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벤츠 E200CGI 서비스 B0

2013. 11. 11. 07:0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2년 9개월만에 6만km가 되어서 서비스 B0를 받으러 지난주 토요일에 방배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한달쯤 전에 토요일 오전 9시로 예약을 해놓고 갔는데, 주말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사람이 무척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였다. 그런데, 평일보다 더 한산한 것이 아닌가...


어드바이저의 말에 따르면 평일 정비 대수에 비해 1/3 수준의 차량이 입고되고, 근무자도 적기 때문에 오히려 평일 수준의 정비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특히 시운전이 필요한 점검 작업은 불가) 벤츠서비스센터 중에서 주말에 운영이 되는 곳이 방배서비스 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라면 다른 곳에서는 굳이 운영을 하지 않는 이유도 알만했다. 집사람의 오피러스를 토요일에 정비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른 시간 (오전8시반~9시) 정도에 기아큐서비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동안 벤츠동호회에서 눈팅을 하면서 정리해놓았던 사항을 어드바이저에게 주저리주저리 읊어주었는데, 대부분의 항목은 구렁이 담넘어버리듯 넘겨버리는 통에 재미가 없어졌다. 다만, "댐퍼" 부분은 해당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준다고 하고 엔진오일과 함께 미션오일 교체를 할꺼라서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혼자 왔으면 독서라도 하면서 푹 쉬다가 점심까지 먹고 정비가 된 차를 출고하겠지만, 이날은 한장소에서 평균 인내심을 발휘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인 "아들내미"와 함께 온 터라 딸내미를 미술학원에 데려다주고 올 집사람을 기다렸다가 근처로 놀러가야할 상황이었다.


주말이라 아쉽게도 애용하던 "네일케어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TV 시청을 하는 아들내미 옆에 앉아서 발마사지 기계로 애꿎은 발만 마사지해주었다. 롤케익, 크로와상, 커피와 오렌지 주스, 초콜릿 등의 간식을 먹으면서 한시간을 버티고 있으니 홍대에서 사당까지의 막히는 길을 뚫고 집사람이 도착했다. 집사람도 커피한잔과 롤케익 한조각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정비가 오후에나 끝날 것 같으니 산책이나 할 겸 가까운 과천어린이대공원으로 출발했다. 평소 주말같으면 차가 더 많았을텐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그다지 차가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동물원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마시기 위해 KFC에서 순살치킨세트를 포장했다. 예전에는 매장에서 먹기만 했었기에 몰랐는데, 이렇게 포장해서 가는 사람이 많은듯 능숙한 솜씨로 포장을 해준다.


요근래들어 과천어린이대공원에 자주 온 탓에, 본인은 동물 구경은 거의 하지 않고 산책만 즐겼다. 늦가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단풍 구경하기에는 적당한 듯했는데, 그때문인지 등산복차림의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엄청나게 많이 오신 듯하다. 아들내미는 이제는 외울법한데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열심히 구경을 다닌다.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곤충관, 야행동물관(!?), 앵무새관 등을 차례로 관람하고 걸어올라가다가 정자에 앉아서 쉬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예전처럼 풀코스를 돌면서 산책은 어려울 것 같아서 비가 그치자 적당하게 중가쯤을 돌아나오는 코스로 산책을 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어쩔수 없이 불만을 표시하는 아들내미를 끌고 동물원 입구쪽으로 돌아왔다. 비맞으며 걷는 1.2km는 왜이리 먼지...


슬슬 정비가 끝났을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방배서비스센터를 향했는데, 아뿔싸 역시나 과천에서 사당으로 넘어오는 길이 무척이나 막힌다. 급할게 없어서 애초에 포기를 해버리니 오히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느낌이다. 방배서비스 센터에 도착해서 작업 상황을 물어보니 조금전에 끝났다고 한다. 담당 어드바이저가 엔진오일과 미션오일을 교환했고, 댐퍼 역시 미적용된 차량이라 작업해주었다고 한다. 미션오일은 전에 이미 교환을 했었는데, 본인 실수로 다시 교환을 해버렸다는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패스. 그리고, 예전에는 그렇게도 교체 안해주려고 했던 와이퍼를 말도 안했는데 교체해주었단다. 거의 몇달간 세차를 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더러웠던 차를 세차해주었으나 비를 맞아버려서 낭패. 그러고보니 방배서비스센터에 올때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왔던 것 같다.


전반적인 서비스는 늘 그랬듯이 만족스러운 편이라 불만은 없었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방배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주말보다는 평일이 나을 듯하다. 이제 무상 서비스 기간도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무상 서비스 기간 이후에도 계속 정식서비스센터를 찾을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전문업체를 이용할지 고민해봐야겠다. 다음주 주말에는 윈터타이어 교체 작업과 장인어른의 골프 차량의 윈터타이어 장착 작업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