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8. 21:36ㆍ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본인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오프로더 1대와 로드스터 1대를 추가하는 플랜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었다.
그래서 작년 4월부터 7월까지는 집중적으로 각 회사의 "로드스터" 차량의 시승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도 했었다.
<박스터, 911 시승기>
<SLK 55 AMG 시승기>
<Z4 시승기>
<미니 쿠페 쿠퍼S 시승기>
<머스탱 쿠페 시승기>
그리고 시승은 커녕 팜플렛 한장 받지 못해서 엄청나게 실망을 했던 아우디 TT 로드스터 구경기까지...
로드스터 구입을 위해 5대의 차량을 시승하고, TT는 구경만했고 재규어 f타입은 매장에서 구경하면서 배기음까지 들어보았었다.
그 결과, 그나 가장 본인의 취향에 맞는 로드스터는 "Z4"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는데...
로드스터 구입에 대해서 고려하기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오늘, 아우디 서초 위본모터스 매장에서 "TT 로드스터 2.0 TFSI" 은색을 출고하였다. 앞서 실망 포스팅을 올렸던 매장이 바로 서초 위본모터스 매장에서였고, 본인에게 TT는 "양아치"나 타는 차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오늘 출고해서 하루종일 약 110km 정도를 주행하게 된 것이다.
아우디 TT 로드스터를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마눌님"의 간택이고,
두번째는 3세대 TT의 출시에 맞춰서 2세대 TT 로드스터를 아~~주 좋은 조건에 구입할 수 있는 찬스였기 때문이다.
이미 장인어른의 골프 6세대 1.6 TDI를 구입하면서 단종 시기에 재고로 남은 차량을 구입하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했기에, 때마침 기회가 온 것을 잡게 된 것이다. 물론 그덕분의 차량의 색상은 선택 불가로 무조건 "은색"이 되었지만...
지금껏 국산차/외제차를 구입하면서 이번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던 적이 없었기에 이번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출고는 나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TT 로드스터의 모습.
지난번 폭스바겐 서초 매장도 그렇고, 아우디 서초 매장도 벤츠 매장처럼 그럴듯한 차량 출고장이 별도로 존재하지는 않는 듯하다.
이번 계약을 위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하고 엄청나게 고생하신 서초 위본모터스의 이승우 주임님의 모습.
불가능을 가능케함은 물론, 까다롭고 무리한 요구사항을 모두 완벽하게 맞춰주신 이승우 주임님 덕에 "한지붕 차만 3대"라는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었다.
아우디 차량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우디공식딜러 위본모터스(주)의 이승우주임님께 연락드리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강력 추천!!!!
정말로 사이즈 아담한 것이 부담없는 사이즈이다.
많은 부분이 대폭 개선되어 출시될 3세대 TT 로드스터가 나올 것임에도 불구하고, 2세대 TT 로드스터를 출고한 이유는 아우디나 폭스바겐의 신형 차량들의 디자인이 날카로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세대 TT 로드스터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집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망설임없이 계약한 것이다. (참고로 집사람은 전세대 CC도 좋아했음)
차량 가격은 본인의 애마인 E200 CGI AV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내부는 심플하고 기능도 엄청나게 단순하다. 우리야 이미 2대의 세단을 보유하고 있고, TT 로드스터는 펀 드라이브용 차량이기 때문에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는 하지만 일반 고객층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스포츠카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패들쉬프트나 D컷 스티어링휠, 알루미늄 오르간식 엑셀레이터와 알루미늄 브레이크 패들이 눈에 띤다. 나머지는 평범 그자체.
대부분의 소프트탑 로드스터나 컨버터블이 그러하듯 탑을 올리면 그다지 이쁘게 보이지 않는다. TT 로드스터도 역시 탑을 오픈하였을 때가 제일 이쁜 것 같다. 둥글둥글한 궁둥이는 괜찮지만, 테러 당하기 쉬워 보이는 안테나는 에러인 듯하다. 주차를 위한 감지 센서는 후방에만 있고 소리로만 거리를 알려준다.
