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쉐보레 말리부 1.5T LT 디럭스 출고기

2017. 2. 26. 10:16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미니 쿠퍼, 푸조 308, 그리고 쉐보레 말리부...

결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3가지 차량 중에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 며칠 고생했다.

3기통 3도어 미니 쿠퍼는 가장 "미니"스러운 모델이라 집사람이 원했던 차량이다. 좁고 불편하지만 미니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푸조 308은 골프를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 못하는 요즘에 골프를 대체할 실용적인 차량이다. 이미 장인어른께서 골프를 타고 계셔서 중복되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말리부는 솔직히 이 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차량이다. 애초에 노멀한 국산 중형 차량은 관심 밖이었으니.

게다가 미니 쿠퍼나 푸조 308은 지난 2014년에 출시될 때, 모두 시승을 해보았던 모델들이었다.

http://nashorn.tistory.com/entry/%EB%82%98%EC%9D%98-%EC%9E%90%EB%8F%99%EC%B0%A8-%EC%9D%B4%EC%95%BC%EA%B8%B0-%EB%B9%84%EB%A1%9C%EC%86%8C-%ED%8E%80-%EB%93%9C%EB%9D%BC%EC%9D%B4%EB%B9%99%EC%9D%84-%EB%8A%90%EB%82%84-%EC%88%98-%EC%9E%88%EC%97%88%EB%8D%98-%EC%8B%A0%ED%98%95-%EB%AF%B8%EB%8B%88-%EC%BF%A0%ED%8D%BC-%EC%8B%9C%EC%8A%B9%EA%B8%B0

http://nashorn.tistory.com/entry/%EB%82%98%EC%9D%98-%EC%9E%90%EB%8F%99%EC%B0%A8-%EC%9D%B4%EC%95%BC%EA%B8%B0-%EC%8B%A0%ED%98%95-%ED%91%B8%EC%A1%B0-308-%EC%8B%9C%EC%8A%B9%EA%B8%B0

하지만, 말리부나 SM6같은 요즘 국산 중형 차량은 시승도 해본적이 없었다.

물론 현대/기아의 소나타나 K5 따위는 관심도 없고.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보레 "말리부 1.5T LT 디럭스" 모델을 출고했다.

원래는 1.5T 깡통 모델을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직물 시트와 몇몇 옵션이 아쉬어서 부득이하게 LT 디럭스 모델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국산 중형 차량을 3천만원 이상 주고 살 생각은 없었으니 나름 적당한 타협이었다.

​차량을 받은 날 저녁에 단골 셀프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를 했다. 이곳은 고급유를 취급하는 셀프 주유소인데, 가끔 고급유가 없는 경우가 있다. ㅠㅠ

다행히 주유구가 이클래스나 TT처럼 조수석 뒤쪽에 위치해있다. 헷갈리지 않아도 되고, 운전석 뒤쪽 주유구는 주유소가 붐빌때 한참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리고 주유구 커버는 이클래스처럼 한번 눌러주면 열리는 방식이라 마음에 든다. 물론, 저렴한 일반 휘발유의 가격은 덤이고.

​간만에 할로겐 방식의 헤드라이트라서 적응이 안된다. 얼마전 장인어른의 골프를 몰때도 그랬지만, 할로겐 방식의 헤드라이트가 꽤나 어둡게 느껴진다.

그 동안 너무 밝은 헤드라이트의 차량만 몰고 다녀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핸들 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움직이지는 않는다. ㅎㅎ

​딜러분이 달아준 전방/후방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있다. 쉐보레 매장의 실내에서 보았을 때에는 그럭저럭 볼만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승차감은 약간 하드함이 느껴지지만 노멀한 국산 중형 승용차의 출렁출렁한 느낌 그대로이다.

코너가 많은 구간에서 이클래스나 TT로드스터처럼 코너링을 해보았는데, 차가 휘청거려서 깜짝놀랐다.

누가 이 차량의 핸들링이 좋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저 그런 중형차 수준에 불과하다. (얌전히 조심조심 타는 차)

그래도 현기차의 쓰레기 브레이크보다는 브레이크 성능은 좋은 듯하다.

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브레이크 성능이 후진데 출력만 높인다는 것이다. 빠르게 달리는 것 보다 제대로 설 줄 알아야 믿고 달릴 수 있다.

