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감상

2009. 8. 19. 11:33기타

극장에서 정말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았다. (살인의추억 이후로 6년만이 아니라... 1번가의 기적 이후로 2년만이다) 콜라와 팝콘 라지사이즈를 들고 관객이 적은 상영관에서 모처럼 홀로 영화를 감상하였다.

하지원은 "1번가의 기적" 때와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을 한다. 매번 나름 적당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매번 이런 스타일의 캐릭터로 굳어지는 것은 좋지 않을 듯하다. (어려움 속에서 꾿꾿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강한 여성)

박중훈의 연기는 간만에 본 것 같은데... 예전과 같은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설경구의 오바스러운 연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패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엄정화의 엘레베이터 씬은 감동적이었다.

대형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재난 영화이다보니 3D CG의 퀄리티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예상보다는 퀄리티가 높지 않았다는 것이 의외였다. CG를 사용한 장면들이 스펙타클하기보다는 그저 상황 설명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고 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거리도 있었고 나름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여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 국내외의 재난 영화들은 사람들 죽어나가는 규모가 갈수록 많아져서 오히려 긴장감이 적어진다는 아쉬움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