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골프 이야기 - 가족 친선 골프 라운딩 (스마트 KU 골프장)

2015. 5. 23. 22:30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친척 어르신의 생신을 맞이하여, 대규모 가족 잔치(!?)가 열렸는데 그 행사 중에 하나로 골프 라운딩이 있어서 참가하였다. 요즘엔 더더욱이나 골프 연습을 할 시간이 없었기에 몇 개월만에 집근처의 실외 골프 연습장을 찾아서 2번 정도 겨우 연습하면서 감각을 되살렸다. 어차피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고, 10년째 백돌이 신세라 모처럼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 그저 좋을 뿐이었다.


새벽 6시에 파주 처가집에 집결한 다음,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스마트 KU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이 겨우 20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왠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가까워서 확실히 부담 없고 덜 힘든 것 같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식사를 한 다음, 7시 21분, 7시 28분에 2팀이 라운딩을 시작했다. 본인을 제외하면, 평소 골프 라운딩을 자주하시는 분들이라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본인은 임팩트시에 일어서는 버릇 때문에 고생 좀하다가, 그나마 드라이버나 7번 아이언이 맞아나가기 시작해서 다행이었다. (7번이 잘맞고, 거리가 많이 나가니까 라운딩 내내 우드를 쳐야할 때도 캐디가 우드대신 7번 아이언을 주었다) 여전히 숏게임이 서툴러서 그린 근처까지는 잘 보내놓고 어프로치 하다가 헤메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리고, 벙커에도 자주 빠져서 힘겹게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래도 벙커를 빠져나오는 것은 대부분 잘해서 다행) 어프로치야 어쩔 수 없다해도 퍼팅은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해서 불필요하게 점수를 까먹지 않으려 했다.


예전에는 후반에 무너져서 전반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두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번 라운딩에서는 그래봐야 망하긴 했지만 후반이 전반보다 나았다는 점에 위로를 삼는다. 그리고, 별것 아니긴 해도 후반 8번홀(파4)에서 2온을 성공하고 약간 짧은 버디 퍼팅을 한다음 집중력을 발휘해서 파로 마무리했다. 누가 보면 버디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치면서 좋아했다는 사실. 세컨샷을 생각보다 높이 띄워서 거리가 안나갈 것이라고 걱정하는 순간, 짧기는 커녕 멋지게 그린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니 이 맛에 골프를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가족 라운딩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다. 지금이야 먹고 살기 바쁘기에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 좀더 열심히 연습하고 자주 라운딩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격이 싼 골프장 회원권이라도 알아봐야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