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길들이기 종료 기념 장거리 여행

2015. 1. 10. 21:59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구입한지 2개월만에 2,000km를 주행한 기념으로 마음껏 밟으면서 장거리 주행을 해보기 위해서 서울-강릉 왕복 여행을 다녀왔다. 갈때에는 가급적 추월차선으로만 달리면서 그동안 꽁꽁 막혀있던 봉인을 해제해보았다. 역시 E200 CGI에 비해 30마력쯤 더 출력이 좋은 2.0리터 터보엔진은 충분한 힘과 괜찮은 엔진소리를 들려주며 재미있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시내 주행이나 짧은 외곽도로 주행으로는 알수없었던 것 중에 의외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승차감"이었다. 스포츠카 답게 노면의 상태를 그대로 전달해주는 (약간 소프트하게 걸러주기는 하지만) 승차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한두시간 주행시에는 감안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3시간 이상의 장거리 주행시에는 생각보다 그로 인한 피로감은 적지 않았다.


E클래스를 몰고 하루동안 서울-부산 왕복주행을 하거나 서울-울산 왕복주행을 하고나서도 그다지 피로를 느끼지 않았었는데, 서울-강릉 왕복을 한번 한 다음날 본인과 집사람은 그 후유증을 심하게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 고생을 하고나서 E클래스를 타보니 E클래스가 이렇게 "안락(!?)"한 차량인지 처음 알게될 정도였다. 결론은 아우디 TT 로드스터는 펀드라이빙용으로 적합한 재미있는 차량이기는 하지만, 장거리 주행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서울-부산 왕복을 한두번 시도해볼 생각은 있지만, 장거리 주행이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처럼 E클래스를 타고 다니련다.


오히려 우려했던 장거리 주행시 주행 가능한 거리나 연비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 예상대로 한번 주유로 왕복 600km거리를 주행하는 것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강릉으로 내려갈때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달렸음에도 왕복 514km 주행 후에 연료량으로 실측한 연비는 리터당 13.9km 정도가 되었다. 아마 연비 운전을 하면 리터당 15km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녁때 강릉항의 회 센터에서 "전복치" 2마리의 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처음 들어선 가게에서는 4만원짜리 싸구려 광어를 권해서, 옆가게로 이동을 하니 힘차게 퍼덕거리는 전복치를 꺼내보여줘서 8만원에 구입했다. 쫄깃한 회는 잘먹었으나, 아우디 TT 로드스터로 장거리 주행을 한 다음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회가 문제였는지 의심을 할정도였다. 그러나 고민결과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엉망인 장거리 승차감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일 로드스터를 타고 있거나 탈 생각이라면, 여자친구를 옆좌석에 태우고 장거리 여행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운전이야 재미있겠지만, 옆에 앉은 여자친구는 오고 가는내내 죽을 맛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