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이탈리아 로마 여행 1일차

2016. 1. 17. 16:47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미루고 미루던 가족여행의 일정을 확정하고 여행지도 결정한지 몇개월이 지났다.​ 1월 중순에 7박 9일간의 이탈리아 로마 여행을 위해 왕복항공권과 호텔을 며칠간 고민 끝에 예약하고, 여행 준비물 리스트를 뽑아서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나갔다.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책 2권과 이탈리아 여행 경험담을 올린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여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나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서 웬만한 내용은 개인 블로그의 글을 참고하면 궁금증 해소가 되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에는 일부러 여행 전문 카페를 가입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를 탈 것인지 공할철도를 탈 것인지 열심히 고민을 했었는데, 장인어른께서 마중을 가주신다고 하셔서 쉽게 해결이 되었다. 골프가 해치백이기는 했지만, 4개의 여행 가방이 다 들어갈지 걱정이었는데 막상 넣고 보니 트렁크에 쏙 들어가버린다. 여기에 어른 3명, 중학생 1명, 초등학생 1명이 타고 공항으로 편하게 이동을 했으니 해치백의 편의성은 예상보다 좋다고 할 수 밖에. 이런 경우에는 세단보다 확실히 해치백이 유리하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기에 여유있게 체크인하고 짐을 붙인 다음, 핸드폰 로밍과 추가 환전을 했다.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출국 수속 절차를 마쳤다. 터미널의 끝에서 끝까지 한번 돌면서 면세점 구경을 마치고, 탑승 터미널 입구에서 대기하다가 제일 빨리 탑승을 했다. 좌석은 이미 인터넷으로 요청한 좌석으로 그대로 배정 받았기에 적당했고, 국적기인 탓에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함 없이 로마까지 갈 수 있었다. 이륙한 다음 처음 음료수가 나올때 부담없이 버드와이저 한캔을 마시며 여행의 시작을 축하했다.


첫번째 나온 기내 식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비행기가 큰 비행기가 아니었음에도 승무원들이 많아서 서비스에도 무척이나 신경쓰는 모습에, 오히려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나도 늙었나보다) 근처에 마음에 안드는 승객이 있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넘어갈만한 수준이었다.


두번째 나온 기내 식사는 첫번째보다는 별로 였고, 특히 치킨 파스타는 꽝이었다. 그래도 중간쯤에 간식을 주는데, 컵라면, 주먹밥, 인스턴트 피자 등과 맥주와 땅콩 정도를 즐길 수 있어서 괜찮았다. 재미있는 것은 식사 시간 이후에는 모든 화장실 앞에 긴 줄이 만들어지는 현상 정도.



12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절차가 간단하고 짐도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미리 예습을 하고 갔기에 공항에서 테르미니역까지 가는 열차역까지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표를 파는 젊은이가 방금전에 열차가 출발했으니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면서, 이미 그룹지어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갈것이냐고 물었다. 초등학생 아들을 제외한 3사람에 45유로. 1인당 15유로니 기차를 이용할 때보다 1인당 1유로가 비싸지만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사설 버스에 탑승했다. 이렇게 사설 버스 탑승을 유도하는 것이 흔한 일인듯하다.

저녁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고, 시내에도 생각보다 막히는 길이 없어서 30분만에 테르미니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의 1차선이 뻥 뚫려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설 버스 운전자는 또다른 이탈리아인과 쉬지 않고 떠들고 담배를 피면서 테르미니역까지 날라갔다. 이탈리아 사람들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쉽게 적응이 안되었다. 



대부분의 차량이 소형 차량 위주이고, 웨건이나 스마트가 많았다. 투싼이 보여서 기념 사진 한장. 스마트가 정말 엄청나게 많이 보였다.

테르미니역에서 숙소인 "퀴리날레"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구글지도와 구글 스트리트뷰로 미리 예습을 한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호텔을 찾아갔다. (이동시에는 스마트폰의 구글지도 앱을 이용했음) 로비에서 호텔 바우처와 여권을 제출하여 체크인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갔다. 쿼드룸이라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고, 임시 침대 2개가 따로 있는 방식이기는 했지만 4명이서 자는데 문제가 없었다.


애들은 한글 자막 안나온다고 투덜거리면서 이탈리어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ㅎㅎ 무료 와이파이는 방번호와 성을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이정도면 인터넷 이용이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다. 넷플릭스로 영상을 보는 것도 무리가 없었지만, 아쉽게도 CBS 레인보우로 라디오를 들으려니 계속 끊겨서 듣기 힘들었다.


화장실이나 드레스룸은 넓어서 좋았다. 금고 열쇠를 따로 받아서 사용해야하는 점이 불편한 정도.


물내리는 방법을 익혀야했던 변기와 말로만 듣던 수동 비데.


거품이 많이 안나는 샴푸와 비누, 바람세기가 엄청 약한 헤어드라이 등등..



장거리 비행과 시차 등으로 인해 첫날은 조금 힘들어서 다들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로마여,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