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리즈9 VS 애플 맥북프로 레티나

2012. 11. 18. 16:57기타/까칠한 나숑의 이야기

그 동안은 업무용 PC는 그냥 업무만 수행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주어진 장비를 그냥 써왔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외부 미팅이나 출장을 위해서 휴대성이 좋으면서 충분한 성능을 보유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해서 이왕이면 가볍고 좋은 스펙을 가진 노트북을 쓰기로 하였다.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쓸만하다고 판단한 모델은 삼성의 시리즈9 (NT900X4C-A88) 모델과 애플의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모델이었다. 삼성 시리즈9은 250만원대,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모델은 280만원대의 비교적 고가의 장비들이다. 두 모델 모두 인텔 i7 CPU, 8기가 메모리, 256GB SSD를 탑재하였고 (시리즈9 i7 저전력 1.8GHz, 맥북프로 2.6Ghz로 약간 스펙 상 차이가 있음) 그래픽 카드로 인텔 HD Graphics 4000을 사용하는 것이나 ODD가 아예 없는 점 등 거의 비슷한유사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는 NVIDIA GeForce GT 650M 칩을 GPU로 장착하여 성능에 차이가 있음)


다만, 시리즈9이 1.65kg, 맥북프로가 2.02kg으로 시리즈9이 제원상 500그램 정도 더 가볍다. 시리즈9이 상대적으로 가볍다고는 하나 넓고 크다보니 휴대성이 썩 좋다고 하기도 힘들고 얇은 본체를 막상 들었을 때는 절대로 가볍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맥북 에어가 처음 나왔을 때 역시 얇은 디자인을 보고 들었을 때 무겁다고 느꼈던 그 기분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는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무기로 최대 1920x1200 처럼 보이는 3840x2400 픽셀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권장하는 해상도는 1440x900 처럼 보이는 2880x1800 픽셀의 해상도이다. 시리즈9은 1600x900 픽셀의 해상도를 지원하여 나름 쓸만하지만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다. 특히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함은 쓸데없이 사람의 눈을 너무 높게 만들어버리는 부작용이 있다. (그 동안 잘 사용해왔던 맥북 화이트의 디스플레이가 이제는 명확하게 구닥다리라고 느껴진다)


삼성 시리즈9을 써본 결과, 그동안 사용해보았던 Windows 기반의 노트북 중에는 최상의 제품이라고 느꼈다. 장시간의 키보드 타이핑시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휴대성이나 성능이 충분히 훌륭했다. 250만원의 비용을 들여서 구입할만한 가치는 충분했다는 것이다. 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역시 가격이 비싸지만,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강력한 성능은 훌륭한 노트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이 두가지 제품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하여 잘 쓰면 될 것이다.


iOS와 Android를 동시에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당연히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필수 선택이고 Android나 Windows  어플 개발만 해도 된다면 시리즈9이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예전과 달리 삼성 시리즈9의 제품 포장도 애플것과 비슷하게  상당히 심플한 박스에 꼭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나름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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