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5. 18:04ㆍ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7월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캠핑을 했다가 가족들의 원성을 샀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캠핑은 가을이 좋다라는 이야기에 9월 중순에 다시 캠핑장 예약을 하였다. 역시나 당일 이전까지 계속 비가 와서 걱정을 했었는데, 캠핑 당일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태풍이 올라오는 날이라 빗속에서 철수하게 될까 일말의 걱정은 있었다.
캠핑 가기 전에 가족 전체가 감기를 앓고 있던 터라 가장 심한 딸내미는 포기하고 집사람과 아들내미는 끌고 올해 들어 세번째 캠핑을 떠났다. 이번에는 화로대나 전기릴선 정도를 추가로 구비하려했으나 눈치가 보여서, 장비는 예전 것 그대로 가지고 출발했다. E클래스를 하도 오프로드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오피러스에 짐을 실었는데, E클래스보다는 트렁크가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당연하지만)
예전에 캠핑했던 자리는 단체로 온 캠퍼들이 이미 차지해서, 캠핑장 입구쪽에 단독 자리에 넓게 자리를 잡았다. 차량이 자주 왔다갔다하기는 했지만 샤워장이나 화장실이 가까워서 좋기는 했다.
텐트 옆에 바로 차를 세워 놓으니 아들내미가 차에 들락거리며 놀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목살 2근을 사와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양껏 먹었다.
아버님께 물려받은 텐트지만, 상태도 좋고 당분간은 계속 사용해도 될 듯하다. 색깔이 튀는 것이 거슬리고 요즘 나오는 텐트에 비하면 초라하긴 하지만 실속이 중요하기에.
콜맨 침낭은 전체를 펴서 하나는 깔고 하나는 덮으면 충분히 따듯한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석양이 질 때 차 옆에서 찍은 사진. (나름 예술인듯 ㅋ)
가을이라 밤이 되니 꽤 추워졌다. 남아 있는 숯에 불을 붙이고 불이 꺼질때까지 남은 맥주를 마시며 집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캠핑의 재미인 듯.
아직까지는 가족 전체가 즐기는 캠핑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계속 경험치를 쌓고 노하우를 터득하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편리함에 익숙한 삶에 찌들어 있다가 가끔씩 이렇게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힐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