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Windows 8 기반 태블릿 개발 워크숍 (2013.02.20)

2013. 2. 20. 11:54기타/까칠한 나숑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Windows 8 태블릿 워크숍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본 워크숍은 특정 분야의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워크숍 장소는 제품 소개를 위해 특급 호텔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컨퍼런스(세미나)들과 유사한 스타일의 장소로, 원형테이블을 세팅해놓고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는 것과 식사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덕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일반 컨퍼런스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것이 특이하였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인텔 최현묵이사는 ARM 계열보다 ATOM 계열의 칩셋의 가장 큰 장점으로 "완벽한 호환성"과 "빠른 속도"를 내세웠다. 여기서 말하는 호환성이란 Windows 8을 사용함으로써 Microsoft Office 제품군과의 호환성이나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변 장치들과의 호환성을 의미한다. 데스크탑이나 태블릿 환경에서 Windows 8 기반의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편의성이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에서는 현시점에서 모바일 터치 디바이스(태블릿)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분야로는 교육, 헬스케어, 리테일 등의 3가지 분야를 설정하고, 3가지 분야에 대한 적절한 접근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


인텔에서 구매해서 직원들에게 개발용으로 지급한 Windows 8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앱 종료 방법을 몰라서 1주일동안 헤맸다는 이야기나 Windows 8에서 시작 버튼이 없어져서 불편하기 때문에 시작 버튼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라는 팁을 들으면서 아직도 Windows 8 태블릿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아 보였다. Windows Phone 7 부터 등장한 Microsoft의 라이브 타일 기반 GUI는 나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는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그 악몽이 다시 재현되지나 않을런지 모르겠다.


Microsoft의 김영욱부장은 Windows가 확산되는 방법은 칭찬을 들으면서 나가던지 욕을 먹으면서 나가던지라고 둘 중에 하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Windows 8이 시장에서는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는 Windows 7이나 Windows XP와 경쟁을 하는 시기에 들어섰다고 한다. 게다가 Windows 4만개, Windows Phone 7 15만개의 앱이 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나름 경쟁력이 있는 에코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Windows는 하위 호환성을 보장해야해서 "데스크탑 모드"를 이용하여 이전과 유사한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레거시 어플리케이션 실행을 보장해주는 부분을 보면 Apple이나 Google에 비해서 "혁신"을 강조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C/C++이나 C#/VB 뿐만 아니라 HTML/CSS+Javascript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데, 실제로 90%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은 C#/VB로 개발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한다. 단, DirectX를 이용한 프로그래밍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C++로만 개발이 가능하다. Windows 8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의 불법복제를 막기위해 App 패키지 내에 "Blockmap"이라는 해시코드를 포함시켜서 위변조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실행을 제한하는 부분, 기존의 개발 방식과 달리 모바일 OS처럼 어플리케이션이 대기 모드로 전환되었을 때를 대비한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 부분, 역시 모바일 OS처럼 App data와 User data로 구분하여 지정된 영역에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 스냅뷰와 같이 화면 사이즈에 대한 처리 등의 기존 프로그래밍 환경과의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하였다.


Microsoft의 앱스토어도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듯, 개발자 등록이나 어플리케이션 등록/검수 등의 과정은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과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 회사 등록 기간이 2주 이상 걸리는 것이나 검수가 1~2주 걸리는 것은 앱스토어와 유사하지만 한국어 앱은 중국인이 검수하기 때문에 가급적 추석 시즌은 피해야 하는 것, 글로벌 기준으로 성인물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고스톱" 앱이 등록되지 못하는 점 등은 좀 더 보완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대신 앱 내의 결제에 대해서는 7:3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다양한 결재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어떤 광고 모듈을 적용하든지 상관없다고는 하나 차후 운영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점심식사는 호텔식 코스 요리가 나왔는데, 일반적으로 행사 때 나오는 "심심한" 맛과 메뉴 구성을 가졌다. 워크샵에 참석한 낯선 참석자들과 둘러앉아서 코스 요리를 먹는 것처럼 애매한 것도 없겠지만, 음식 자체는 나름 먹을만은 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소개된 "Windows Embedded 8"은 Windows 8과는 달리 특수한 목적으로 특화된 기능을 특별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운영체제이다. (구성요소화된 Windows 8) 네비게이션과 같이 다양한 임베디드 단말에서 기존에 많이 사용되어왔던 Windows CE 계열의 DNA를 이어받은 운영체제로 보이는데, "Windows Embedded 7"의 후속 버전이다. Windows Embedded 8은 올해 3월 경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 Windows 기반으로 동작하는 키오스크나 디스플레이 단말기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가끔씩 에러 창이 떠있는 상태로 멈춰진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팝업창 뜨는 것을 막는 기능이나, 항상 떠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 본의아니게 종료되었을 때 다시 실행되도록 만들어주는 기능 등 이전에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Windows Embedded 8에 마련해놓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 일반 Windows 상에서 동작하던 키오스크 프로그램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Windows Embedded 8을 이용한 개발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워크숍은 Windows 8이나 Windows 8 기반의 태블릿에 대해서 관심을 끌어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되면 Windows 8이 탑재된 노트북을 구입하여 C#으로 Windows 8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해볼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새로운 플랫폼과 개발 환경이 일으키는 도전 의식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