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좋은 숙소 찾아 삼만리

2017. 1. 4. 09:1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앞으로 광주에 내려올 일이 많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가장 큰 걱정은 마땅히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다는 것이다. 즐겨 찾던 게스트하우스는 당분간 이용하지 못할 것 같고, 모텔은 죽어도 싫으니 참 걱정이다. 이번에는 내려오기 전에 "배낭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숙박 예약 사이트의 사진만 놓고보면 괜찮은 것 같아서 나름 기대를 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기 위해 주차를 하려고 하니 "주차 가능"이라는 문구가 근처 아무곳이나 차량을 주차하라는 뜻이었다. 전용 주차장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괜찮은(!?)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다. 벌써 100만점 감점이다.


1층은 식당이었고, 2층에 원룸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해있다. 입구에서부터 불안한 느낌.


나름 게스트하우스 필이 나는 소품은 이게 전부. 아마도 이곳으로 옮기기 전에는 게스트하우스 다운 곳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친절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장님의 안내를 받고 방에 들어서니... 똭~~~~!

이게 뭐니... 싸구려 느낌이 너무나는 실내... 모텔보다 더 열악한 여건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화장실은 더욱 처참해서 할말을 잃는다.

어떤 놈이 이런 숙소를 추천하는거냐...


앞으로 본격적으로 같이 일하는 업체가 입주한 무등빌딩. 옛날 건물이라 주차장도 열악하고 건물 내부도 별로다.


어디를 가나 집중해서 일을 하기에는 스타벅스만한 곳이 없다.

커피 한잔 시켜놓고 하루 종일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커피값이 비싸다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의 스타벅스에 가든지 사람이 많은지 그 이유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유명 해장국집. 일부러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에 갔더니 손님은 많지 않았다.


8,000원짜리 조개해장국은 훌륭했다. 흔하디흔한 뼈해장국을 선택하지 않기 잘했다.

그러나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서비스는 빵점.


근처에 건담베이스가 입점한 쇼핑몰이 있기에 들러보았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건담 프라모델을 보고 있자니

추억이 샘솟으며 그 시절의 그 설레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지만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아서 이상했다.

나도 늙었구나.


2박 3일간의 광주 출장을 마치고,

(2일간 최악의 숙소에서 묵고) 부모님댁에 들렀다.

늘 그랬듯이 부모님과 영화를 보며 술을 마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 날엔 유명한 식당에서 부모님과 육회비빔밥을 먹고, 단골 커피숍에 들러서 차한잔을 마시고

서둘러 서울로 올라왔다.



다음 광주 출장시에는 과연 좋은 숙소를 찾을 수 있을런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