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 테라칸 접수 프로젝트 발동

2013. 3. 5. 09:42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주말 캠핑용 오프로더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을 해오던 끝에, 차의 성능에 상관없이 A/S 서비스가 빈약하다고 판단되는 "지프"와 "랜드로버"는 과감히 탈락시켰다. 지프 동호회와 랜드로버 동호회에 올라 온 실제 차량 소유주들의 글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뽑기 운도 운이지만 비싼 돈 주고 차를 사놓고 고객 대접 제대로 못받는 꼴은 원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오랜 세월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차인데, 사소한 일로 매번 스트레스 받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튼, 그런 고로 오프로더 차량의 최종 선택은 벤츠의 "G 클래스"로 낙점되었다. 신형 레인지로버도 괜찮은 것 같아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G 클래스가 더 투자할만한 가치를 느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보유한 2종의 차량외에 G 클래스를 추가로 구입하여 운영하려면 몇가지 선행 조건을 완수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간 몇차례 본인의 지름신 강림을 뼈저리게 경험한 가족들이 그 사이에 나름 안전장치를 해놓았기 때문에, 선행 조건 완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때 떠오른 것이 바로 아버님의 "테라칸"이었다. 2003년 10월식 차량이라 이제 10년차에 돌입하였고, 꼼꼼하게 관리해오신 탓에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 역시 잘 관리 되어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튜닝에 많이 사용되는 갤로퍼와 비교해보면 본격 오프로더라기 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도심형 SUV로 넘어오던 과도기 차량이어서 오프로더로써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년식이 오래되어 가는 갤로퍼 대신 슬슬 테라칸의 오프로드 튜닝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이고 테라칸 튜닝을 위한 부품들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로 판단된다. 차선책이기는 하지만, G 클래스를 구입하기 전까지 테라칸에 세미 오프로드 튜닝을 하여 몇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면 당분간은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아버님의 테라칸에 시동이 잘 안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지난 주말에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본인이 직접 몰고 가서 정비를 맡겼다. 점검결과 스타트 모터의 부품이 닳아서 시동이 안걸리는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하여, 신품 부품으로 교체와 전반적인 차량 상태 점검을 해달라고 했다. 스타트 모터가 생각보다 (비싸고) 큰 부품이었고 교체 작업도 간단한 일이 아닌 듯, 약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해야 했다. 작업이 끝나고 담당 작업자에게 차량의 상태를 물어보니 "아주 양호하다"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아버님의 테라칸을 접수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누가 어떻게 타던 차량인지 모르는 상태의 중고 테라칸을 구입해서 최소 400~500만원 이상의 튜닝 비용을 들이는데, 본인은 잘 관리된 검증된 차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절반은 완성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먼저 장인어른의 차를 바꿔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아버님께 차를 뽑아드리고 대신 테라칸을 완전히 접수하는 것은 약간 뒤로 미뤄야겠지만 올해부터는 캠핑을 갈 때에는 일부러 테라칸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차량에 익숙해지고 필요하다면 조금씩 튜닝을 해나갈 생각이다.



주말용 오프로더 장만은 예상외로 쉽게 풀릴 것 같으니, 이제부터는 "로드스터" 장만을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