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TT로드스터 타고 부산출장가서 해운대,광안리 야경 즐기기

2015. 11. 8. 17:56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집사람과 아이들이 부산 출장 기간 중에 부산으로 내려와서 놀기로 해서, 먼저 출발하는 본인은 TT 로드스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아들내미는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해서 KTX를 타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같이 부산을 내려오는 딸내미는 차를 타고 오는 것 선호하기 때문에 집사람이 E클래스를 몰고 내려오기로 한 것이다.

부산을 향해 새벽 2시쯤 출발했기에 중간쯤 오면 배가 고플수 밖에 없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떼워주고 다시 출발한다. 

처음에는 부산역 앞에 있는 곳에서 숙박을 했지만, 지금은 서면점을 기본으로 이용한다. 양쪽 모두 장단 점이 있어서 어디를 선택하든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주차 가능하지, 아침식사 주지, 매일 청소해주지... 뭘 더 바라겠는가.


샴푸, 린스, 바디로션을 넣어두고 눌러서 짜내는 장치(!?)는 고장이 잦은 편이다.


협소하지만 노트북을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작지만 TV도 있으니 충분.


이번 출장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단골 돼지국밥집에서 "수육백반"을 먹었다. 수육의 상태나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인 아주머니와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얼굴을 기억하시고 잘대해주셔서 더욱 든든한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이 정도가 겨우 8,000원. 왼쪽에 야채가 듬뿍 담긴 소쿠리는 짤렸다.


화요일 오전에 출발한 가족들은 오후 4시쯤 부산에 도착해서 역시 "토요코 인 호텔" 서면점에 체크인 했다. 가족들이 내려왔을 때는 롯데호텔에 묵을 계획이었는데, 이번에는 알뜰 여행을 하자는 집사람의 권유에 토요코인 호텔로 잡았다. 어른 1명, 중학교 1학년 1명, 초등학교 2학년 1명이라니까 더블 베드의 패밀리룸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롯데호텔의 숙박비의 1/4 가격에 2박 3일을 예약 했다. 


저녁 식사는 해운대 근처에 있는 "헬로우 스시"에서 배터지게 먹고 나서, 3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해서 차는 헬로우 스시 건물 주차장에 세워놓고 "더 베이 101"을 향해 걸어갔다. 집사람의 부산지인이 그곳에서의 야경이 좋기 때문에 추천했다고 해서, "더 베이 101"에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야경을 감상할 셈이었다.


그런데... 그 좋다는 야경이...


정박해있는 요트 몇대와 삐까 번쩍한 아파트 단지들의 야경이었단 말인가...


서울 촌놈들 입장에서는 아파트의 야경 따윈 아무런 감흥이 없다.


게다가 사진으로만 보았던 "더 베이 101"의 모습은... 기대보다 초라했다.


나름 신경을 써서 만든 곳인 것 같지만, 들어가서 차 한잔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대신,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이 훨씬 더 나았다.

그 동안 여러차례 부산에 내려 왔었지만, 생전 처음 해운대 해수욕장에 와본 것이다.

비수기의 밤이라 한산해서 무척 좋았고, 이렇게 넓은 해수욕장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은 커다란 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사람들 덕분에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아마도 성수기에는 이 곳을 다시 찾을 일이 없겠지만...

멋진 백사장을 가진 훌륭한 해수욕장이라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그 다음날에는 저녁을 먹고나서 갑자기 "광안리 해수욕장"의 야경을 보고 싶다는 딸내미 때문에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서울로 올라간 다음에야 열린다는 "불꽃축제" 때문에 준비가 한창인 듯했다. (우리는 항상 이런 행사에 타이밍을 못맞춘다.)

신이 난 서울 촌놈들.


기껏... 택시타고 막히는 길을 뚫고 왔더니 딸내미가 하는말...

"여긴 낮에 경치가 더 좋네." ㅠㅠ


여기에서도 커다란 개들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애들은 난리가 나고...



오는 길에 택시 아저씨가 자갈치 시장 같은데 말고, 민락동 횟집이 최고라는 말씀을 하셔서...

우리는 자연스레 민락동 회 타운으로 들어서고야 말았다....

들어서서 구경을 하고 있자니, 또다시 "광어"를 추천하시는 아주머니.

그런거 말고 싱싱하고 팔팔한 녀석 없냐고 하니 커다랗고 펄떡펄떡 뛰는 "다금바리"를 보여주신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건 비싼데..."

순간 "빠직!" 소리 들리며, 호기롭게 외친다. "얼마 안하네요. 주세요~"

달라니까 순식간에 불쌍한 다금바리는 한방에 가셨다.

다금바리 회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 (to be continue....)



그렇게 2박 3일 동안 부산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놀다가 집사람과 아이들은 먼저 올라갔다.

본인은 금요일 저녁에서야 일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청도 새마을" 휴게소에 들러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약 420km를 주행하는데 한칸 반 정도의 연료가 남았다. 어차피 연비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 펀 드라이빙 카이지만 연비가 나쁜편은 아닌듯. 하지만, 그 다음주에는 TT 로드스터 대신 E클래스를 몰고 부산 출장을 갔다.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덜 느꼈지만, 몸이 안좋으니까 금방 TT 로드스터를 타고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 이클래스를 몰고 부산 출장을 가보니 확실히 편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