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사기 - 양평 풀꽃나라 반디캠프 (2012. 7. 7)

2012. 7. 15. 11:45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최근들어 생각지도 않게 "캠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행히 팀원 중에 한 명이 캠핑 매니아라서 준비물에 대해서 충분히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처음부터 비용 부담을 크게 가지기 싫어서 최대한 구할 수 있는 장비는 부모님께 빌려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은 싸구려 고기구이용 석쇠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다.

 

<대여 장비>

- 텐트 1개 (4인용)

- 코펠 1개 (4인용)

- 침낭 (1인용)

- 부루스타 1개

- 아이스박스 1개

 

<구입 장비>

- 렉타타프 1개

- 테이블 1개, 릴렉스체어 * 4개

- 키친테이블 1개

- 침낭 2개 (연결되는 것)

- 가스랜턴

- 토치

- 싱크 20L

- 건조대

- 발포매트

- 비닐, 적끈, 모종삽

 

장비를 하나 둘 씩 준비하다보니, 그 부피가 예상보다 커서 이것이 정말 세단의 트렁크에 모두 들어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들었다. 이럴때는 둘 중에 한대는 SUV로 마련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출발 전날 저녁에 장비를 트렁크에 실어보았다. 오피러스보다 적재용량이 적을 것 같은 E클래스에 먼저 실어보았는데, 대부분의 장비가 무리 없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2개의 침낭과 아이스박스, 발포매트는 앞뒤좌석에 나누어 실어야 했지만 캠핑 장비와 2개의 옷가방, 1개의 장바구니까지 딱 들어가주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타프를 치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타프를 치는 것이라서 가기전에 동영상을 몇번 보고 예습을 했지만 매듭 방법이나 끈 처리 등이 미숙하여 근 1시간을 끙끙대며 겨우겨우 칠 수 있었다. 그래도 처음 친 것 치고는 그럭저럭 쓸만하게 쳤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 다음에는 테이블과 키친테이블, 그리고 릴렉스 의자 4개를 설치하여 우선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구입한 렉타타프의 크기가 커서 상당히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다보니 열차단율이 낮은 것이 흠이라고 생각된다. 혹시라도 캠핑을 많이 가게 되면 비싸더라도 좋은 타프가 필요할 듯 하다.

 텐트는 부모님께 빌린 것이고 한번 연습삼아 쳐본 경험이 있어서 금방 칠 수 있었다. 요즘 나오는 텐트들처럼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잠만 자면 되니 당분간은 그냥 사용해도 될 듯하다. 텐트 안에 발포매트를 깔고 침낭을 깔아놓으니 모든 캠핑 준비는 끝나게 되었다. 처음부터 설치 완료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_^;;

전기가 아닌 가스랜턴을 구입해서 밤에는 나름 운치가 있었다. 밤에는 날씨가 쌀쌀했지만, 가족들과 둘러 앉아서 가스랜턴 밑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니 간만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모기도 없었고 가지고 간 맥주가 모자란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다음날에는 미리 예약해둔 양평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다. 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해서 왕복 한시간 이상이 걸렸는데, 날씨가 더웠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한낮의 뙤약볕에서 철수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하고 더워서 이슬을 맞았던 장비들이 모두 말라있었다. 텐트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장비를 철거하여 싣고, 제일 마지막에 타프까지 해체해서 트렁크에 실으니 1박 2일의 짧은 캠핑이 마무리 되었다. 첫 캠핑이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나름 열심히 준비한 탓에 큰 불편함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자주 캠핑을 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가끔씩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캠핑을 하려고 노력은 해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