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앞유리 테러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2015. 8. 29. 16:11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지방 출장을 가서 월요일에 주차를 한다음, 중간에 운행을 전혀하지 않으면서 금요일까지 한곳에 주차를 해놓았다. 늘 그랬듯이 쿠페 도어를 열기에 편한 한적한 자리를 찾아서 주차를 해놓았다. 지나다니는 길에서는 항상 뒷모습이 보이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차를 타고 출발하려는 순간... 오른쪽 앞유리쪽에 크게 금이 가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럽던지.


급히 차를 세우고 상태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강하게 유리를 찍어서 그 충격으로 유리에 금이 간 것으로 판단되었다.​ 지방 대학 기숙사 내의 한적한 주차장이었기 때문에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대학교 직원이나 학생들, 그리고 교육을 받으러 온 외부인 정도가 용의자일텐데 참으로 한심스러운 순간이었다. 직원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 처음이 왜 하필 우리 차인지. ㅠㅠ


학교 보안실에서 CCTV를 확인해보았는데, 우선 이쪽 주차장쪽 카메라의 화질은 흐리멍텅해서 식별이 어려울 뿐더러 본인의 차량이 주차된 공간은 왼쪽 끝에 걸쳐 있어서 범인이 혹시 찍힌 것을 발견했다해도 아무 도움이 안될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발견된 것이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고 서울로 출발을 했다. 다음에는 일부러라도 선명하게 촬영이 되는 장소에다가 주차를 해야겠다.


올라오는 길에 보험사에 사고 접수하고, 아우디 서초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앞유리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당연히 앞유리의 재고는 국내에 없기 때문에 독일에 주문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올라가는 길이니까 들러서 앞유리 주문서에 사인을 했다. 독일에 재고가 있으면 5~10일 정도 걸려서 도착할 것이고, 작업 시간은 하루 정도이고 비용은 약 80~90만원 정도라고 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적지 않은 돈과 불필요한 시간이 낭비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간 곳은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현대프라자"이다. 인터넷으로 괜찮은 업체를 찾아서 예약하고 방문할 마음의 여유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집근처 정비소에서 알려준 이곳으로 달려 간 것이다. 공간이 협소하고 이름은 촌스럽지만 항상 바쁜듯 하기 때문에 가급적 예약을 하고 가거나, 아침 일찍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대프라자"

02-379-0448

서울 종로구 부암동 148-25 번지


토요일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해서 그나마 작업 중인 차량이 별로 없어서,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전날 상담을 해주었던 이현희과장님의 모습. 성심성의껏 작업에 임해주시고 본의아니게 저렴하게 작업을 해주셨다. 잘모르고 찾아간 매장인데 이과장님 덕분에 만족스럽게 작업을 받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종로, 서대문, 은평구 근처에서 수입차의 네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장착 등의 작업을 하시려면 강력 추천드린다.


TT 로드스터의 퓨즈 박스의 모습. 주행 중에 동작하도록 장착된 블랙박스의 전원선이 보인다.


운전석쪽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는지 여기 저기를 뜯어 보았으나, 마땅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 보조배터리를 처음 보았을때 별로 크게 생각되지 않았는데, TT 로드스터에게는 부담스러운 크기인 셈이다.


사장님 말씀으론 좋은 배터리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번엔 사전조사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배터리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메인 배터리에 지장을 주지 않고 블랙박스가 상시로 동작할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조수석의 대시 보드를 뜯어내는 중. 결국 대시보드 안쪽에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한 것 같다.



케이블이 내부로 연결되도록 양쪽에서 주고 받는 모습. 왜 일반 정비소 같은데서는 이런 작업을 안하려는지 알것 같았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 다른 선이나 장치를 잘못 건드리게 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테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듯.


대시보드를 뜯어내고 안쪽에 보조 배터리를 장착할 위치를 잡고 있다. 비좁은 로드스터의 조수석 공간에서 역시 협소한 공간에다가 보조 배터리를 고정시키는 것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다.

좁아 터진 공간에서 두명의 작업자가 나란히 누워서 작업하는 진기한 광경을 목격 중.


케이블 연결이 끝나고 보조배터리를 고정시키기만 하면 되는데, 이것이 만만치 않아서 고전하는 모습. 보조배터리를 장착하여 상시전원으로 블랙박스를 동작하도록 하는 작업은 약 1시간 반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예전에 E클래스 처음 몰고 다닐때에는 블랙박스를 장착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새벽길에 왕복 6차선이 넘는 대로에서 무단횡단하는 중국교포 때문에 문제가 생길 뻔 했던 것을, 교차로에서 대기중인 택시의 블랙박스 촬영 영상 덕분에 해결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다음날 바로 블랙박스를 장착했었는데... 결국 이번에도 앞유리창 테러를 당한 다음날 보조배터리를 달고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으로 바꾼 것이다.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하는 셈인데, 아무리 이래저래 조심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서 고달프다. 보조배터리까지 장착해서 상시 전원으로 블랙박스를 동작하도록 해놓았으니 이번에는 조금 안심해도 될까 모르겠다.


아무튼 고생 많으셨던 이현희 과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런 종류의 작업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다음 연락처로 연락해보시기 바란다.


현대프라자 (서울 종로구 부암동)

<현대모비스 PONTUS 프라자>

이현희 과장

02-3790-0448

010-8609-4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