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벤츠 E200 CGI 스티어링 실링 누유 문제 해결기

2014. 10. 7. 23:02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부산 출장을 위해 지난 월요일 새벽에 고속도로 주행을 하던 도중, 휴게소에서 평소와는 다른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려하는데, 소음이 더욱 심해진 것 같아서 벤츠 긴급출동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부산지역 엔지니어와의 통화를 요청하였다. 전화상으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으나 통화하면서 이리 저리 확인해보니 저속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때마다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다른 조처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우선 출발하면서 도착지 근처의 서비스센터 위치와 연락처를 요청했다. 최대한 조심해서 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고속 주행 중에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부산 시내에 들어서면서 출근길 정체가 시작되자 소음이 거슬렸지만 우선 업무는 봐야 하니 서둘러 주차를 해놓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다행히도 서비스센터가 몇백미터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점심 시간에 차를 몰고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상태는 더욱 심각해서 저속에서 핸들을 돌리는 것이 무척 어려워서 출발시와 도착시에 고생을 했다. 


점심시간이라 접수만 해놓고 식권을 받아서 식사를 하고 휴게실에서 차한잔 마시고 복귀했다. (서울 방배센터에 비하면 동네 밥집 수준의 메뉴였지만 그래도 감사) 오후에 담당 어드바이저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스티어링 오일이 심하게 새는 것을 확인했으며 우선 문제가 되는 실링만 교체해놓고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두개의 실링 중에 하나의 재고가 없어서 다음날 점심때쯤 부품을 받으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한다. 만일 이 문제만 있다면 15만원 정도의 비용만 나올 것 같다고 해서, 제발 더이상 문제가 없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차량 상태가 계속 안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최악의 경우, 몇백만원이 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터라 그러한 말은 상당히 위안이 되었다.



다음날 오후에 다시 어드바이저에게 연락이 왔는데, 실링 교체 후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체인으로 되어 있는 타이밍 벨트와 다른 종류인 V-벨트에 오일이 많이 튀는 바람에 손상이 많이 된 상태란다. 어차피 10만km 주기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이번에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이미 한번 크게 데인 상태라 당연히 그러라고 했고, 더이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듯했다. 퇴근 후 서비스센터로 걸어가서 정비 내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결재를 했다. 숙소로 차를 몰고 오면서 기분탓인지 이전보다 훨씬 핸들링이 부드러워졌다는 "위안"을 했다.



차량이라는 것이 수많은 부품들이 조합되어 운행되는 기계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문제 발견후 130km 이상을 주행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며, 다행히도 정말 가까운 곳에 서비스센터가 위치해있어서 어렵지 않게 정비를 맡길 수 있었다. 거기에 다행스럽게도 실링 교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으며, V-벨트를 교체 주기보다 약 15,000km 이전에 미리 교체한 것밖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감사할 일이다. 수입차의 서비스센터 부족이나 정비 비용이 비싼 것이 이슈이긴하지만, 이번에 이런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벤츠 서비스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것이다. 전체 정비 비용의 1/3이 공임이었지만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타지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서 당황해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설명해주었기에 진심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흔쾌히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