 디너 코스 가격은 일반 오너쉐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두배 수준이었다. 게다가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이라서 아들내미가 먹을 만한 요리가 스테이크 밖에 없다는 것도 함정. 대안(!?)으로 근처에 위치한 "그란구스또"를 다시 찾아갈까하다가, 1년에 한번 모처럼 마련한 자리인데 까짓껏 한번쯤 직접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계획대로 코엑스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집사람과 아들내미와 로비에서 합류하여 34층으로 올라가니 화사한 꽃장식과 직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주차는 4시간까지 지원되었다. 우리는 약 2시간 정도 주차했다가 출차를 했는데 주차비가 18,000원~! 4시간 주차를 하면 주차비만 40,000원... 후덜덜한 주차비다.



봉사료, 부가세 포함 22만원짜리 이벤트 코스는 이미 단체 손님들이 와서 먹어치워서, 18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주문하였다. 아들내미는 파스타가 없어서 스테이크로 주문했다.



기대했던 근사한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고, 레스토랑 분위기도 생각보다는 특별할 것은 없었다. 여느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 다운 모습일뿐.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싸여서 나온 빵. 아들내미가 비싼 스테이크보다 빵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빵을 한번더 리필했는데, 동일한 양과 구성을 다시 내어왔다. 찍어먹는 치즈와 소스는 무한 리필(!?)



의외로 빵에 발라먹는 왼쪽 소스가 맛있어서 본인도 적지 않게 빵을 섭취...



몹쓸 접사 실력으로 찍었음에도 맛나보인다.



오오오~!



식전에 샴페인을 글라스로 주문하여 마셨다. 프로모션 중이라는데 이름은 까먹었는데 샴페인 병은 꽤나 비싸보였다. 본인은 운전을 해야하니 살짝 맛만 보았고, 집사람이 두잔 모두 마셨는데 그렇지 않아도 넘치는 우리의 식욕을 돋구는데 도움이 되는듯 하다. 1잔당 27,000원 (봉사료, 부가세 포함) 서빙해주는 분께서 꽉꽉 눌러담아 주어 고마웠던.. ^^;;



소스만 다시 한번... 레시피를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었지만 기억력이 나빠서 모르겠다.



아들내미가 좋아한 빵에 발라먹는 치즈.



에피타이저로 나온 연어 요리. 코스는 2사람분을 주문했지만, 아들내미 것까지 주셨다. 촌놈 입맛인 아들내미도 맛나게 먹었다.




두번째 요리. 예상한 대로의 맛을 보여주었다.



두개 중 한개는 아들내미에게 빼앗겼다.



별 맛은 없지만 확실히 멋을 내주는 라이스 페이퍼 데코레이션.




보통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촬영을 하는데, 이번에는 집사람의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갔기에 되도 않는 접사를 난발하였다.



먼저 나온 아들내미의 안심 스테이크 (부가세, 봉사료 포함 65,000원) 웰던으로 구웠는데 아들내미가 먹기에는 괜찮았겠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퍽퍽한 느낌이다. 늘 그렇듯 아들내미는 반 정도 안되게 먹고 나머지는 우리가 먹어치워야 했다. 오히려 사이드로 나온 토마토 소스(!?)의 오징어(!?)가 먹을만 했다.




세번째는 스프 차례.



스프는 따로 가져와서 따라주는데, 적당한 볼거리라고 생각된다. 



스프는 당연히 맛있었다. 버섯도 좋았고.



푸아그라와 홍삼젤리의 만남. 상당히 특이한 조합인데, 맛도 괜찮았고 상당히 인상적인 요리였다.



푸아그라와 홍삼젤리 조각에다가 발라서 먹으라고 준 과일 잼(!?). 살구였던가.. 



복숭아를 졸인 듯한 것으로 식감은 예상과 다소 달랐다.



요리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꽤나 특이하다.



오오~ 푸아그라... 덕분에 맘껏 즐겼다.



한스푼 분량의 셔벗이 나왔는데, 아무생각없이 먹으려다가 다시 손질(!?)해서 찍었다. 입가심용이기는 해도 양이 너무 적어~



집사람의 등심 스테이크 (미디엄 웰던). 등심이지만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조명이 약해서 잘찍히지 않았다.



스테이크 소스는 물어보고 부어주는 방식.



이번 방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양갈비 스테이크.



소스를 부어준 다음의 모습.



양도 양이지만 맛도 좋아서 꽤나 마음에 들었다.



역시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본 쌀 요리(!?). 다소 거북한 향이 났고 식감도 특이했지만 먹을만 했다.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닌 듯.



이 부분만 보면 미디움 웰던 처럼 보이지만, 미디엄 레어로 적절하게 구워졌다.



이제 디저트와 커피 타임. 서로 다른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이것은 집사람이 주문한 초콜렛 디저트.



보이는 것처럼 달다.



이것은 아들내미 때문에 서비스로 준 듯한 마카롱과 친구들. 마카롱은 아들내미가 덥썩 가져가서 먹어치워서 맛도 못보았고, 맛없다고 남긴 친구들만 먹을 수 있었다.



쿰쿰한 고르곤졸라 치즈. 이제는 이런 치즈가 좋다.



치즈 디저트의 전체 모습.



이것이 까망베르였던가, 브리였던가... 암튼 와인 마시면서 많이 먹었던 치즈.



달달한 크림치즈 인듯..



곁들이라고 나온 빵. 이날 이미 하도 많이 빵을 먹은 상태라서 맛만 봤다.



다시한번 몹쓸 접사~



나름 먹음직~!



우리는 손도 안댔지만, 아들내미가 탐을 냈던 설탕.



커피도 맛있었다. 



분명 가격이 비싸지만, 특급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 가격에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면 무조건 아깝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란구스또처럼 생각날 때마다 부담없이 들르기는 힘들겠지만, 중요한 기념일이라면 어쩌다 한번쯤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식사 도중에 2~3차례나 와인을 더 마시지 않을꺼냐고 묻는 것에 대해서 눈살이 찌뿌려졌다. 그 외에 간간이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서비스나 분위기, 그리고 음식은 괜찮았다. 도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했던 부분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