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아우디 TT 로드스터 정기점검 및 전면 유리 교환

2017. 3. 19. 18:22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아우디는 3년 보증 기간 동안 총 4번의 무상 정기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벌써 3번째 정기 점검을 받을 시기가 지날 것 같아서, 딜러분께 연락드렸더니 이번에는 서초 서비스 센터가 아니라 "아우디 서비스 익스프레스 서초"에 예약을 해주었다. 일반 서비스 센터와 달리 예약도 빨리 잡히는 것 같았다. (기분탓일지도) 예약 당일, 네비를 찍고 찾아가보니 늘 지나다니던 길 한쪽에 작은 규모의 서비스 센터가 나온다. 

​정비는 옆쪽 건물에서 진행되고, 작은 사무실에서 접수하고 대기하는 것 같다. 소규모 정비 센터라서 마치 동네의 현대/기아차 블루핸즈나 오토큐 센터에 온 듯한 기분이다. 생긴지 얼마 안된 탓인지 모르겠지만, 손님도 많지 않아서 한적했고 정기 점검은 금방 끝났다. 주로 보증 기간 내의 아우디 차량 뿐만 아니라 보증 기간이 지난 아우디 차량에 대한 경정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이렇게 해서 정비가 가능한 곳이 늘어나는 것은 대환영이다. 수입차량의 가장 불편함은 정비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일 테니 (개인적으로 6년 이상 수입 차량을 타고 다녔지만 그것이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지만)

그런데, 이번에 정기 점검을 받으면서 처음 안 사실이 있다. 아우디 모든 차량 소유자에게 "100만원짜리 바우처"를 제공한다지 아니한가! 아니 이게 왠 떡이야~! 때마침, TT 로드스터의 전면 유리를 교체하기 위해 서초 서비스 센터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눈물나게 감사할만한 일이었다. 

작년 가을쯤, 집사람이 자유로에서 TT 로드스터로 주행 중에 앞유리에 돌이 튀었다. 블랙박스를 통해서 확인을 해보았는데, 크게 맞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툭하고 돌빵을 맞으니 유리가 갈라져버렸다. ㅠㅠ 그 한해 전에는 누군가의 테러로 전면 유리를 갈았던 적이 있던터라, 더 어이가 없었다. 돌빵을 맞았을 뿐인데 유리가 쉽게 깨진다... 그동안 수많은 차를 몰고 돌빵을 맞아보았지만 이렇게 쉽게 깨지는 것은 처음 본다.

​전면 유리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90만원 좀 넘게 나왔었음) 한 6개월을 버텼다. 다행히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았고 안전 상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에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하다가 (정속 주행이었다!) 또다시 돌빵을 크게 맞았는데, 조금 지나서 보니 깨졌던 부위를 기준으로 완벽하게 금이 가버렸다. 

​쩍하고 금이 가버렸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고 곧바로 서초 서비스 센터에 전화로 전면 유리 교체 작업을 예약 했다. 전에는 독일에서 유리를 공수하는데 한달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1~2주만에 금방 유리가 준비되었다고 해서 정기 점검 다음날로 예약이 잡혔다. (정기 점검이 끝나자 마자 서초 서비스 센터에서 유리 도착했다고 연락왔음. 타이밍하고는.. )


전날은 정기 점검 때문에, 다음날은 전면 유리 교체 때문에 또다시 아우디 서비스 센터로 왔다. 다행히 전날 바우처의 존재를 알았기에, 대리인 위임장을 작성해서 왔는데 역시나 한번에 쉽게 처리가 안된다. 할 수 없이 집사람이 그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필요 서류를 급하게 준비해서 가져와서 세이프.

​유리 교체 작업은 예상보다 금방 끝났으나 한두시간은 기다렸다가 출고하라고 해서 하루 종일 아우디 서비스 센터에서 죽치고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몇차례 서초 서비스 센터에 왔었는데, 점심 밥을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벤츠 서비스 센터들과 달리, 지하 정비 작업장을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따라가니 작은 직원식당이 나온다. 생긴건 부산 센텀쪽의 서비스센터 직원식당처럼 생겼는데 밥맛은 훌륭했다.

​전면 유리 교체 비용은 약 85만원이 나왔고, 남은 15만원 정도의 바우처는 다음에 배터리 교체할때 사용할 예정이다. (배터리 교환 비용 약 30만원이라고 함) 바우처가 없었으면 보험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할증될 뻔하다가 바우처 덕에 살았다. 차를 출고한지 3년도 안되는데 2번씩이나 전면 유리 교체를 하다니 황당할 뿐이다. 그런데, 서비스 센터 어드바이저의 설명이 더 재미있다. 그나마 TT는 덜 깨지는 편이란다. 다른 아우디 차량들은 앞유리의 각도 때문인지 전면 유리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걸 감사해야 할지...

​장인어르신의 골프도 100만원짜리 바우처가 발행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에도 시간내서 바우처 발급을 받고, 정비할때마다 사용해야겠다. 

친척 결혼식때문에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신 아버님의 코란도 스포츠와 동생이 새로 출고한 미니 클럽맨. 그리고 맨날 구박받는 불만많은 메기 "말리부"의 기념 사진. 동생에 따르면 미니 클럽맨이 전에 타던 제네시스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코란도 스포츠를 시골에서 탈때에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서울에서 타보니 차가 엄청 크고 높다. 미니 클럽맨을 앞에서 보니 넙적하게 생겨서, 이제부터 동생 차의 별명은 "넙죽이"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