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태안 베이테라스 (9월 21일~9월 22일)

2013. 9. 30. 07:0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9월은 추석 연휴가 중간에 끼어있는 관계로 캠핑을 가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캠핑" 대신 "펜션"이라도 가보자고 나섰다. 네이버 벤츠E클래스 동호회 회원분 중에 한분께서 "베이테라스"를 추천했던 글이 있어서 홈페이지를 가보니 나름 괜찮아보였다. 처음에는 양가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갔다올까도 했는데, 그렇지않아도 힘들 집사람을 더 힘들게하는것 같아서 단촐하게 우리가족만 다녀오기로 했다. 게다가 펜션 주인장님께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셔서 더이상 고민 없이 "사랑채"에 1박을 예약을 했다.

바닷가 바로 앞쪽이고,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장소에 멋진 디자인의 펜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입실은 오후 3시부터이지만 차막히는 것이 싫어서 일찍 출발한 덕분에 9시반쯤 펜션 앞에 도착했다. 주인장님의 허락을 받고 펜션 울타리 안쪽에 타프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 야전침대까지 세팅했다. 나름 간단하게 준비한 것인데 세팅해놓고 보니 캠핑스러운 모습이었다. 일찍출발하느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왔기에, 라면을 브런치로 먹어주었다.

2층에 위치한 사랑채는 전용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차장 공간이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만실이 아니어서인지 약간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나름 신경 많이 쓴 건물 외관의 모습. 내부 인테리어도 외부 못지않게 신경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대하 양식장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펜션은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운동 삼아 걸어서 갔다. 중간에 차를 만나기라도 하면 다소 애매할 것 같은 넓이의 길이었다.

구형 SM5의 오디오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음악감상을 하시던 양식장 주인분이 펄떡펄떡 뛰는 대하를 잡아서 주셨다. 2kg에 44,000원이었는데 성인 2명이 먹으면 배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2kg은 적은 양은 아니었지만, 집사람과 둘이서 먹고나니 그렇게 많다고도 하기 힘들었다. ㅎㅎ 


펜션 뒤쪽으로 펼쳐진 바닷가 모습. 왼쪽 가운데 부분이 대하양식장이다.


차를 세워놓고 보니 쓰레기장 앞이었다. 그래서 다른 차들이 주차를 안했던 것인가... -_-;;;

펜션 앞쪽으로 펼쳐진 갯뻘. 갯뻘체험이 성인 1인당 7000원인가 했던 것 같은데, 펜션 이용자는 무료라고 한다. 우리 같이 갯뻘에서 아무리 파봐야 조개를 캐지도 못하는 촌놈들에게는 체험비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대규모의 가족분들이 오셔서 엄청나게 많은 조개들을 퍼가는 것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저 신기할 뿐.





좁기는 해도 따로 가져간 화로대를 놓고 장작을 태울수 있었던 테라스. (물론 주인장님의 허락을 받았음)

개인적으로 펜션을 싫어하는 이유가, 에어컨, 냉장고 그리고 TV가 떡하니 있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와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캠핑을 갔을 때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일부러 즐기는 입장이다보니... 그러나 집사람과 아이들은 이것 때문에 펜션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ㅠㅠ

특급호텔에서 숙박할 때에도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해도 왠지 모르게 청결도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하물며 이런 펜션이야 어떻겠는가. 건물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가 좋기는 했지만, 깨끗하고 청결함에 있어서는 많이 아쉽다.

커다란 냄비에 가득한 새우들. 다 먹어치워주마~!

새로 주문한 20kg짜리 "모닥불장작"을 끙끙대며 2층까지 들고 올라왔다.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장작들과 달리 저 멋진 위용을 보시라~

여전히 불을 붙이는데 힘겨워하고 있다.

드디어 대하를 태우기 시작! (처음에는 불조절에 실패해서 많이 태웠으나 그래도 맛있더라)


구워도 구워도 남은 대하는 많이 있다!

장모님께서 챙겨주신 고구마도 구워먹고~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자리... 요즘 집사람은 크롬바커를 마신다. 본인은 주로 4캔에 1만원 행사를 가장 많이 하는 아사이를 즐기는 편이다.

대하 2kg와 고구마 등을 먹고 나니 따로 가져간 고기는 거의 먹지도 못하고 다시 가져왔다. 이럴 때는 냉장고가 있는게 정말 다행이다.

밤이 되니 애들은 TV 앞에서 자리를 펴고 누워 TV만 보는구나~

첫날 오후와 둘째날 오전에 애들과 갯뻘에서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었다. 서울에서도 가까운 편이고, 시설은 물론 주인장님도 친절하시기 때문에 1년에 최소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다녀올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1,2층이 안쪽 계단으로 연결된 독채 대여도 가능하기 때문에 식구들과 다함께 가더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 다만, 약간 비싼 가격과 펜션 근처에는 가게가 없다는 점 정도는 감안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