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E클래스 광주 출장기

2015. 11. 29. 16:31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전달에 이어서 11월에도 광주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도 E클래스를 몰고 갔다왔는데, 서비스 점검 주기인 106,000km에 곧 도래하는 상황이라 방배서비스 센터에 정비 예약을 하고 출발했다. 지난번에는 오후 일정이라고 늦게 출발했다가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이번에는 오전부터 일정이 있고 해서 새벽 일찍 출발하였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 천천히 내려가면서 2군데 휴게소에 들러서 잠깐씩 휴식을 취했다.


출장 업무를 보는 건물에 도착했는데...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니 주차장 셔터도 안열어놓은 상태였다. 어딜 가든 항상 1~2시간 전에 도착해서 차에서 대기하는게 일상이라 6~7시쯤 도착해도 대부분의 건물 주차장은 주차가 가능한데, 이곳은 로비 출입문도 8시 30분부터 열린단다.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았고, 규정속도 맞춰서 주행을 했음에도 리터당 12.8km 연비가 나왔다. 10만km 이상을 주행해서 연비가 나빠진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운전 습관이 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서울-부산 왕복을 할 때에도 예전처럼 리터당 15km에 근접하는 연비가 나오지 않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을 갈아야하는 시기가 와서 그런것이었을지도. 나중에 다시 찬찬히 체크를 해봐야겠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아쉬었던 부분은 바로 숙소에서 요리를 담당하시는 분이 때마침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 방문했을 때처럼 감동적인 아침식사를 맛보지 못했고 점심식사 주문이 불가능했다. 다행인지 오전부터 일찍 약속이 잡혀서 아침식사를 할 기회가 2번 밖에 안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화요일 저녁식사는 게스트하우스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강력 추천해주신 "태양이네집"에서 먹게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음식점의 음식과 똑같아보이지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평소 밥은 절반 이하만 먹는데도 불구하고 한그릇을 정말 뚝딱 먹어버렸고, 국물과 반찬을 모두 싹싹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보니 다음에는 부담이 되어 오히려 못가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음식 조절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맛있는 식당은 위험하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게스트하우스의 카페에서 외국인이 만든 음료를 판매하는데 마셔보니 괜찮았다. 오른쪽에 있는 팩은 요즘 일부러 먹고 있는 "여주"를 달인 물이다.


수요일 아침 식사도 전날과 유사한 패턴으로 나왔다.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아침식사를 챙겨주는게 어디랴.


지난번보다 바쁜 한주간의 광주 출장을 마치는 날. 전날 저녁부터 펑펑 눈이 쏟아졌다. 다행히 광주는 모두 녹았는데, 본가쪽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신다. 예전같으면 11월 중순쯤에 이미 윈터타이어로 교체를 했었겠지만, 이번에는 타이밍을 놓쳐서 서머타이어를 달고 온 만큼 긴장이 안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저녁에 도착할때 기온이 영상이었고, 트랙터로 도로의 눈을 모두 밀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본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몇년만에 다시 재회한 "리오SF 1.3" 보라색 차량이다. E클래스를 구입하는 시점에서 이모님께 선물로 드린 차량이라, 이모님께서 몰고 다니신다. 우리가 타고 다닐때와 거의 동일한 상태인 것도 놀랍다. 2002년 경에 구입한 차량이라서 약 13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한 모습이다.

만일 차를 살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가장 적합한 차량이 바로 "소형차"이다. 기름값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차가 작아서 운전이나 주차도 부담없고, 유지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들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성비를 따지면서 탈수 있다. 중형차 이상을 타면서 가성비를 논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두 차량의 기념 사진. 어려운 시절에 구입해서 잘 타고 다녔던 "리오"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이번에 출장 내려갈때,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도 있고해서 화로대와 더치오븐을 싣고 내려갔다. 간만에 아들이 해주는 등갈비 요리가 드시고 싶으신 듯해서. 


캠핑용 장작과의 화력 차이를 고려하지 못해서 요리 시간을 오버했지만 먹을 만했다. 다음에는 같이 먹을 소스도 준비를 해야겠다.


일요일 새벽에 다시 서울로 출발을 했고, 늘 들르는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들러서 주유를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는 천안삼거리 휴게소처럼 고급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휴게소들이 있기는 한데, 지방의 경우 흔하지 않아서 낭패를 당하기 쉽다. 게다가 이곳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셀프 주유소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이전에 주유할 때, 미처 초기화를 하지 않아서 누적된 주행거리. 2번 주유에 1,200km 이상을 주행했고, 연비를 보니 절반정도는 시내 주행을 한 모양새이다. 


본가에서 서울로 올라올때는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갈 때보다 조금 연비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연비 개선을 위해 첨가제라도 넣어주어야 할까보다.



이래 저래 바쁜 한주였지만, 역시나 알차게 보낸 한주이기도 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은 늘 기쁜 일이다.

남은 12월 한달도 잘 마무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