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이야기 - 페삭 (2011. 12. 30)

2012. 1. 31. 18:04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늘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못가고 있었던 분당의 "페삭"에 친구들과의 망년회를 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초에 예약을 했다. 한번에 한 팀만 받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한달 전부터 예약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었으나 다행히 12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막상 가보니 평소 가끔 들르던 수내역 근처에 위치를 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캐딜락 전시장 건물) 상가 건물 자체가 칙칙하다보니 데이트 장소로는 부적격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요즘엔 홍대나 강남의 레스토랑 스타일에 익숙해진듯)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자주 보았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고 한쪽에 철판을 둘러싼 테이블이 위치해있었다.


음식 조절을 하는 탓에 왠만하면 싹싹 비우지 않는 본인도 꾸역꾸역 모든 음식을 먹어치울 정도로, 예상대로 맛이 있었고 시원한 아사히도 훌륭했다. 다만 쉐프님의 불쇼와 후추통쇼(!?)는 생각보다 썰렁했는데, 후추통쇼는 애들이 같이 오지 않았을 때는 굳이 안하셔도 될 듯하다. ^_^;; (멀건 남자들 앞에서 후추통쇼를 선보이시는 쉐프님의 모습이 안타까웠음 ㅋ)


전반적으로 음식이 괜찮았지만, 워낙 오랫동안 기대를 하고 간 탓인지 그 감동은 덜한 것이 아쉬었다. 더더욱 아쉬운 것은 3인 이상만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집사람과 데이트하기 위해 예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편으로는 페삭이라는 가게가 보여주는 느낌이 쉐프님의 "부업" 정도인 것 같기도 했었는데,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페삭"의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부분은 그저 개인적인 짐작일뿐임)


아무튼 특이한 분위기에서 신선한 느낌의 철판요리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같은 건물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