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 로드스터 서울-광주 왕복 주행기 및 광주 녹스 호텔 투숙기

2015. 4. 12. 09:39기타/까칠한 나숑의 이야기

며칠동안 광주 출장을 다녀오게 되어, TT 로드스터를 타고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장거리 주행시에는 운전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E클래스가 좋기는 하지만... TT 로드스터를 타고 장거리를 다녀온 것은 서울-강릉 한번밖에 없던 터라 가급적이면 장거리를 다녀올때 일부러 타고 다닐 생각이다. 출발하면서부터 뚜껑을 열고 약 120km 정도를 주행해보았는데, 탑을 오픈하더라도 고속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쉽게도 정안 휴게소 몇키로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이후부터는 탑을 닫고 달려야 했다. 고속도로 주행시에 문제가 되는 것이 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속도였다. 시속 40km 이내에서만 탑이 닫히기 때문에, 2차선에서 비상등을 켠채로  40km까지 속도를 낮추고 탑을 닫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시내에서야 신호에 걸렸을때 처리하면 되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불가)


정안 휴게소에서 계절 별미로 판매하는 매생이 떡국을 먹었는데, 원체 떡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름 괜찮았다.


TT 로드스터를 혼자 타고 장거리 주행을 한다는 것은... 평소 E클래스로 장거리 주행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 조수석에 집사람이라도 앉아있으면 멀미나니까 험하게 몰지 말라고하겠지만, 아무도 앉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평소와는 다른 드라이빙을 하게 된다. 속도를 엄청나게 내는 것은 아니지만, 호남 고속도로의 차량이 많지 않은편이라 맘껏 달려볼 기회가 되었다. 차가 가볍고 출력도 좋은 편이라 대부분의 차량을 쉽게 점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올라올 때 딱 한대만은 점이 안되고 힘겹게(!?) 버티는 차량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S클래스이더라. 아마 작정을 하고 따라왔으면 따라올수도 있었을 것같다. 아무튼 일부러 TT로드스터를 몰고 내려간 만큼, 마음껏 즐기는 드라이빙을 하고 왔다. 덕분에 전체적인 연비는 썩 좋지 않았다.


내려가기 전에 이미 시내주행을 230km 정도 한 상태에서, 서울-광주까지 약 300km 정도를 고속 주행을 하고 나니..

평균 연비는 리터당 10.812km가 나왔다. 내려가기전에 알아보니 광주광역시에는 고급유를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도 많고, 셀프 주유소도 많아서 내려가서 주유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간당간당하게 도착하여 주유할 수 있었다. 역시나 좋지 않은 연비와 작은 연료통은 감안하고 타야할 듯하다.

겨우 왕복 600km 조금 넘는 거리를 TT 로드스터로 한번의 주유로 다녀오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판단된다.


부산 출장시에 애용하던 "토오쿄 인 호텔"과 같은 비즈니스호텔이 광주에는 없는 듯하다. "비즈니스호텔"이 있기는 하지만 1박에 15만원 전후라서 며칠 숙박시에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녹스호텔"이라는 곳에 미리 예약을 하고 내려갔다. (전화로만 예약 가능) 일을 마치고 저녁때 도착해보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러브호텔 필이 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해서 다행이었다. 1인실이 따로 없는 점은 아쉬었지만, 가격도 적당하고 프론트에 계시는 분이 친절하셔서 마음에 들었다.


예약시 요청드린대로 안쪽 구석 쪽으로 조용한 방에 배정되어 조용하게 지낼 수 있었다. 도착한 날에 몸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온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잤다. 다음날 아침에는 구도청 앞쪽에 있는 내과에 들러 주사 두방을 맞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친절함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컴퓨터 사양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간단한 웹서핑은 문제 없었고, 무선 인터넷 속도도 빨라서 일하기에 편했다.


아침 7시~10시까지 조식으로 제공되는 빵과 우유, 그리고 커피. 단촐하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평소에 아침을 꼬박꼬박 챙기지 않는 편이지만, 출장을 가면 가급적 조식을 챙기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된다. 며칠동안 녹스 호텔에 묵어보니, 예상보다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아마 다음 광주 출장을 올때에도 다시 들르게 될 것 같다.


역사의 현장인 전남도청의 공사 모습. 영화에 나오는 그 도청 건물이다.



약 10년만에 다시 찾은 광주의 모습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져있었다. 다음에는 일 때문이 아니라 여행 삼아서 가족들과 한번 와봐야 겠다.

간만에 TT 로드스터로 장거리 주행도 즐거웠고, 광주에서의 일이나 사람, 여러가지가 마음에 들었던 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