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E200 CGI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 겨우겨우 왕복하기!

2012. 2. 15. 16:59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어떻게 해서든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겠기에, 일요일 새벽 2시에 차에 몸을 싣고 가까운 셀프 주유소로 향했다. 주유소에서 가득 채운다음 곧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무작정 부산을 향해 달려갔다. 차가 거의 없는 한 밤중의 고속도로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크루징을 하는 것은 좋았으나, 중간쯤부터는 졸리기 시작해서 부산을 약 120km 정도 남기고는 휴게소에서 한시간 정도 눈을 붙여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운전을 해서 부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약간 어이없게도 돼지국밥 맛집이라는 "쌍둥이돼지국밥"이었다. -_-;;

8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확인해보니 가게가 열리는 시간은 10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어 가까운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갔다. 아쿠아펠리스 호텔 1층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서 한시간 가량 독서를 하다가 다시 쌍둥이 돼지국밥집에 도착을 했는데, 10시 10분쯤이었는데 벌써 가게 안에는 손님이 꽉 차있었고 밖에 줄까지 서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줄서서 먹는 편이 아니었지만, 일부러 부산까지 내려왔기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혼자라서 뻘쭘했지만, 드디어 1인 자리에 자리를 잡고 돼지국밥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맛본 돼지국밥 맛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실망. 아쉽게도 일부러 찾아가거나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국밥은 5천원이었지만, 주차비는 한시간 동안 2천원이었음)

배도 채웠으니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서 쉴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해운대의 달맞이 길에 있는 커피샵에 마침 마음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얼른 주차했다. 라떼 한잔을 시켜놓고 30분쯤 새우잠을 자고 나니 피로가 조금 풀린 것 같았다. 읽다가 들고간 책을 한시간 동안 끝까지 읽고 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서울까지 올라가려면 서둘러야 했기에 부산에서의 짧은 머무름을 뒤로하고 고속도로로 향했다. 서울 못지 않게 부산도 교통 체증이 있는 편이었지만 모처럼의 부산 나들이였기에 그다지 짜증 스럽지는 않았다.

왕복 850km, 12시간의 운전이었지만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 고급휘발유이긴 하지만 한 번의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것을 증명해보였는데, 생각보다 연비는 썩 좋지는 않았다. 시내 주행이 30~40km 정도 있었지만 평균 연비는 13.1km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시속 100~110km로 크루징하는 것은 연비 향상에 도움이 안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