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이야기 - 한정식 "야반"

2014. 11. 28. 00:56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평소 생활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려웠던 "야반"에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위치는 예상보다 더욱 깊숙한(!?) 곳에 있다는 느낌이었고, 아무리 맛이 좋아도 다시 찾아오기는 힘들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하천 변에 위치한 야반에 도착하자마자, 주차장을 꽉채운 차량들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다행히 잠시후에 식사를 마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주차를 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 앞쪽에 5팀이 이미 먼저 대기를 하고 있었고, 휴게실에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기다려야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손님 대부분이 중년여성 층이라는 점이었고, 그래서인지 시끌시끌했다.



약 40~50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입구 근처의 썩 좋지 않은 자리가 배정되었다. 옆자리에는 두 모녀가 앉았는데, 똑같이 식사를 시작하면서 끝날때까지 음식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맞지도 않는 분석을 해가면서 떠드는 통에 신경이 쓰이게 만들었다. 나중에 보니 도대체 뭘 먹고 간것인지 대부분을 남기고 갔다. 일부러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음식을 저렇게 먹을 것이라면 왜 왔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을 떼우라고 주는 서비스 요리(!?)인 듯하다. 라이스 페이퍼에 야채를 싸서 먹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간장 떡볶이는 평범...


잡채도 평범...


드디어 주문한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이 나왔다. 같이 나온 반찬들이 골고루 맛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는 깨끗이 비웠다.


제육이나 고등어구이의 맛도 좋았다. 집에서 손질해서 진공포장된 고등어를 조리해서 먹을 때보다 부드럽고 짜지 않았다.


역시 보기보다 짜지 않은 국도 괜찮았다.



전체적인 음식들이 맛이있었기 때문에, 평소 밥을 많이 먹지 않은 우리도 배불리 먹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는데, 여기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하게 될 말은...

"배불러서 더 이상 못먹겠다" 일 것이다.

다만, 어떤 한식집을 가도 구성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다보니 맛이 괜찮아도 그다지 대단한 인상을 받기는 힘들어보인다.

맛이 좋기는 하지만 일부러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오기에는 위치 상 애매하고, 훨씬더 위치적으로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도 괜찮은 음식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주차한 곳으로 가니, 넓은 공간이 있음에도 우리 차 옆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한 아반떼 때문에 차에 탈수가 없었다. 전화를 걸어 차좀 다시 대달라고 하니 역시나 아주머니가 나와서 자기만 생각하고 주차를 했단다. 이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더이상 야반에 찾아올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기에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