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코란도 스포츠 타고 내장산에 이른 단풍구경 가기

2016. 11. 4. 09:44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아버님께 로드 탁송으로 "코란도 스포츠"를 보내드린 다음, 일주일 내내 도대체 코란도 스포츠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못견디는 상황이었다. 금요일에 강의가 끝나자마자, TT 로드스터를 몰고 본가로 날라갔다.

​원래는 집사람 타라고 사준 차량인데, 왠일인지 본인이 훨씬 더 많이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집사람이 애들을 태울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겨우 2명밖에 못타는 TT 로드스터는 본인이 출퇴근이나 출장시에 사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 했으나, 집사람은 야유를 던졌다)

​마침 도착한 날, 아버님께서 코란도 스포츠를 집 안으로 넣으시다가 운전석 뒤쪽 적재함쪽을 살짝(!?) 찌그러뜨리셨다. 무척이나 속상해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왠지 무덤덤했다. (이런 경우를 한두번 당하는게 아니니 ㅎㅎ)

나중에 들으니 어머님께서는 처음 계획대로 "봉고 트럭"을 출고했다면 꽤나 마음에 안들어하셨을 것이라고 한다. 시골에 사시는 분들이 트럭 한대 쯤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어디 갈때에는 무시당하기 때문에 트럭을 몰고 가지 않고 따로 뽑은 차량을 타고 간다나. 그런데, 코란도 스포츠를 보시고는 "이 정도면 어디 타고 다닐 수 있겠네"라고 하셨단다. ㅎㅎ

​다음 날 오전, 코란도 스포츠를 타고 내장산에 가보기로 했다. 아직 단풍이 들려면 이른 시기였지만,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다. 당연히 운전은 본인이 했다. 어떤 주행감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우선 농협 주유소에 들러서 경유를 가득 채웠다. 로드 탁송으로 내려보낼 때에도 가득채워 보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남아있다. 이전에 타시던 테라칸보다는 확실히 연비가 좋은 듯하다.

​새차인만큼, 감안하여 내장산까지 주행해보니 차가 크고 시야가 높지만 운전은 편했다. 다만, 차가 높아서인지 테라칸 때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좌우 흔들림이 느껴진다. 적재함에 화물이 없었는데도 전체적인 차량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었다. 듣던대로 엔진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아서 조용했고, 아이신 6단 미션은 별다른 지적할 것이 없었다. 다만, 인테리어가 구리다는 느낌은 안들었지만, 대시보드 주변이 필요에 비해 지나치게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점이라고 보인다. 그래도 픽업트럭인데 이 정도의 주행감이나 승차감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주말이다보니 내장산 입구는 시끄럽고 북적였다. 공무원이 공연장 앞에서 소음 측정기를 들고 감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서, 5천원 주고 주변 음식점 주차장에 세웠다. 코란도 스포츠가 스마트 키를 사용해서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는 것도 신기했는데, 차를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가 접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ㅎㅎ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갔다. 이날은 등산을 하러 온 것은 아니니 힘들게 걷지는 않았다.

​케이블카 이용객이 적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서 북적거리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서 경치 구경하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되면 꽤나 볼만한 풍경일 듯하다. 하지만, 그 때에는 지금처럼 여유있게 단풍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보니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날씨가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 전망대에서 사진이 잘 안나온다.

​산꼭대기는 아직 여름인듯.

​5명이 타고 다닐 수 있고, 400kg 중량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보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봉고 트럭보다는 좀더 세련된(!?) 픽업 트럭이니 어디를 가시는 눈치는 안보셔도 될 듯. 게다가 급하게 출고하는 바람에 본인의 취향과 달리, 풀옵션 차량이기 때문에 편의성도 좋으니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상황이 되었다.

​둘째날 저녁에는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꽃게탕을 배터지게 먹었다. 아직 울 엄니 솜씨 녹슬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