2~3년전 긴급 상황에서 이클래스의 제동력을 실감해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파킹 브레이크는 전자식인데 적응이 안된다. TT 로드스터는 땡기는 구식 사이드 브레이크이고,

이클래스는 발로 밟아서 눌러주는 방식의 파킹 브레이크인데 전자식보다는 이런 방식의 파킹 브레이크가 더 신뢰가 간다.

​이 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이폰과 연동되는 "애플 카 플레이"이다.

케이블로 아이폰을 연결하면 곧바로 카플레이가 실행되고, 전화/문자 정도는 음성으로 보내고 받을 수 있다.

구글지도와 연동하면 애플워치의 탭틱 기능을 이용하여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 워치를 사용하면서 "시리"의 음성인식 기능이 꽤나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애플 카플레이로 음성 인식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계기판은 상당히 심플하고, 표시되는 정보도 간결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행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한글 폰트가 촌스러운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니 패스. 가득 주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시되는 주행 가능거리가 겨우 576km 정도 밖에 안된다.

이클래스는 가득 주유하면 950km 정도가 표시되고,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연료 탱크 크기는 말리부가 62리터, 이클래스는 75리터인데 이런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 

공인연비도 말리부가 이클래스에 비해 리터당 3km 정도나 더 좋은데도 더 좋다라는 느낌이 안든다. 

실제로 말리부를 몰고 서울-부산 왕복을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구글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이 과속 단속 카메라 위치를 안알려주는 것이나, 현재 교통 상황에 맞춰서 최적화된 길 안내를 해주지 않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애플 카 플레이를 내장한 거대한 차량이 아이폰과 애플 워치와 연동되어 하나 처럼 동작하는 것은 꽤나 멋진 경험이다.

덤으로 시리의 음성 안내는 어눌한 우리말 발음으로 인해 탑승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ㅎㅎ

T맵이나 카카오내비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카플레이 연동 기능을 추가해주면 훨씬 더 좋지 않겠는가?

​스마트키이기 때문에, 별다른 기능을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말리부의 자동차키. 지나치게 심플하고 단순하고 싸구려같이 생겼다. ㅎㅎ

아우디나 벤츠 키는 스마트키가 아니어도 멋지거나 이쁘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키보다는 꽂아서 돌리는 키를 선호한다.

​차를 사기 전부터 집사람이 못생긴 차라고 해서 이해가 안되었는데, 출고한 이후 계속 타고 다녀보니 알것 같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9번째 출고한 신차인데, 보면 볼 수록 못생겼다고 느끼는 차는 처음이다. 

딸내미 표현에 따르면 뭔가 불만이 많은 듯한 얼굴이란다. "불만 많은 메기"

유지비가 적게 들고 (5년 10만km 보증, 일반유 주유), 적절한 편의 사항을 가지고 있는 무난한 국산 중형차이니 5~6년 정도 잘 타고 다니면 되니 참아야 할 것이다. 

​쿠페형 디자인이라 뒷좌석 창문이 비좁고, 후방 창문도 너무 작다.

4.925 미터의 상대적으로 긴 전장을 가졌지만, 오피러스(5미터) 처럼 거대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뒷좌석 공간이 이클래스에 비해서는 넓기는 하지만 오피러스 정도는 아니고,

뒷좌석 승차감은 해당 분야 전문가인 아들내미의 표현에 따르면 승차감은 이클래스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역시 둘다 중형차스러움)

애들 편하라고 일부러 국산 중형차를 샀는데, 별차이가 없다니 ㅎㅎ (짜증)


​49리터 주유에 76000원 정도의 기름값이 나왔다. 고급유였으면 9만원 이상이 나왔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값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하지만 기름값만 싸다고 이익은 아니다. 오피러스는 일반유를 넣고 다녔어도 고급유 세팅된 TT 로드스터보다 더 많은 기름값이 들어갔었다.

연료통도 작고 연비도 안좋았던 오피러스는 고급유 넣고 쏘면서 다니는 오픈카보다도 못한 연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최신 차량인 말리부는 어떨런지?

말리부 1.5T LT 디럭스 출고 소감 :

이 동영상이 모든 것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xTfS0nAgfuE

5~6년 열심히 타고 다니면서 본전 뽑다가, 얼른 처분해 버릴 생각이다.

말리부 3일 타고 다니다가 TT 로드스터를 몰고 다니니 국산 중형 승용차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 없는 차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노멀한 중형 승용차는 그저 중형 승용차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