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민 간 친구 녀석을 8년만에 만나다

2009. 8. 10. 10:51기타

2001년경에 당시에 한창 유행이었던 "아이러브스쿨" 덕분에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만났던 이후로 8년만에 업무 차 서울을 방문한 친구 녀석을 만났다. 현재 브라질에서 프로 마술사로 활동하면서, 브라질 고속 전철 도입 사업에 한국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게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워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브라질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제대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25년만인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예전에 2번 정도 왔었지만 잠시 들른 정도)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간만해도 28시간이라고 하니 가히 끔찍할 정도에다가, 시차 적응도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세계는 하나"가 된 세상이라고 해도 지구 반대편으로 간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작년에 7살 어린 교포 아가씨와 결혼을 해서 내년 쯤에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브라질이다보니 강도를 목격하거나 당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란다. 친구 가족들이 겪은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8년 전에도 카드 마술을 보여주며 밤을 샜었는데, 이번에도 바텐더들에게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면서 "쇼"를 해주는 모습이 대단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나중에 녀석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나름 꽤나 알려진 마술사인듯 하다.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었구나. 정말 자랑스럽고 다음에는 내가 직접 브라질로 찾아가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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