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에버랜드 홈브리지 (2013년 2월 11일~2월 12일)

2013. 2. 18. 00:09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월 11일에 에버랜드 홈브리지 신관 1박을 예약을 했다. 원래 다른 곳을 검토 중이었는데, 집사람이 모처럼 추천을 해서 알아보니 나름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애들 둘을 데리고 당일치기로 놀러가기에는 "에버랜드"나 "캐리비언베이"는 부담스러운 곳이다. 예전에도 한번 딸내미를 데리고 아무생각 없이 일요일에 온 적이 있었는데, 엄청나게 긴 차량 행렬 때문에 오전에 출발했음에도 야간 개방에 입장을 할 수 있었고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겨우 사파리 구경만 하고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1박을 하면서 나름 여유 있게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된 것이다.. 홈브리지 신관은 특이하게 층마다 가격이 1만원씩 올라가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에버랜드가 보이는 경치의 차이라고 했다. 그래서 당연히(!?) 가장 높은 층인 5층을 예약했다.



체크인이 오후 2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찍 출발한 덕에 12시 반쯤 에버랜드 홈브리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직 체크인은 안된다고 해서 우선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입하였다. 굳이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로 가능한 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결재를 해주어서 나름 할인된 가격에 자유이용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우선 자가취사실에서 점심을 해 먹은 다음, 홈브리지와 에버랜드가 연결된 통로를 이용하여 에버랜드로 가보니 아직 오전이고 겨울에다가 비수기라서 그런지 아직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제일 먼저 사파리로 돌진(!?)하였지만 이미 예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짧은 줄이라 7~8대의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탑승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의 재치있는 연출덕분에 재미있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아직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홈브리지로 가는 길에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기차를 탔다. 1시 50분쯤이 되어 다시 홈브리지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아직 2시가 아니라고 해서 3층 로비에 앉아 기다리다가 2시 넘어서 다시 찾아가 열쇠를 받아왔다. 차에서 짐을 들고 올라가 본 방은 4인실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컸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된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마음 먹으면 8명도 잘 수 있을 정도로 방이 컸고, 예약 시에 들은 에버랜드 전망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2만원씩이나 더 주고 예약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 다음에 또 이용한다면 그냥 3층 이하로 예약해도 괜찮을 듯하다. 짐을 풀어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다시 에버랜드로 달려갔다. 



아들내미와 눈썰매장과 스노우랜드(!?)에서 썰매를 타고, 집사람과 딸내미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3시간 반 동안 최대한 타볼 수 있는 놀이기구는 다 타보고 뽀로로 3D 영화까지 보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홈브리지로 되돌아와서, 취사실에서 저녁을 해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수기라서인지 우리 일행을 제외한 다른 손님 몇몇만이 잠시 들러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식사를 해서 자기네 방으로 가는 것 같았다. 반나절동안 에버랜드에서 빡세게 논 덕분인지 9시가 되기 전에 모두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에도 취사실에서 식사를 하고, 10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비언베이로 향했다. 홈브리지와 에버랜드는 연결 통로를 이용해서 왔다갔다할 수 있고, 티케팅도 가능했지만 캐리비언베이는 에버랜드 입구 쪽에 있고 티케팅도 안되기 때문에 차량을 몰고 직접 가야 했다. 10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차량들이 이미 좋은 자리에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캐리비언베이에 입장을 하고 있었다. 역시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할인을 최대한 적용해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평소 이런 할인에 대해서 신경써본 적이 없었던 만큼 예상치못한 혜택에 나름 고맙게 느껴진다. (반대로 이런 할인을 못받고 정상 금액을 모두 지불한다면,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일 것 같다)



캐리비언베이에서는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애들과 함께 각 층을 돌아다니며, 실내외를 들락날락거리며 놀았다. 생전처음 워터슬라이드 같은 것도 타보고, (정말 무서웠다!!!) 상대적으로 줄이 긴 2인용 보트도 딸내미랑 타고 내려오면서 놀다보니 본인은 4시간 쯤 되어 체력이 바닥 나버렸다. 그래서 따로 한증막이나 장미탕 등에 들어가서 쉬다가, 아직도 체력이 남아서 더 놀고자 하는 애들을 달래서 오후 3시 정도에 정리를 하고 샤워장으로 가서 씻고 나왔다. 아직 폐장 시간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은 탓인지 여유롭게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집까지 올 수 있었다. 물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사람과 아이들은 이미 골아 떨어져 있었다.


가끔은 애들이 좋아하는 이런 식의 여행도 좋겠지만, 어른들 입장에서는 본전 생각에 정신없이 "놀이 노동"을 해야하는 여행이다보니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몸은 피곤하긴 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실컷 놀면서 그 간 쌓인 각자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푼 것 같아서 좋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라면 한번쯤은 에버랜드 홈브리지를 이용하여 에버랜드와 캐리비언베이를 여유있게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