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겨울신발 구입기

2014. 12. 7. 08:28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윈터타이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아우디 TT 로드스터는 일주일동안 꼼짝 못하고 주차장에만 갇히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한 오피러스도 미끌어진다는 집사람의 주장 때문에, 더이상 오피러스의 타이어 교체 시기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부랴부랴 아우디 TT 정품 중고 휠 수배에 들어갔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09타이어라는 업체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가있는 중고 휠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휠이 1년도 넘게 팔리지 않았음에도 가격네고가 전혀 안되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E클래스 정품 중고 휠처럼 꾸준히 공급이 있는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로 머나먼 경기도 광주로 향했다.



도착하고 보니 최근에 이사했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휠, 타이어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서는 자동차 외관 카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미 3대의 차량에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우선 TT 정품 중고 휠의 상태를 확인했다.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현재 장착된 휠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보였다. 업체 실장님 말에 따르면 서툰 타이어업체에서 타어어 교환을 하다가 발생한 스크라치로 보인다고 했다. 


휠을 구했으니 윈터타이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원래 아우디매니아 동호회 공구로 240-40-R18 사이즈의 한국타이어를 구입하면 좀더 쌌지만, 해당 업체가 토요일에만 23건의 예약이 꽉차이었어서 작업이 불가하다고 했다. 방문한 09타이어에서는 같은 사이즈의 윈터타이어를 11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고민이 안될 수 없었다. 그런데 2013년 겨울 생산분 (정확히는 2013년 49주차 생산분)은 20만원 저렴하게 판다는 것이 아닌가. 타이어라는 것이 수명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최신 제품이 좋기는 한데, 보관 상태가 좋다면 괜찮다고 판단해서 해당 타이어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분당에 거주한다면 자주 이용할만한 좋은 업체였지만, 우리의 주 생활권과는 너무 먼 탓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구하기 쉽지 않은 휠과 저렴하게 윈터타이어를 구입하고 장착할 수 있게 되었고, 전반적인 작업 진행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분당에 사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할만한 좋은 업체임은 틀림이 없다.


09타이어로 가기전에 딸내미를 학원에 내려주기 위해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앞에 있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된 E클래스는 집사람이 몰고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길이었고, 아직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한 TT 로드스터는 본인이 몰고 갔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대부분의 도로는 정상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홍대에 갔다가 분당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후륜인 E클래스와 달리 TT 로드스터는 4륜이기 때문에 그렇게 겁먹을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윈터타이어 장착을 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수준이 된 듯하다.


운좋게 때마침 한대의 작업이 끝나서 곧바로 작업에 들어간 TT 로드스터의 모습. 윈터타이어를 장착한 다음에는 집사람이 몰고 가고, 본인은 뒤따라서 E클래스를 몰고 갔는데 주행 중인 TT 로드스터의 궁둥이가 예뻤다! 정차되어 있을 때보다 주행중에 보는 모습이 훨씬 괜찮았다. E클래스는 반대로 궁둥이 보다 뒤에 따라올때 보이는 앞모습이 멋있었다.


어떻게 지지를 하면될지 살펴보고 있는 09타이어 직원분.


앞쪽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E클래스것보다 좀더 큰 것 같다.


그러나 뒤쪽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는 상대적으로 훨씬 작은 것으로 장착되어 있다. 콰트로이긴 하지만 전륜 구동 기반이라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막간을 틈타 하체 상태를 살펴보았다. 앞쪽은 보호판이 있는듯 한데...


뒤쪽은 하체가 그대로 노출되는 스타일인듯하다..


리프트로 들어올릴때 지지하는 곳이 애매해서인지 조심스럽게 살짝만 들어올려서 휠타이어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타이어 전문점들에서는 타이어의 밸런싱을 각각 확인한 상태에서 장착을 해주기 때문에 믿음직스럽다. 다만 교체한 타이어를 랩핑해주지 않는 것이 아쉬었지만, 각타이어의 장착위치는 마킹해주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뒷좌석에 타이어 4본을 싣고 달리는 것이 일상화된 E클래스. 런플렛 타이어라서 그런지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휠타이어의 무게가 E클래스 휠타이어의 무게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졸지에 짐차가 되어버린 불쌍한 E클래스... 지못미 ㅠㅠ


파주 처가집 비닐하우스에 자리잡은 E클래스, TT로드스터, 골프의 여름용 타이어들. 랩핑 안된 것이 TT로드스터의 타이어인데 왼쪽의 E클래스 것보다 좀더 두껍고 무겁다.



적지않은 출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TT 로드스터를 겨울에도 마음껏 탈 수 있게 되었다. 

TT 로드스터는 4륜구동(콰트로)에다가 윈터타이어 장착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최상의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 뚜껑을 열고 다니면, 미쳤다고 하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