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4. 11:24ㆍ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업무상 지난 3개월간 부산과 울산으로 장거리 출장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KTX를 타고 부산 출장을 다녀왔는데, 분명 빠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이동수단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비좁은 좌석과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 거기에 자리가 없어서 역방향으로 앉기라도 하면 그 느낌이라는 것이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나 장시간 운전을 해야하지만, 일부러 E200 CGI를 몰고 출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번의 주유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한 바가 있지만, 계속 출장을 다니다보니 예상치 않게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다운 면모를 계속 느끼게 되었다. 하루 동안 800~900km를 10시간 넘게 운전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순간순간 높은 출력이 필요할 때에도 1800cc 엔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능 덕분에 한계를 느낀 적이 없었다. (보통 400km 주행시 1번 정도만 휴게소를 들르며,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2번 정도 들름)
최근에는 서울->울산->부산->서울로 이어지는 916km 거리를 주유등이 뜨지 않은채로 주행을 해내는 성과도 있었다. 총 12시간 반을 운전을 했었는데, 약 150km 정도는 시내 주행이었음에도 평균 연비가 리터당 14km에 이를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고급유를 만땅으로 주유를 하는데 겨우(!?) 145,000원밖에 안되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모 자동차 잡지에서 4종의 차량의 장거리 연비 측정 테스트를 했었는데, 그 때 나온 차량들보다 훨씬 더 좋은 연비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본인이 평소 연비 운전을 해왔고, 고속도로에서도 가급적 정속 주행을 하면서 크루징을 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게 나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가능하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 고속도로에서 한번 쏴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운전을 하면 당연하게도 연비가 급격히 안좋아질 수 밖에 없다.
위의 사진은 2주일 간격으로 서울-울산을 왕복한 결과인데 걸린 시간도 비슷하고 평균 속도와 평균 연비도 동일하다. 일부러 이렇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신기한 일이다.
물론, 슈퍼카급의 그란투리스모와 비교될 수 없는 평범한 차종이기는 하지만 E300 대신 일부러 E200 CGI를 선택한 보람은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