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이야기 - 홀리데이파크 파주1캠프 (2013.06.22~06.23) #5

2013. 6. 24. 08:19기타/내가 쓴 글들 (from yahoo blog)

요즘은 꽤나 많은 캠핑장에서 캠핑 카라반을 운영 중이다. 그래서 가끔 생각 날 때마다 관심있는 캠핑 카라반 사이트를 찾아서 예약을 시도해보고는 하는데, 주말 예약은 매번 빈틈이 없어서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기회만 노리던 중, "홀리데이파크"라는 캠핑 카라반 사이트에서 2달 전에 "파주1 캠프"에 딱 하나 남아있던 카라반을 예약할 수 있었다. 



수시로 파주를 들락거린 터라 부담없이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평소 다니던 곳보다도 20km 정도나 더 동북쪽에 위치해있었다. 홀리데이파크 파주점은 "임진강 폭포어장"이라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임진강 폭포어장이라는 곳이 원래 유명한 곳인 듯했다. 부모님께서도 우리가 어렸을 때 자주 오셨다고 하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카라반 말고도 어장에서 별도의 캠핑장을 운영 중이었고, 바이킹을 비롯한 몇몇 놀이 기구도 운영 중이었다. 아이들이 무엇보다 좋아한 것은 송어 양식장에서 물고기 먹이를 주는 일이었다.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름 호젓한 장소에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는 카라반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앞에는 놀이 기구들이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고 생각보다 협소한 공간에 7대 카라반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나마 7번 카라반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 듯했고, 1~2번 카라반 앞에는 텐스를 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미 시끄러워 보이는 젊은 남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은 1번이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얼른 현장 담당자에게 다른 카라반으로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다. 다행히 6번 카라반으로 변경이 되었다.







1~3번 카라반을 제외하고 나머지 카라반들은 시멘트 바닥 위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바닥이 흙이 아닌 점은  아쉬었다. 그리고, 카라반에 자리를 잡으면서 다음날 퇴실할 때까지 무척이나 우리를 반기던 "파리"떼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전에 모기가 많으니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었는데, 모기보다는 파리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였다. 그간 캠핑을 다니면서 이렇게 파리가 많은 경우는 처음이라 다소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파주1캠프의 카라반 시설 자체는 오래된 듯해서 아주 깔끔하지는 않았다. 변기 안쪽의 누런 때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나, 침대의 시트와 배게에서 냄새가 난다던지 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냉장고는 처음 켰을 때 냉장고가 가동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서 제대로 냉장이 될지 걱정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카라반 뒤쪽에 하수처리관이 위치해있어서인지 뒤쪽 근처에서는 악취도 나는 상황이라 이래저래 신경이 쓰였지만,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 카라반 내부로 들어서니 무엇보다도 집사람과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카라반의 장점은 캠핑 시에 가장 불편한 냉방 문제와 취사 도구, 개수대, 샤워시설, 화장실 등이 카라반 내부에 모두 세팅이 되어있다는 점일 것이다. 굳이 캠핑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가끔 캠핑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카라반을 빌린 덕분에 텐트와 테이블 등이 필요없어서 두고 왔음에도 본인의 E클래스에 캠핑 짐을 싣는 것 자체가 갈 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조금씩 장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덕분인 듯한데, 앞뒤좌석까지 자리잡고 있는 짐들을 보니 슬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바닥이 시멘트인 덕분에 힘들게 가져온 타프는 치지도 못했고, 옆에 큰 나무가 없어서 해먹도 무용지물, 무거운 전기릴선과 스테레오오디오 역시 굳이 세팅하기 애매해서 차안에 쳐박아둘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콜맨 키친테이블과 4개의 체어, 그리고 화로대와 장작만 세팅하고 나니 캠핑 준비가 끝났다.







이번에는 호주산 소고기 스테이크 1.5근, 국산 목살 1.5근 정도와 8캔의 500ml 맥주를 "기네스"로 통일해서 가져갔다. 집사람과 각각 4캔씩 마시고 나니 조금 아쉬어서 편의점을 찾아보았으나 없는 듯했다. 집사람은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잠이 안온다는 아들내미와 가져간 장작 10kg을 모두 태울 때까지 장작불 앞에 앉아서 멍을 때렸다. 






최근에 읽은 글 중에서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때가 아니면 언제 타오르는 불길을 아무생각 없이 쳐다보면서 쉴수가 있겠는가. 슬슬 졸린 듯한 아들내미 때문에 남은 몇개의 장작을 한꺼번에 집에 넣고 활활 타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다타버리고 숯만 남았을 때야 비로소 잠을 청하러 카라반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아침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들내미와 산책을 다녀와서 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가지고 온 한 박스 분량의 장작을 모두 사용했음에도 전체적인 짐의 양은 크게 줄지 않은 듯했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서 버리고, 장비를 차곡차곡 E클래스 트렁크에 집어 넣었다. 철수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가족들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카라반 안에서 기다릴 수 있어서 괜찮았다. 난지캠핑장도 그렇지만 파주에서도 캠핑을 하고 난 후에, 집으로 금방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홀리데이파크 사이트 자체의 서비스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비록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기는 했어서 파주1캠프의 카라반에서의 캠핑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또다시 카라반을 예약하게 된다면, 파주1캠프가 아닌 다른 캠핑장을 선택할 것 같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본인이 캠핑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