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울산 현대중공업 출장기

2016. 10. 23. 12:41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무려 3년만에 울산 출장이다. 약 3~4개월간 울산대 병원의 모바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몇번 E클래스를 타고 출장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주로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부산 출장과 같이 일정을 잡아서 숙박을 한 적이 없었다. (근처에 마땅히 숙박할 만한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박 3일간의 일정이라, 숙소를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역시나 울산에는 토요코인과 같이 가성비가 좋은 비즈니스 호텔이 없어서, 이번에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이전에 천안 출장시에 에어비앤비로 이용했던 숙소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약간 망설여졌지만, 찾아보니 나름 괜찮아 보이는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로 출장 숙소를 이용할 경우 5만점의 포인트를 준다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출발 당일, 기름이 절반정도 밖에 없었기에 일부러 덕평휴게소에 들러서 고급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출발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은, 고급휘발유만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불편하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의 주유소는 그나마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그 이외의 곳에서 고급휘발유를 주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월요일 0시(일요일 12시)에 출발해서 6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에 적혀있는 주소로는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서 숙소 주변에서 다소 헤메다가, 네이버 지도 덕분에 겨우 찾아서 주차를 했다. 이번 출장지인 현대중공업은 외부 차량 주차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해서, 3일 내내 차를 숙소에 주차해놓고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서울에서도 버스는 거의 안타는데, 타지에서 낯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려니 참으로 고되었다. 지도상으로만 파악했던 숙소와 현대중공업과의 거리는 예상보다 멀었다. 그보다 가까운 곳의 숙소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첫날 퇴근해서 숙소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빌라가 넓고 깨끗했다. 다행히(!!) 숙박객도 나 혼자라서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2인용 침대가 있는 방과 1인용 침대가 있는 방 2개 중에 1인용 침대 방에 짐을 풀었다. 개별 난방이라 편했고, 침구도 괜찮은 편이었다.

​첫날은 꼭두새벽부터 장거리 운전을 한데다가 8시간 강의를 하고난 다음이라 빌라 바로 앞에 있는 곰탕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들어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지방 출장시에는 숙소 근처의 음식점이 중요하다. 이번에 이용한 숙소 근처에는 별로 괜찮은 음식점들이 있을 것 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첫날 이용한 머릿고기 곰탕집이나 둘째날 저녁에 이용한 돼지국밥집 모두 괜찮은 편이었다.

​간만에 먹는 돼지 국밥. 다음달 초에 부산 출장이 잡혀 있어서 서면의 돼지 국밥 집과 밀면 집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된다.

​울산 출장을 와서 제대로 바다 구경을 한적은 없는 것 같다. 마지막날 아침에야 겨우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직전에 태풍 때문에 울산 내륙쪽에 피해가 있었으나, 바닷가 쪽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날 강의를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를 찾으러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서 찍은 현대중공업 외부. 내부가 엄청나게 넓고 엄청 많은 사람과 차량, 오토바이 들이 출퇴근 시간에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나름 장관이다. 

​또다시 고급유 주유하느라 퇴근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울산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린 탓에 5시간 반을 주행하여 집에 도착했다. 짧은 출장이었지만, 모처럼의 울산 나들이 덕분에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