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이야기 - 토토큰바위캠프 (2015년 9월 18일~20일) #19

2015. 9. 23. 20:4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여름 휴가니 뭐니 하면서 7~8월이 훌쩍 지나가버려서 무려 2달동안이나 캠핑을 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후배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게 되었고, 급하게 예약해야 해서 장소는 지난 번에 이용했었던 "토토큰바위캠프"로 정했다. 지난번에 꽤나 기분좋게 캠핑을 했었고, 아들내미가 루프탑 텐트에서 캠핑하는 것을 원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금요일 오후에 부랴부랴 캠핑 준비를 했는데, 글램핑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엇까지 준비해야하는지 애매해서 필요할 것 같은 장비는 모두 챙겼다. 그래서 글램핑을 함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가득 장비를 싣고, 뒷좌석에도 애들과 함께 이것저것 꾸역꾸역 집어 넣고 출발했다. (결론적으로 가져간 장비 중에 절반 정도는 꺼내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가져왔다) 


딸내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옷갈아 입히고 4시 반이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 금요일 오후임에도 크게 막히지 않아서 6시 반쯤에 도착했다. 거리는 약 90km 정도였는데, 한번 가본 길이라 그런지 이전처럼 아주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토토큰바위캠프로 가는 길은 걱정보다 크게 막히는 길이 아니라 좋다. 작년까지는 주로 양평에 있는 캠핑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상습 정체 구간이 있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가평쪽의 캠핑장들은 이런 부분은 조금 나은 듯하다.


이번에는 차 한대에 모두 타고 가다보니 뚜껑을 열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할때쯤, 캠핑장에 도착해서 주인장님과 캠핑 유의 사항을 안내 받고 계약서(!?) 같은 곳에 사인을 했다. 전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는데, 그 이후에 생긴 것인가. 아무튼, 글램핑이다 보니 서둘러 텐트나 타프를 치지 않아도 되니 좋기는 좋았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대부분 기본으로 제공되니 돈 들인 보람(!?)이 있었다.


이번 캠핑에는 낡아빠진 우리 가스버너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화로대나 더치오븐을 다룰때 쓰는 두툼한 장갑이 제공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예전부터 하나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써보니 필수 아이템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밥솥에 냉장고까지! 이럴 줄 알았다면 쌀을 준비해갈껄. 냉장고의 경우 이번 캠핑에서 정말로 유용하게 잘썼다. 우리가 준비한 술(500ml 맥주 12캔)과 후배가 준비한 음식들 때문에 금방 꽉 찼다.


기본 제공되는 전기 램프와 삼각대, 라디오 등등. 삼각대는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우리 것을 그냥 사용했고, 전기 램프는 밝기가 너무 어두운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토토큰바위캠프는 늘 음악을 틀어주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게 함정. 주인장님에 따르면 국방방송에서 괜찮은 음악을 많이 틀어준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들어봐야 겠다.


역시 이번 캠핑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화로대와 화로대 테이블. 화로대 테이블의 경우에도 이전부터 하나 장만하고 싶었던 것인데, 이번에 써보니 정말 편리했다. 이것도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장비 목록에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우리 화로대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우습게 보았던 저 화로대는 의외로 집사람이 좋아했다. 우리 화로대는 깊어서 장작불을 떼울때 잘 안보이는 문제가 있는데, 이 작은 화로대는 바로 노출이 되어 훨씬 더 보기 좋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종류의 화로대도 하나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일반적인 캠핑장에서 파는 싸구려 장작과 달리, 토토큰바위캠프에서는 내가 애용하는 장작과 같이 잘타고 잘게 다듬어진 장작을 한박스에 13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늘 장작을 사가지고 다니다보니 짐이 더 많아졌었는데, 이정도 퀄리티의 장작이라면 굳이 사갈 필요가 없을 듯하다. 다만 양에 있어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불타오르는 장작불의 불꽃을 바라보면 힐링하는 시간. 첫날 밤에는 우리 가족과 후배 가족만이 캠핑장 전체를 전세 낸 것 같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늘 가득한 별빛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전날 저녁에 마신 술의 숙취 때문에 하루 종일 정신차리기 힘들었다.


날씨가 무척 좋아서 낮에는 가져간 에어 서큘레이터를 틀어야 했다. 글램핑이기는 하지만 에어컨까지는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에어 서큘레이터는 필요하다. 다만, 여름처럼 오후내내 무더운 것이 아니라서 몇시간 정도만 사용해도 되었다.


아이들은 캠핑장 앞쪽에 있는 계곡에서 신나게 놀았고, 여전히 나는 숙취 때문에 고생하고...


토토큰바위캠프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고, 화악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 전경이 괜찮다.


근처에 다른 캠핑장이나 펜션 등이 많은 것 같은데, 이 근처에 온다면 당연히 토토큰바위캠프를 이용할 것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니 한팀 두팀 오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자리 잡고 있는 층에는 거의 모든 자리가 차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반갑지 않았지만, 토토큰바위캠프장을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캠퍼들이 찾아주어야 하니 참아야 할 것이다.


전에 키우던 말티즈와 달리 아직 1년도 채 안된 푸들인 "코코"는 차를 잘타고 다녀서 같이 캠핑 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번 캠핑에서는 우리 아들내미와 후배 딸들과 함께 잘 놀아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저녁쯤 되니 숙취가 사라져서, 비장의 무기(!?)인 더치오븐 등갈비 요리를 하기위해 준비를 했다. 후배가 질좋고 큼직한 등갈비를 4대나 사와서 더치오븐 가득 등갈비를 세팅해주었다.


약 1시간 10분 이상을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위에 더치오븐을 올려놓고 안쪽에 세팅해놓은 등갈비가 잘 익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고,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갈빗대를 하나씩 부여잡고 살코기를 정신없이 떼먹다보니 냄비에 남은 것은 앙상한 갈비뼈 뿐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토요일 오후에 우리 앞쪽 글램핑 텐트에 온 남녀 2쌍이 밤새 시끄럽게 해서 잠을 설치긴 했지만, 집사람 표현에 따르면 그래도 지금까지 겪어본 진상들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11시 이후에 야간 에티켓 타임이라고 방송만 내보내고, 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에 대해 제지를 하지 않았다. 요즘 대부분의 캠핑장이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2시가 넘어서도 시끄러우면 캠핑장을 운영하는 측에서는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당연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12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조용히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매번 어딜가나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되니 씁쓸하다.



4년 반만에 주행거리 10만km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구입해서 탔던 차량 중에 가장 많은 거리를 주행한 차량이 되었다. (소나타와 오피러스는 보통 8만km 전후를 타고 처분했었다) 앞으로 20만km까지 타야하니 앞으로도 잘 관리하면서 타야겠다. 그전에 한참동안이나 하지 않은 실외/실내 세차를 좀 해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