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7,000km 주행 후기

2015. 5. 27. 00:25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부모님께서 귀향하신지 한달이 되서야 겨우 내려 가볼 수 있게 되어, TT 로드스터를 몰고 일요일 새벽에 출발했다. 날라가기도 했고, 길도 막히지 않아서 2시간 반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날시가 좋아서 탑을 오픈한 상태로 처음부터 도착할 때까지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었다. E클래스나 오피러스를 몰고 장거리를 다닐때에는 과속을 거의 안하는데...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TT 로드스터만 타면 어쩔수 없이(!?) 스포츠 주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벌써 구입한지 7개월째가 되었는데 그동안 7,000km를 주행한 소감은...


"구입하기를 잘했다!"


아마도 더 늙은 다음에 샀다면,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짐작하는 것처럼 이 차는 편의성도 0점, 안락성도 0점이기 때문이다. 수납공간도 적고 내장재도 싸구려 티나지만, 언제든 탑을 오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가 좋아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론 딱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차체가 작아서 부담없이 몰고 다닐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예전엔 큰차만 좋아했는데... ㅠㅠ)


최근에 두차례 정도 TT 로드스터를 타고 장거리를 다녀보았는데 예전에 서울-강릉 왕복시 처럼 피로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전에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TT 로드스터의 승차감에 익숙치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다행이다. 다만, 연료통이 작아서 550km를 겨우 왕복하는 건 안습. TT 로드스터의 경우 연비는 자세히 살피지 않는데, 그다지 연비가 나쁘다는 느낌은 안든다. 


아버님께서 장날에 사오신 잡종견. 암컷인데, 이 놈처럼 시크한 강아지를 본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사람이 오면 꼬리치고 반가워하는 것이 아니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 먹을 것을 줘도 관심없는 척 딴청을 부리면서 슬쩍 먹어치운다. -,.-


아침 일찍 도착한 탓에 어머님께서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부모님과 함께 금산사를 찾아갔다. 금산사 올라가는 길은 산책을 하기에도 좋게 잘 만들어져 있었고, 옆으로 흐르는 하천도 맑아서 좋았다. 캠핑장도 있어서 텐트가 꽉 차 있었는데 여기는 예약이 쉬울지 모르겠다. 이런 곳에 위치한 캠핑장은 유달리 예약이 어려워서 한번 찾아가기가 힘들다.


"부처님 오신날" 전날에 방문이라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금산사도 화재가 난적이 있다고 하는데, 오래된 사찰들의 화재는 피할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내려갈때 중간쯤에서 만난 벤츠 SLK 이전세대 모델. 역시 본인과 같이 탑을 오픈한 상태로 주행 중이라 얼마동안은 뒤따라 가면서 오픈카 행렬을 만들었다. 막상 TT 로드스터를 몰고 다녀보니, E클래스처럼 안락(!?)한 SLK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