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6. 00:52ㆍ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개인적으로 가로수길에 있는 "엘쁠라또"는 추억이 담긴 장소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전에 E클래스를 신사동의 출고장에서 출고하고, 제일 처음 방문했던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애들과 함께 갔기 때문에 무난한 메뉴를 선택해야 했지만, 생애 첫 외제차를 출고하고 날아가는 기분으로 방문했기에 음식은 기억이 나지 않음에도 언젠가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최근에 건다운님의 포스팅을 보고는 애들이 처가집에 간 토요일 오후에 집사람과 방문하게 되었다. 예약도 없이 찾아가서 썩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애들 눈치 보지 않고 우리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제일 먼저 주문한 것은 하몽 이베리코 "라지"와 시그니처 메뉴인 해산물 빠에야였다. 집사람을 위해 600cc 짜리 "에스뜨레야 담" 생맥주와 맥주 안주용 소시지(이름 까먹음)까지 시켰다. "빤 콘 또마떼"에 얹어 먹는 하몽의 맛은 기대한 대로 이국적이면서, 적절히 조화로운 맛이었다.
인테리어는 4년전과 달라진 듯하다. 그때도 지하층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도 예약을 안한 덕분에 지하층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에피타이저로 준 홍합요리.
하몽과 같이 나온 "빤 콘 또마떼". 하몽과 같이 먹기에 괜찮은 빵이다. 하몽과 같이 먹으려니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다. 한두조각 더 나온다면 좋을듯. ^^;;
커다란 잔에 나온 시원한 생맥주.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운전해야 해서 맛만 본것이 아쉬울뿐)
양은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소시지와는 전혀 다른 맛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런 스페인 레스토랑에 와서 오히려 평소 먹던 맛을 만나게 되면 무척이나 실망할 듯.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과 적당한 양을 가진 해산물 빠에야.
또르띠야와 가지 요리, 하몽 크로켓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엘쁠라또"는 다음에 다시 찾을 만한 장소라는 것이 확인해주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집사람과 가로수길을 돌아다니며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맛있다는 "일리" 원두 커피도 한 캔 사왔다. 오랜만에 들른 가로수길은 자주 들르는 홍대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좋았고, 저렴한 공영주차장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자주 가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