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벤츠 E200 CGI 서비스 A3 (75,000km) 정비

2014. 5. 10. 23:56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지난 2월 중순에 3년 무상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 앞으로의 정비는 어디서 할 것인지를 두고 꽤나 고민을 했었다. 가장 속이 편한 것은 비싸더라도 정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이고, 가장 저렴하게 정비하는 것은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가까운 일반 정비 업체에서 공임만 주고 처리하는 방법이다. 본인은 직접 부품을 구할 정도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무작정 비싼 비용으로 정비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벤츠와 포르셰만 전문으로 꽤 오랜기간 정비를 해오면서 벤츠 오너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메디쿠스"를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메디쿠스를 이용하면 직접 부품을 구해서 정비하는 것보다 좀더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정식 서비스 센터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비용으로 정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E클래스를 장기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라 메디쿠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급적 비용 절감을 하면서 제대로 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3주 전에 정비 예약을 해놓고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곧바로 정비가 시작되었다. 바로 옆에는 전세대 E클래스가 이미 정비 중이었다. 75,000km가 되어 서비스 A3가 떴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환을 기본으로 하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하기로 했다.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약 15만원 정도로 서비스 센터에서 할 경우 약 33만원인 것에 비해 1/2도 안되는 비용이다.

 

정비사가 차량의 하체를 꼼꼼히 체크하다가 오른쪽 뒤의 쇼바 커버 같은 것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빼서 버렸다. 아마도 이전에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쇼바 교체 작업을 하다가 커버안에 남은 듯했다. 메디쿠스 정비사들은 항상 있는 일인듯, 자기들끼리 어이없어하면서 웃으며 처리했다. 마지막 무상 점검을 받기 전에 메디쿠스에 들러서 미션오일 누유 부분을 발견했었는데, 해당 부분을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제대로 처리를 했는지도 체크해보았는데 센터에서 실링 처리를 해서 문제가 없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담당 정비사 말이 에어컨 필터가 지금까지 한번 정도 밖에 교환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 OEM 필터는 5만원 정도, 정품 필터는 11만원 정도라는데 20,000km마다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OEM으로 교환해달라고 했다.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마지막 무상 점검 받을 때 이것도 요청을 했었으면 교환 해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다.

 

정비사가 다시 와서 하는 이야기가 OEM 필터 재고가 없어서 현재는 정품 필터 1개 밖에 남지 않았단다. 어차피 교환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니 정품으로 교체를 해달라고 했더니, 죄송하다며 공임(1만원)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번에도 메디쿠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런 사소한(!?) 배려 덕분에 기분 좋게 정비를 받게 되는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서비스는 마음에 든다. 

약 한시간의 정비를 마치고 엔진오일 교환과 에어컨 필터 교체 비용으로 27만원을 결제했다. 정식 서비스 센터였으면 40~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으리라. 지난달에 오피러스도 역시 엔진오일 교환과 에어컨 필터 교체를 하면서 약 11만원 정도를 냈었는데, E클래스는 오피러스에 비해 2.5배의 비용이 든 셈이다. 당분간 E클래스의 경정비는 메디쿠스를 이용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