연료 게이지가 약간 남아있을 때 만땅으로 고급 휘발유를 주유해보니 약 8만원이 넘게 나왔다. 예상대로 연료통이 그다지 크지 않은 듯하다. 그러면 오피러스처럼 한번 주유로 왕복 500~600km 거리만 이동이 가능할 듯하다. 출고시 누적 키로수는 약 19km 정도였다. 주유구 뚜껑을 보니 TT 로드스터는 RON 95라고만 명시되어 있다. E클래스도 RON 95이기는 하지만 MIN RON 91이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일반 휘발유를 넣는 사람이 많은데, TT 로드스터는 무조건 RON 95라고 쓰여 있을 뿐. 그래서 E클래스처럼 TT 로드스터도 고급유만 주유하기로 결정했다.
외제차 소유주 중 거의 대부분은 슈퍼카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고급유를 고집할 필요없다고들 주장하는데, 본인 생각은 다르다. 딱 3년만 리스한 다음 차량을 처분할 생각이 아니라면 권장 수준에 맞는 고급유를 주유하면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RON 95를 권장하는 차량을 구입해놓고 일반 휘발유 넣으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자위할꺼라면, 본인 같으면 차라리 일반유 세팅인 국산차나 미국산 차량을 사서 일반유 넣고 다니고 만다. 70리터 가득 고급유를 넣는다고 해도 일반유 주유시보다 1~2만원밖에 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한 계기판과 D컷 스티어링 휠의 모습. 패들 쉬프트는 핸들과 같이 회전하는 방식이다. 클락션 소리는 듣기 거슬리지 않는 상쾌한(!?) 느낌이다.
아침 11시에 출고한 차를 저녁 6시까지 약 110km(시내/자유로)를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 승차감이 E클래스나 골프와는 다른 느낌으로 하드하기보다는 소프트한 쪽에 가까우면서 살짝 통통 튀는 듯하다. 노면의 요철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대부분의 로드스터에 비하면 걸러주는 느낌이지만 모두 거르지 않고 소프트하게 전달하는 스타일인듯하다
- 연료통이 작은 탓에 연비가 나쁜 편이 아닌 것 같은데도 연료 게이지가 줄어드는게 눈에 보인다
- 길들이기 중이라 2000RPM 이하로 70km 전후로 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겠지만, 211마력의 엔진 퍼포먼스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 오르막길에 정차시 뒤로 밀린다 (오피러스 이후 뒤로밀리는 차는 오랜만이라 깜놀)
- 앞쪽 유리창 위쪽의 가로바가 신호등을 가려서 잘 안보이는 문제가 있다
- 집사람은 백미러 사이즈가 너무 작다고 불만이지만, 본인은 별 문제 없다
- 날씨가 추운편이었지만 히터를 틀고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루 종일 주차시를 제외하고는 탑을 오픈하고 다녔음)
- 실내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하다 (일부는 골프 6세대와 유사, 본인은 디지탈보다 아날로그를 선호하기 때문에 만족함)
- 차는 이쁜데, 차키는 못생겼다
- 익히 알고 있던 것처럼 차 전체의 수납 공간이 거의 없고, 트렁크는 높이가 낮아서 큰 물건은 실을 수 없다
- 80km 이상으로 주행을 해보지 못해서 자동으로 리어스포일러가 튀어나오는 건 보지 못했지만, 버튼을 눌러 올려보니 왠지 멋지다. ㅎㅎ
- 런플랫 타이어는 처음인데, 타이어 수명이 짧고 상대적으로 비싼것이 문제라고 하는데 겪어봐야 알 것 같다.
"로드스터"는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남녀나, 가족들을 위한 주력 차종을 소유한 기혼자일 경우에만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그대로 2명만 탑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납공간도 거의없고 고급스러운 편의장치 따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일상 속에서 펀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해볼만 한 장난감이다. 하루 종일 탑을 오픈하고 막히는 길이나 늘 다니는 지루한 길을 다니다보면 새로운 느낌으로 드라이빙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오픈 에어링의 세계에 빠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